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에 카페의 핫포켓이란 아이디를 쓰던 토탈워의 팬인것을 제외하면 그저 평범하고 철없는 한 대학생입니다.
제가 가능한 토탈워를 피할려고 했었습니다만 (저에게는 몇년을 거치도록 하고있는 중독성이 무척이나 심한 게임입니다) 아뿔사... 그만 며칠전에 기숙사에서 여댓명이서 토탈워를 가지고 열심히 이야기하는것을 듣고서는 그곳에 끼어 들었다가 제대로 발목이 잡혀 버렸습니다.
제 컴퓨터는 순순히 계산용과 워드용... 이기때문에 비디오 카드 조차 없어서 게임은 옆방에 사는 친국 방에 놀러갔다가 하게 됬습니다.
지난주에 벌써 스코트랜드로 짧은 캠페인을 끝내고서는 오늘은 무어를 잡았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주 적이 될 스페인과 프랑스를 체크 해봤더니 기사단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초반에 빨리 밀어버리면 어떻게 되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서 3시간 정도 해서 이베리안 반도를 전부 휩쓸고 프랑스로 진격하다가 끝냈습니다. ㅎㅎ 설마 투어스에서 찰스한테 막히는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컴퓨터 주인씨가 제가 하는것을 옆에서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 보더군요. 특히 제가 궁수와 낙타 그리고 아랍창병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구성하고, 그것으로 싸우는것을 보며 신기해 하더군요. 그는 보다가 "너는 왜 고르는 국가가 전부 다 왜이렇게 아웃사이더 국가니?" 하더군요.
속으로 "내가 좀 아웃사이더라서 동정을 느껴서 그란다" 고 생각하며 "왜? 토탈워는 이슬람 국가가 제일 재미있는건데"하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친구왈 "이집트 마묵크를 빼구서는 죄다 쓰레기던데?. 유럽 기사단으로 챠지하면 다 쓸려버리는데 그걸로 어떻게 싸우냐? 특히 무어는 쓰레기중 쓰레기다." 라구 하는것입니다.
순간 울컥 하더군요. ^^ 제가 맹세코 다혈질이 결코 아닙니다. 소심해서 뒤에서 궁시렁 되면 되었지...
그런데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슬람계 국가들을 무시하는 발언은 결코 넘길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럼 어디 그 유럽기사단으로 나 좀 쓸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레 미디블2 멀티 대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 들렸다 시피 저는 제 컴퓨터로 게임을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다른사람것을 빌려야 했는데 전에 토탈워 이야기를 했던 친구중 하나의 전화번호를 따놔서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친구 방에 가니 그 방의 6명이 전부 토탈워에 근래에 빠진 사람들이더군요. 당연히 저와 제 방짝의 대결이야기에 이목들이 집중 되었습니다.
1만원 세팅에서 평지 High시대에서의 전투로 잡혔습니다.
멀티에 들어가서 유닛을 고르는 창을 보는순간... 순간 과연 이것이 승산이 정말 있는것인가 두려움이 솟구치더군요. 제가 무어로 프랑스를 상대해준다고 큰 소리를 치고 왔었는데, 이쪽 국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High에서 무어는 정말 유닛이 없습니다 ㅡㅜ. 하이 시대는 무어의 총든 낙타는 나오기도 전이더군요. 뭐 나와 봤자 저는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니까 별 다를게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무어의 절망스러운 유닛들의 스텟을 보다가 갑자기 괜찮은 수치의 유닛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검병입니다. 그리고 괜찮은 기사단도 있습니다!! 오~ 이것이다 하면 쾌제를 불렀습니다. 그리고서는 그것을 구입할려고 하는순간 그유닛의 이름이 보였습니다.
"크리스찬기사"(불확실)
헠... 크리스찬? 서유럽 계열 유닛이란 말인가?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이슬람 국가식으로 싸우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쳐놨기에 저는 차마 그것을 고를수가 없었습니다. ㅡㅜ
아... 이거 어쩌는가? 하고 앉아서는 유닛들 스텟을 보며 그나마 가장 쓸만한 유닛을 골랐습니다.
대략 사막궁수, 창든 낙타, 말에서내린 아랍기병(창병), 사막기병(투창), 이름모를 약간 중기병(경기병도 중기병도 아닌 놈이었습니다) 로 줄여졌습니다.
후~우. 아무리 봐도 한숨 나오는 유닛들입니다. 그나마 사막궁수가 좀 믿음이 가더군요. 크리스찬기사를 끝까지 저는 눈에서 땔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결국 저는 다음과 같이 유닛을 골랐습니다
사막궁수 4
민병 크로스보우4
창든낙타 4
중기병4
사막기병1(대장)
그리고 저의 상대는
쉬벌릭기사단4
말에서 내린 쉬벌릭기사 5
프랑스 궁수4
장군 보디가드 1(대장)
돈이 적어서 양쪽다 업그레이드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투가 시작됬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터키식 궁수주력 전술을 생각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궁수들을 아주 길~~게 1열 배치하고, 그뒤에 기병과 낙타를 배치 시켰습니다.
