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새벽 5시 기상
저절로 눈이 떠진다. 과연 갈 수가 있을까?
아침 커피를 뽑는 사이에 세수를 하면서 다시끔 묻는다.
"과연 갈 수가 있을까?"
바이크를 30년만에 탄지 1년반, 아직 1만키로도 못 탔다.
"텐트는 추워서 싫어 민박에서 자자"고 하는 마누라의 말에
"알았어, 알았어, 혹시나 해서 텐트는 가져가는거야" 하고 일단 안심을 시켜 야영준비를 했다.
지하주차장엔 일주일을 기다린 내 바이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그렇지만 7시에 나가자고 했더니 역시 1시간 지연 8시출발 기온은 10도.
45번국도에서 아산까지, 지난주 용담댐으로 갔을 때와 같은 코스를 따라 하고
논산까지, 추웠지만 춥다고 하면 마누라가 집에 돌아가자고 할까 두려움에 춥다는 말도 못하고 오로지 지둘러님과의 약속에 맞추느라 앞만 보고 달렸다.또 달렸다.
논산에서 익산쪽으로 2~3키로 가다 다시 유턴하여 1번 국도로....앞으로 몇번 길을
헤맬 것인가..... 1번타고 삼례...전주....김제....태인.....정읍. 정말을 길이 잘 뚫려
있다. 나 같은 초보자에게도 어려움이 없다.
장성에서 24번을 타고 광주시내를 잠시 우회...나주로, 13번을 타고 약속한 강진으로 그리고 마량항으로 도착 시간은 12시 40분.
벌교에서 오는 중인 지둘러님 일행을 기다리느라 전어회를 식당에서 먹은후 접선 성공. 점심 전어회에 이어 방파제에서 산낙지를
산낙지를 먹은후 이제 땅끝으로,
조각공원에서 잠시 휴식. 땅끝 전망대로.
석양과 땅끝 경치 구경후에 텐트를 짓고 저녁준비
저녁 메뉴는 전어구이 과어회 간장게장 대패삼겹살...etc
저 수저만 들고 왔어요. 아직 식사준비 안되었어요?
분위기는 물익어가며 얘기꽃이 핀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집을 나간 이유이다.
오로지 요리만!!
마지막에 남은 전어구이 다들 눈치보느라....
나는 밤이 무서웠다, 내 침낭은 15년전에 사던 아무리봐도 "여름용"!! 이밤을 어떻게 지낼까 두려움의 표정. 그래도 마누라 침낭은 오리(닭?)털이 들어있다.^^
광란의 밤에도 아침은 옵니다. 통호리 해수역장에서.
늦잠 자는 주인을 기다리는 바이크, 그리고 부츠들.....
새벽부터 우리를 위해(?) 낙지 잡으러 나오신 빨강모자 할머니
오늘은 어디로 갈까, 바람따라 길따라.... 바람에 날린 지도만 갈 길을 걱정하듯이..
아침 메뉴는
그리고 빨강모자 할머니가 새벽부터 잡은 산낙지...
먹고 먹고, 또 먹고, 사실은 우리가 찾던 "영혼의 자유"는 여기 통호리 해수욕장 팔각정에 있었을지 모른다......
먹거리와 아름다운 경치, 남도 땅끝을 떠나며 집으로!!
어찌 이번엔 아무도 빵구가 안났나 싶어 했더니....
전장 986km 저에겐 가장 긴 "꿈같은" 투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읍니다.
BY Jonathan
ps: 지둘러님 저작권을 침해하는데 용서를 구합니다.
첫댓글 캬~~~아 텐트생활이 란것이 이런거군요 멋있네요 혹!!사모님도 이여행 만족하던가요 우짜든 잘봤습니다
같이해서 즐거웠습니다 사진감사^^^^^
두분바이크여행, 다소고생스러워겠지만 행복해보입니다. 추억만들기엔 최고일거같아요.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낮선타지에서의 만남...새롭던데요 ㅎㅎ
같이 한 시간이...이제는 서서히 추억속으로 잠겨가네요 ^^*
글고 저작권...별것 아니닌까 신경쓰지 마세요 ㅎㅎㅎㅎ
남쪽나라에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담에 또 같이 할수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부러으면........진다자나요..........졌습니다............
먼~~ 남도투어 안전투어하시고 모두들 복귀 잘 하셨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