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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살이란 적지않은 나이에 학사편입으로 편입재수해서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얻었습니다. 아직 추가합격 기다리고 있는 학교가 있지만 후기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편입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 제가 했던 실수들을 다른분들도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몇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도움되시면 좋겠습니다.
편입 동기
전적대는 경남에 있는 지방대 보건계열이었습니다. 동일학과중에서는 알아주는 학교였고, 사실 선배들을 봐도 그렇고 그냥 따라서 가면 졸업해서 취업할 수 있는 과였습니다. 하지만 학과 공부가 제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껴 편입을 결심했습니다.
일반편입하려다 방황기를 맞아 한번 올킬 당하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에 학사편입을 결심하여 부산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지내며 학사편입을 준비했습니다. 일반편입 한번 실패하고 난 뒤, 친구들은 이제 다 취업반인데 저 혼자 일년 더하는게 너무 뒤쳐지는거 아닌가 고민도 했지만, 크게 봐서 내 인생에 일년 더 투자해서 내가 원하고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것이 남들 진도맞추기 급급해서 사는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편입 재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지원결과
연세대 경영 - 광탈
고려대 경제 - 1차 합격 2차 미응시
서강대 경영 - 광탈
성균관대 경영 - 1차 합격 2차 불합
한양대 경영 - 1차 합격 2차 예비5 추가합격
중앙대 광고홍보 - 최초합격
한국외대 경영 - 최초합격
서울시립대 경제 - 1차 합격 2차 미응시
부산대 경영 - 1차 합격 2차 미응시
인하대 경영 - 최초합격
홍익대 경제 - 광탈
숭실대 언론홍보 - 1차 합격 2차 예비2 추가합격
목표설정과 원서계획
제가 편입준비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고 스스로도 자주 생각했던 것이 "쓸데없는 생각 할 시간에 단어나 하나 더 외우자" 였습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목표설정과 원서계획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전적대 성적은 전부 일반/교양학점으로 들어가고 원격강의, 독학사, 텔레마케팅을 이용해 전공 60학점을 채웠는데,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하고 독학사 1단계 한과목 불합격하고, 텔레마케팅 실기시험날짜를 잘못알아 시험을 못치르는등 학점 채우는게 미뤄지며 9월까지 제대로 영어공부를 못했습니다.
가을부터 온전히 공부할수있게 되었는데, 조급한 마음에 닥치는대로 일단해보자는 마인드로 여기저기 발을 많이 뻗었습니다. 연대경제학과 편입을 하면 어떨까 해서 경제학원론 경제수학 통계학 공부를 잠깐 했었는데, 한달정도 공부하고 난 뒤 단기간에 경제수학과 통계학까지 마치기는 너무 버겁다는 판단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다른사람들은 기출풀이에 집중할 시기에 저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단어하나라도 더 외워야한다는 조급함이 들었고, 막상 원서를 쓸때도 그냥 그때그때 마감일맞춰서 허겁지겁 원서를 쓰면서 제대로 거기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고, 대충 해치우고 영어에만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십일월에 토익을 한번 쳐보자는 생각에 토익을 신청해서 쳤는데 따로 대비를 안하고 쳤는데 생각보다 잘나와서 910점이라는 점수를 얻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제학원론을 잠깐 공부했던것과 토익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온 이두가지가 원서를 쓰고나서 직접 시험을 치러 다닐때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고려대의 경우 경제학과가 아무래도 경영학과보다는 커트라인이 낮을것같고, 경제학원론도 잠깐 공부했었으니 경제학과로 넣자 싶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립대도 토익점수는 되고 고려대가 될경우 전공대비를 하면서 같이 준비가 될 것으로 생각해서 경제학과로 넣었습니다.
고려대의 경우 쿠엣시험을 시간분배를 잘 못해서 뒤에 열문제 정도를 못풀고 그냥 한 번호로 찍어버렸습니다. 당연히 합격할거라 생각하지않고, 전공대비는 뒤로 미루고 영어공부나 하자싶어 영어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 1차에 합격했고, 그 이후로 전공필기시험 전까지 비전공자가 단기간에 경제학을 문제풀이가 가능할 정도로 가능할까 싶어 인터넷 강의도 신청해서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시립대 시험도 있으니 놓기가 어려워 계속 경제학공부를 조금이나마 했습니다.
