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아침 노동 마치고 언덕길 오르니,
우리들 머리 위엔 파아란 무명 궁륭.
할머니 댁 자개장엔 옥빛 푸른 치마가 한 벌.
돌이켜보니 그 치마가 저 하늘보다 푸르었다.
연이어 흩뿌린 눈물에 송화분 씻기어 사라지고
들풀 스치는 실바람은 견공의 코 간질이고
북로 너머 로씨야 포화는 귓바퀴도 못 넘는데
산 많은 이 나라에 안개도 구름도 간데없구나.
아, 청색이여! 너는 본디 쪽에서 나왔으되
쪽보다 더 푸르고 하늘보다 더 말갛구나!
물기 짙은 땅에서 자라 양광 받고 자랐건만
지상의 녹야보다 창천의 취옥 닮음은 무엇인가?
첫댓글 더 푸르고 짙어지는 계절이네요.
사람도 청취지어람이청어람이 계속 생겨나야죠.
청취지어람이청어람(靑取之於藍而靑於藍)~
푸른색은 쪽에서 나오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고 했지요.
리더를 능가하는 푸른 희망을 생각합니다.
제목이 뭔말일까 궁금했는데
댓글에서 잘 풀어주셨네요
할머니의 마음이
깊은 정에 맑은 마음 탓일거예요
할머니는 욕을 잘하셔도 가시고 나면
그 정이 참 푸근하거든요
당연하지만요
개의 코도 간질이지 못한다는 말
북로 넘어 로씨는 무엇을 말하는 지요
북로는 대충 북간도 또는 북만주 정도로 해석하시면 편하고, 로씨야는 러시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