처음에 상대는 전형적인 유럽식. 즉 궁수 보병 기사단 식으로 배치 되었습니다. 저보다 비교적 군대가 훨씬 밀집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저의 진을 보더니 자신 만만해 졌는지 기사단을 궁수 앞으로 끌고 오더군요. 그리고 앞에 길게 2열로 배치 했습니다. 기병을 앞세워 돌격뒤에 보병으로 휩쓸겠다는 생각을 대놓고 보여주는 진이었습니다. 아마 저의 많은 수의 궁수가 앞에 배치된것을 보구서는 궁수부터 쓸어주겠다는 생각으로 했던것 같습니다.
그것을 보며 저는 속으로 쾌제를 불렀습니다. 제 뜻 이상으로 상대가 저한테 말려오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의 상대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기병대를 보면서 과연 이들이 적의 기사단을 이길수 있을지는 저또한 많이 의심 스러웠습니다.
상대는 기사단을 앞세워 천천히 접근해 왔습니다. 아마 폼잡느냐구요;;;; 주변에서 저를 애워싸고 저의 모습을 보던 사람들은 벌써 끝났다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기사단이 돌격해오고, 저의 궁수는 멸망하고, 저는 패자가 된다는 논리였죠. 그러면서 무식하게 궁수를 8부대나 썼다며 뭐라구 하더군요.
저는 천천히 걸어오는 상대에게 일시 사격으로 화살을 날려주었습니다.상당수의 기사가 쓰러지더군요. 그것을 보구서는 상대는 화가나서는 기병과 보병을 모두 돌격 시켰습니다.
상대가 돌격해 오는것을 보구서는 저는 즉시 뒤에있던 기병+낙타들을 앞으로 끌고 나와서는 넓게 포진 시켰습니다. 그리고 진열이 정리된것을 확인하자마자 적의 기사단을 향해 낙타들을 맞돌격을 시키고, 기병들은 우회를 위해서 양옆으로 넓게 퍼져 앞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첫 챠지에는 위력적인 유럽기사들에게 앞줄의 낙타들이 우수수 쓰러졌습니다. 이것을 보던 사람들은 낙타가 곧 도망갈거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낙타들이 고분하며 싸우고 있는 사이에 저의 중기병들은 적 기사단의 옆을 통과하며 달려나간다음, 돌아서서 적의 등을 향해 챠지 했습니다. 저의 중기병들 뒤에서는 적의 보병이 꾸역 꾸역 따라왔습니다.
낙타와 중기병에게 샌드위치된 적기사단은 낙타에 대한 공포와 다수의 적에게 에워쌓인것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는지 이윽고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단은 내구력이 좋아서 쫒아도 잘 죽지도 않았고, 도망가는것도 얼마나 빠른지 결국 절반 이상을 놓쳐버렸습니다.
이윽고 적의 검병이 저의 기병대를 향해 돌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병을 둘로 나누어서 절반은 잽싸게 저의 궁수 뒤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적 기병대 추적과 적 본대 뒤에 남겨진 궁수에게로 보내 버렸습니다.
적의 강력한 중보병대는 그들의 대장과 함께 저의 중앙의 궁수들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저는 재빨리 중앙 궁수들을 뒤로 물렸고, 적의 보병은 함정인줄 모르고 따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그들은 측면과 후방에서 저의 좌우익의 궁수들이 쏘는 화살에 무참히 쓰러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화살을 절반도 채 쓰기도 전에 적의 보병은 괘멸 상태가 되었고, 5명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패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의 대장은 크로스보우에게 돌격했다가 곧 지원온 저의 낙타들에게 에워쌓여서는 한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몰살을 당해야 했습니다. 기병대가 모두 풀어져서 패주하는 적을 베며 저는 전투를 정리했습니다.
전형적인 궁수주력의 작전이었지만 저의 새로운 친구들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했나 봅니다. 유럽의 무겁게 무장한 기사단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경보병과 기병대에게 당하는것을 보며 크게 놀랐습니다. 일부는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도 정확히 파악을 못하더군요 ^^ 궁수가 보병대를 말아 넣을려고 후퇴하는것을 보구서는 패주 하는줄 알았었나 봅니다. 분명히 보병기사단에게 밀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겼는지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그들은 전투에서 저의 피해가 상대의 20%도 안되는것을 보구서는 또 다시 놀랐습니다.
제가 전술을 몇번에 걸쳐서 설명해주자 그제서야 이해를 하였고, 게임에서의 이슬람 국가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다들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자리에 있던 사람들중 절반이 이슬람국가 팬이 되어 지금 궁수와 궁기병을 앞세운 유럽 정벌에 바쁩니다.