결국 고려대는 외대와 시험일이 겹쳐 고려대갈 엄두가 안나 그냥 바로 외대시험을 응시했습니다. 그러고도 시립대 전공 시험 며칠전까지 경제학공부를 놓지 못했고, 숭실대면접, 성균관대면접, 부산대면접등이 있었지만 제대로 준비를 거의 못하고, 성대면접 며칠전에야 안되겠다 싶어 시립대는 포기하고 면접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근래에 면접본적도 없고 준비도 많이 못했고, 긴장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면접때 대답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했습니다.
숭실대 같은 경우엔 안전빵으로 넣는다고 경영 대신 언론홍보를 넣은건데, 그다지 안전빵은 아니었을 뿐더러 학사편입은 경영경제를 제외하곤 면접을 봐야되는줄도 모르고 지원을해서 면접 준비 하나도 안하고 과에대해서도 잘 모르고 면접을 갔습니다. 숭실대도 인성면접이었음에도 긴장많이해서 편하게 대답을 못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는 경제학과로 치는건 포기했지만 토익점수가 900점이 넘었으니 경영을 한번 써보자 싶어서 경영을 쓰고 연대시험보기 전 일주일정도 인터넷강의 간단한거 하나 들으며 논술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논술이 늘리가 없었고 그냥 한번 쳐보자는 심정으로 치러가서 다른사람들은 줄줄써내는데 혼자 몇줄못써서 헐빈한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부산대는 외대붙고 전공관련질문 제대로 대답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ㅋㅋ
여기저기 시험보러다니느라 일월에는 공부를 거의 못했습니다. 사실상 제대로 공부한기간이 두달정도 될까 모르겠네요.
사실 위의 내용을 보면 편입 불합격 수기에 더 어울리는 내용이라는 걸 아실겁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할수있는건 다해보자는 심산으로 이거저거 했던건데 결과적으론 영어와 경영전공 하나에 집중했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학교간판을 갈고싶어서든, 과가적성에 안맞아서든 편입 결심을 했을때 목표로 하는 과가 있을 겁니다. 물론 영어를 미리 완벽하게 해놔서 여러가지 해봐도 괜찮으신게 아니면 하다가 여기저기 휘둘리지 말고, 미리 준비하던 전형에 선택과 집중을 잘 하셔서 영어와 전공공부 정도 준비하시고, 지원할때도 되도록 일관성있게 지원하시는게 나중에 당황하지 않으실겁니다. 토익으로 지원하는 학교는 전공과 면접에 대한 준비를 상당히 해놔야 합니다. 일차붙고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면 원서비만 날리기 십상일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집요강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학교마다 그리고 과마다 요구하는게 조금씩 다릅니다. 면접을 보는데도 있고, 자기소개서 등 서류 제출을 미리요구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발표나면 바로 확인해보시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어디든 붙고 보자고 넣는 곳에 전공 면접이나 전공 시험을 요구하는 학교면 오히려 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안전빵은 한두군데 넣고 목표로 하는 과로 일관성 있게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험유형 원서지원전에 반드시 파악해두세요. 저는 원서다넣고 시험인접해서야 기출 풀어봤는데, 인하대같은경우엔 짧고 쉬운 독해문제만으로 구성되있어서 저한테 딱이었습니다. 작년에 응시했어도 합격했었을거같더군요. 홍대같은경우는 문법어휘비중이 높아 저랑 안맞았구요. 외대같은경우에도 시간관리만 잘하면 저랑 잘맞는 유형이더군요. 이런것도 미리 대비하셔야 좋을것 같습니다.
어휘
편입 영어의 반은 어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휘가 안되면 어휘문제도 틀리고 문법이나 독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저는 예전부터 독해는 어느정도 되는데 어휘가 많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짧은기간에 어휘에 거의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교재는 보카바이블3.0을 선택했습니다. MD랑 보바2.0도 집에 있었지만 거기에 비해 3.0이 나은점은 비교적 자주 출제되는 어휘부터 수록했기 때문에, 자주나오는 어휘부터 학습하거나 자주안나오는 어휘만 빠르게 훑어보는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과 비교해서 불필요한 뜻을 추려내고, 영영정의가 추가된점이 다른데, 표제어의 많은 뜻을 일일이 외울수 없기 때문에 영영정의를 보면서 단어가 어떤느낌인지 파악하고 반복해가면서 다른 뜻도 익혀 나가는데 용이했습니다. 보카바이블3.0에 나오는 단어만 다 외우셔도 어휘에서 그렇게 부족함 느끼시진 않으실겁니다.
