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삐꼼 내다 보니...
^^
어제..
할 종일..
촉촉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그녀가...
오늘은..
아주 화안해진 모습으로 다가 서네여..
창가로 스며들어..
가슴을 상쾌하게 씻어 주는 산 공기가 넘 좋아..
조모님과 함께..
비록 꽃은 아직 올망 졸망.. 오무려진 봉오리들이었지만..
그 아래 벚 길을.. 한참을 걸었드랬습니다.
쌍계사에서 흘러 내렸을 냇가도 걷구여... ^^
돌아와..
이것 저것 추스리고..
이번엔 이쁜 아줌마,, 이쁜 아가씨..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장터국밥집으로 들어 섰지여..
'돼지머리국밥'
맛있게 아침요기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내에서 출발하지요..."
ㅎㅎ
냇가 모래밭에서 한 컷..
거슬러 올랐다가 돌아내려오자는 말씀에..
먼저 들어 갔지만.. ㅠㅠ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흐르다 돌렸네여..
이누무 저질체력... 뭐 순응하고 살아야지여...
뒤따라 내려 오시는 조모님...
글코 허스키님....
날은 개어 비도 그치고...
가쁜하게 시작하는 오늘의 여정이구나 시펐는데...
ㅠㅠ
오백미터도 못 내려간 여울 한 복판에서..
저의 배 딱 중간이.. 암초 같은 바위 끝에 걸려 꼼짝도 못하네여..
배느 물살에 밀려 자꾸만 기울어 지는데...
바위 붙잡고 버티며 아무리 머릴 굴려도.. 배를 빼낼 방법이 생각나질 않는거예여...
카약.. 삼년..
아직 한번도.. 물에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제 배.. 제가 뒤집어 버렸습니다.
섬진이가..
한번 품어 주겠다고..
제 속으로 들어 오라는데...
거 못 할거 없지요..
배도 둥둥..
저도 둥둥..
조모님 배 잡아 주시고...
허스키님.. 떨어져 나온.. 물건 건져 주시고..
이내 자갈섬 뭍으로 걸어나와.. 배를 살펴 보니...
카메라 사라지시고..
핸펀 사라지시고...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딴 건 생각도 안나고...
조모님 밀어주시는 배...
패들도 없이 물위에 동 동...
맨 손으로 노 저어... 허스키 님한테 갔지요...
그랬더니...
허스키님..
패들 주워 놓으시고..
핸펀 주워 놓으시고..
카메라 주워 놓으시고...
술병 주워 놓으시고..
개인 밥공기 주워 놓으시고...
와...
다아 건져 놓으셨네여...
우찌나 고맙던지... 말로 표현이 다 안되었습니다. ㅎㅎ
잃어 버린 건..
접는 의자..
텐트 폴대..
내가 사랑하는 마도로스 모자..
스텐 컵...
ㅎㅎㅎ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배에 들은 물만 빼고.. 고 고...
매화 섬진을 흘렀습니다.
예년보다.. 일주일 늦게 핀 매화라지여..?
아마도.. 꾸욱 참고 우리가 오기 까지 기다렸던 걸까여? ㅋㅋ
어쨌든 덕분에.. 우린 매화 호사 합니다. ^^*
도중에..
조모님 친구분이..
평사에서.. 캠핑하며..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소식입니다.
라면이나 한 그릇씩 먹고 가라고...
ㅎㅎ
웬 홍재..?
여행하다 보면..
가장 쏠쏠한 재미가..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배 부르게 얻어먹는 재미이지여... ㅋㅋ
사모께서..
라면 끓이시는 동안..
세찬 바람에..
차갑게 식어버린 제 젖은 몸...
데우라고..
그 분께서..
석유난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 요즘 캠핑은 이런 것도 갖구 다니시나 봐요... 우와..)
" 엉덩이가 뜨거워~~~!!" ㅋㅋㅋ
정말 순수 라면... 정말 맛 있었는데...
추위를 잊으려고.. 열심 퍼 먹다 보니...
사진 한 캇 못 했네여... ^^
따끈한 라면 얻어먹고..
힘을 얻은 우리는..
또 다시.. 하동을 향해 항진.. 하였습니다.
화개에서 합류하신 완도 해양경찰 하시는 동료분...
가입한진 오래 되었지만..
카페에 들러 본지도 오래 되어서 닉을 잊어 버리셨다는 그 분... ㅋㅋ
함께 수로 비슷한 거 있으면 들어도 가 보고...
그렇게 남진.. 남진...
드디어.. 하동 섬진 건너..
광양 홍쌍리 매화마을에 도착한 거 있죠?
예전.. 한 십년 되었나?
매화.. 산수유 사진 찍으러 오고 첨 온거네여...
섬진 물.. 위에서 보니...
다른 관광객들은 모두..
정체되고 막힌 길.. 그 위에서 줄 서서 쩔쩔 매며 들.. 오셨는데...
우리는...
광활한 섬진강물 한복판을..
전라.. 경상을 넘나 들며..
여유 작작..
매화마을 아래 모래톱에 배 대었네여... ㅎㅎ
주차난.. 아니 주정난도 없습니다. ㅋㅋㅋ
거게서...