ㅎㅎ 오랜만에 그것도 많은사람이 보는앞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유닛들로 궁수주력을 써보여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대승을 거두어 너무 기쁩니다. 무엇보다도 중기마병, 중보병을 앞세운 전술에 가려서 이슬람국가들을 과소평가하던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인게 너무 즐겁네요. 특히 무어는 그들이 이슬람 중에서도 제일 형편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더욱더 저는 기쁩니다. ㅎㅎ 오랜만에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무척 길군요 이리 보니까;;;
핫포켓님 오랜만입니다~! ^^; 전 옛날옛날에;; 핫포켓님이 쓴 미디1, 롬토 전술을 몹시 즐겁게 보고 익힌후 게임스파이 카페랜멀티 등에서 유용하게 썼었답니다~! ^^; (미디1 게임스파이에서 2대1 수성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겨버려서 butcher란 닉네임도 얻었음;;) 특히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나는 건 미디1 비잔틴의 철쇄진이에요~;^^. 기숙사에서 여댓명이나되는 사람들과 토탈워를 즐기신다니 몹시 부럽네용~!ㅜ.ㅜ 제 주위엔(카페사람제외) 토탈워 아시는 분 아예 없답니다~!=ㅅ= 그럼 오늘도 좋은밤 보내세용~!! =ㅅ =/^^;
핫포켓님이시면 ㄷㄷㄷ
호.....혹시 아이디가 도야지 ???! ( 낙타에 밟힌다...... )
코끼리 있는 티무르도 이슬람 국가 아니던가요? 티무르는 열외인가?
무어가 정말 좋은데.. 크리스챤 시리즈와 낙타총병은 정말 ㄷㄷㄷ이죠 ㅎㅎ
저도 이슬람 국가들이 좋아요! 다만 전 터키가 젤 좋다는... 제니세리들이 너무 든든합니다!
유익하게 읽었습니다만...전술로 이기신 거지 꼭 유럽기사단이 이슬람에 당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비잔틴 기마궁수랑 섞어서 한번 붙어보고 싶군요...ㅋㅋ
로드러너님/ 제가 생각나는데로 썼던것들을 읽고 공감하시며 써주신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낸것은 하나도 없고 여기 저기서 남들이 하는것 뜯어온것이라 좀 부끄럽습니다. ㅎㅎ 버쳐라는 닉네임은 너무 멋지네요. 철쇄진은 확실히 단순 무식함에 비해 가장 쓸모가 있는듯 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단순하고 정확한 목표가 있는 전술이 잡다한 군대보다 게임에서는 강력합니다. ㅎㅎ 저 또한 아직도 보병전은 철쇄진 방식을 사용합니다.
ㅁㅁㅁ님/ ㅎㅎ 제가 초문이라 티무르는 제가 존재를 아예 몰랐습니다. 지금도 대충이나마 쓸줄 아는 국가는 5개 정도 뿐이네요. 저는 아직도 몽골의 신기전과 대포 달린 코끼리가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낙타총병은 아직 제가하는 캠페인플레이에 생산이 안되서 아직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
수보타이님 방갑습니다 ^^ 항상 님의 기병전술을 쫒았던것이 기억나네요 ㅎ
성공의님/ ㅎㅎ 그건 곤란한데요 ㅎㅎ 비잔틴은 저 또한 가장 자신있는 나라이거든요. 저 또한 이슬람이 유럽과 대등히 싸운다 정도지 우월하다는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기병+궁수 전술은 아직도 낯이 설은 전술입니다. (저의 머리속은 아직도 쉬발릭 기사단이 뛰어다닙니다) 간접적인 전투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특히 팀전에서는 멤버가 도움을 요청해도 적뒤에다가 화살 날리는것 외에는 딱히 가시적인 지원을 못한다는것도 치명적인 약점이라 1대1을 제외하고는 그리 신용하지도 않습니다. 공성전에도 극히 취약하고 말이죠... 어느 상황에서건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쓰이는 것은 여전히 중보병+중기병 이라는 생각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몽골 플레이중인데...전에 덴마크,잉글랜드,신성로마제국...등등 하다 궁기병위주의 스피~~드한 플레이를 하니 되게 신선하더군요...ㅋㅋ
쉴트롬 걸고 있으면 상대 기병도 꽤 많이 썰죠
히야 멋진 전술이군요. 길게 늘린 궁수 진형과 중기병 제압, 전형적인 보병 돌격을 흘려버리고.. 3박자가 멋지게 맞아 들여가면서 대승을 거두셨군요. 대단... 음...돈이 제한되어 있는 멀티에서..상대적으로 고효율. 고비용인 유럽국가에선 쉽게 이기기 힘든 전술일듯.
:D
ㅇ,.ㅇ; 굉장히 멋진 전술...
ㅇ,.ㅇ; 멋진 전술...
오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핫포켓님! ^ ^ ~ 미디블 시절에 님의 훌륭한 글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죠.
오오~ 인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