보바 공부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일단 유사어휘군이 상당히 많은데, 단어마다 대표뜻을 적어주던가 하면 뉘앙스 차이를 파악할 수 있을텐데, 그런게 아니라 사전을 찾아보고 직접 구분해줬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반복하다보면 동일한게 계속 나와서 반복학습효과가 있습니다만 대표뜻만 단어별로 적어주거나 뉘앙스차이별로 구분만 해줘도 사전의존도를 줄이고 보카바이블만으로 어휘학습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사전 많이 찾아보는건 좋은 습관입니다만 저는 스마트폰으로 사전쓰다보니, 사전자꾸 찾으면 딴짓하는시간이 자꾸 생겼습니다.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구요.
어휘는 쓰면서 외우기엔 촉박해서 계속보면서 모르는단어 처음엔 줄긋고 노트에 단어만 한번쓰고 다음에 복습할때 또 모르는건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노트에 쓰고, 이런식으로 하면서 자꾸 반복해나갔습니다. 유사어휘는 외운다는 느낌보단 네이버사전 찾아서 영한 영영정의를 보고 뉘앙스별로 구분해서 적어보면 기억에 오래남았습니다. 서울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무지 복잡해서 단어적은 노트 보기 힘들때가 많았는데 보카바이블mp3듣거나 어플이용해서 계속 표제어 복습을 했습니다.
문법
문법같은 경우엔 일반편입할때 그래머마스터로 한번 정리했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되니 하나도 기억안나더군요, 시간이 촉박했기에 빠르게 볼게없나 해서 찾은게 딱풀문법이었습니다. 딱풀문법같은 경우에 문장구조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데 아주 좋은 강의 입니다. 주어와 동사 사이에 문장을 집어넣어서 문장구조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경우가 많은데 그런걸 보는 눈을 많이 키워줬습니다.
그런데 딱풀문법의 경우, 영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쌩초보보다는 문법을 한번정도 들은적이있지만, 정리가 잘 안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안그런데 나중에 가면 약간 기존의 문법을 배워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듯한 내용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책으로 외울꺼 정리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강의가 작년엔 인강으로 안나오고 현강만 진행되서 모르고 듣다가 막판에 좀 당황했습니다. 문장구조파악이나 원리이해등에는 강점이있었지만, 세세한부분은 다뤄주지 않았기때문에 얼마 남지않은시간에 다른걸로 또 보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어차피 몇몇대학을 제외하면 문법비중이 그렇게 크지않기때문에, 그냥 문제만풀자는 생각으로 ER1200제를 계속해서 풀고 50~100문제 풀고 답확인하면서 자주틀리는파트 체크하고 이런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독해
공부 시작하면서 편머리 교재를 풀었는데, 이것만 풀다가 1월되서 기출문제들 풀다보니 당황했습니다. 편머리에 있는것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독해에 약하신 분이라면 편입공부 시작할때부터 꾸준히 독해 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이도도 계속 높이셔야되구요, 서강대 시험 보고 난 후에 영어시험치러가서 그리스어시험지 잘못받은줄 알았다는 후기 남기신 분이있었는데 저도 공감했습니다. 독해교재 난이도가 좀 어렵게 느껴지시는 걸로 계속해서 풀어보셔야 상위권대학 편입에 성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독해공부는 이번에 거의 안하고 기출풀어본 정도밖에 없어서 특별히 말씀드릴건 없네요.
전공
편입학원은 대부분 영어전형위주이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작은 전공시험에 대해선 부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십주만에 완성 이런말 믿지마시고, 전공대비하실꺼면 공무원강의 같은거나 직접 독학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할 생각하지마시고 미리 해두시기 바랍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제가 느낀것들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다른분들은 부디 저처럼 여기저기 찔러보다 고생하지 마시고 선택과 집중을 잘 하셔서 편입성공하시길 꼭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캠퍼스에서 새로운 꿈을 맘껏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