매화...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조모님 연락입니다.
모두 배 댄 곳에 모이셨다구여... ㅋ
은제 내려 가셨데...? 부리나케 쫓아 내려 갔습니다.
다시 강 건너 하동 모래 밭....
요식적인 기념사진 한 캇트 찍고...
그 분은 가족들 품으로 돌려 보내 드렸습니다. ^^:
"민족의 자존심 독도... 저도 지키겠습니다!!!"
그리곤...
이제서야...
배 뒤집어졌을 때... 젖은 물건..
넘어 가는 햇볓에 말린다고.. 안간힘을 썼지여..
이 때만 해도.. 텐트 폴대 잃어 버린 줄 모르고...
텐트.. 뒤집어 가며.. 정말 열심으로 말렷었는데...
낭중에 알고 나선..
에이..!
별 수 없이..
침낭카바로 써야지 뭐... 했습니다만..
실은 속으로.. 재미 있겠다.. 하고 웃고 있었습니다. 불발 되었지만여...
시간은 흘러 하동 강변에 해는 서산 너머로 달음질 치고...
캠핑장에 텐트치고는.. ( 조모님과 허스키님... 저는 불쌍해 보였던지 조모님이 치지 말래서... ㅠㅠ )
조모님 친구분 차편으로 삼겹살 사 들고 평사로 되돌이 빽!!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삼겹살.. 새우구이...
쇠주.. 막걸리.. 맥주와 함께...
돈독한 저녁시간을 같이 보내었지요..
영화 대사같은 고소한 남도 사투리를 안주 삼아서여.... ㅋㅋ
우찌나.. 영화(위험한 상견례?)속 남도 주인공 얼굴이 오버랩 되던지... 막 착각되고 그랬드랬습니다. ㅋ
저녁은 깊어 밤이 되고...
허스키님과 저는.. 조모님은 거기다 버려둔 채.. 하동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습니다. ( 물론 태워 주셨구여.. 와프님이... 감솨!)
양보해 주신 조모님 텐트...
아직은 덜 말라 꾸덕 꾸덕한 침낭속에 들어가...
물이 줄 줄 흐르는 양말을 쥐어 짜면서 말이죠...
옷이 마르면서 바지의 물기가 사정없이 장화속으로 젖어 내려가... 짜내고 짜내도 물처벅이었드랬습니다.. 장화 속이.. ㅠㅠ
우찌 우찌 말리면서 잤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서리도 내리고.. 얼음도 잡혔더라구여....
거 참! 사월인데... ^^;
첫댓글 좋은 경험하셨네요. 어설프게 안 빠지려 하는 것보다 확실히 배 밖으로 몸을 빼는게 안전한 방법일 경우가 있습니다. 발에 물 안 닿는 다고 계속 배에 있다보면 ..... 뒤집히고 배 망가지고..... 글이 사진을 보는 듯 넘 질 쓰셔서 댓글을 달게 되네요.
밀려 넘어지기 보단..
제 예측 속에..알아서 넘어지는 것이.. 보다 안전한 관리가 될 것 같아서.. 그리 해 보았습니다. ^^;
카약은 물 위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덤으로 가끔씩 물 속 풍경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약~`이니다. 아직도 은은한 매화향이 코끝을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덕분에 저도.. 매화의 흥취에.. 흠뻑 빠졌다 왔습니다. ^^;
섬진강 수중바위의 진수를 보셨네요....구례구아래도 수중바위많고 보지나서 수중바위 엄청 많은곳을 잘지나셨나 보네요....정작 조용한곳에서 바위에 좌초되궁.....항상 먼저내려간 사람이 분실물 잘챙기면 다 찾을수 있는데 문제는 가라않은것은 찾기 어려워요 ...일단은 흘러내린뒤 그자리를 못찾아서 찾을수가 없어요....호수나 정지된물속은 잠수해서 찾을수가 있는데...흐르는 물속은 찾기가 어렵더군요....바다도 마찬가지입니다....조류땜에 침하된 물건자리(좌표)를 알수가 있어야지요....
물건 고정을 안한 제가 명청한 거지여...
첨엔 열심 묶었었는데...
안전 카약킹만 연속 되다보니... ㅎㅎ 그만.. 맴이 풀려버렸었네여... ^^*
안녕하세요~~~ 악사님... 작년에 천수만 죽도 투어가 생각나네요... 건강하시죠? 조만간에 필드에서 뵙겠습니다 ^ ^
예~~~
올해도 한번 가야지요?
이번엔 텐트 지고 가서 하루 자고와여... ^^]
바지락도 원 없이 줍고... ㅋ
청학동 백고무신임다 좋은인연 너무 감사하며 담에꼬오옥
만남을 가졌으면 합니다 뵙는 그날까지 항상 건강들 하시고 좋은일 기쁜일들만 있으시길 종교는 없지만 두손모아 기도 드립니다^^♥♥♥
"청학동 백 고무신".. ㅋㅋ 닉을 찿으셨군여....^^
언젠가 완도에서 같이 패들링 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네여.
오대강 십대섬에 완도는 안 들어 있는지 몰겠습니다...
한번 조모님께 우겨서 넣어 볼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