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은 시간순으로 전개된다. 칼라화면은 역순으로 한 장면씩 결과와 그 동기가 짧게 반복되면서 전개된다.
<< 메멘토를 정리하여서......>>
주인공 레너드는, 강도가 침입해 아내를 강간살인한 사건 이후의 충격으로 단기기억손실증( 10분전 일을 잊어버리는 증세)에 걸린 사람이다. 그의 인생목표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 죽이는 것....
그는 전직 보험조사관으로, 근무당시 단기기억손실증에 걸린 사람(새미)의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새미가 보험계약조건(육체적인 상해만 배상하는 보험)과는 다른 정신적인 이유로 인한 단기기억손실증임을 밝혀내었고, 이것을 새미의 아내는 새미가 거짓으로 병을 앓는 척 한다고 오해하여서 남편의 증상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하기위해서 일정한 시간에 자신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아주는 것을 반복 시험하고 그 일로 그녀는 죽게 된다.
이 사건은 레너드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나중에 자신도 단기기억손실증에 걸리자 새미사건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은 새미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아내에게 계속 인슐린을 주사해서 죽게 만든일처럼 기억손실증으로 인한 큰 실수) 가장 눈에 잘 띄는 손에 문신을 한다.
경찰은 아내를 죽인 범인은 단독범행이었고, 레너드가 사건당시 사살한 것으로 사건을 종료시켰으나, 레너드는 또 한명의 공범이 자신을 각목으로 기절시키고 도주한 것으로 기억하여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그러나 그의 단기기억손실증 때문에 모든 단서를 자신의 필적으로 몸이나 플로라이더사진에 메모를 하게 되는데....
그의 주요 단서는 존.G 라는 이니셜의 백인남자....라는 것과 하나씩 나타나는 추가적인 정보들이다. 추적과정에는 그를 돕고자하는 존 겜멜이라는 형사가 나타나서 도와주는 데, 사실 그는 레너드의 상태를 역이용하는 부패한 경찰이다.
겜멜이 레너드 사건을 조사한 경찰서류를 주면서 도와주겠다는 전화를 하자 그를 만난다. 그는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면서 그를 돕겠다고 하고 레너드는 그의 사진을 찍는다. 그는 자신은 잠복경찰이므로 테디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그래서 겜멜의 사진에 테디라고 적는다. 그는 레너드를 이용해서 자신이 제거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아서 살인을 교사한다. 레너드는 겜멜의 도움(?)으로 범인을 사살하고 기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복수를 했다는 그 사실을 또 다시 망각하고 다시 존.G를 찾는 형사놀이를 되풀이하고 있다. 겜멜은 이것을 계속 이용한다.
겜멜은 마약거래중에 큰돈을 챙길 속셈으로 마약거래상 지미를 레너드를 이용해서 죽인다. 그러나 지미가 죽으면서 "새미..."라는 말을 함으로서 레너드가 겜멜을 의심하게 된다.
사건현장에 나타난 겜멜에게 "새미..."라는 말을 한 경위를 추궁하던 레너드는 겜멜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
레너드가 이제껏 믿고 있던 사실은 왜곡된 것이었던 것이다.(변사 같군...)
겜멜(테디)이 말한 질실 : 강도가 침입한 저녁에 레너드는 강도를 사살했다. 아내는 죽지 않았으나 레너드는 사건의 충격으로 단기기억손실증에 걸린다. 그 이후에 아내에게 인슐린을 계속 놓아서 죽게 만든 것은 레너드 본인의 일이었다.
아내가 자신의 실수로 죽게 되자 그는 죄책감으로 새미의 일과 자신의 일을 뒤섞어서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서 진실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 헤맨다.
그 증거로 범인을 죽인 뒤에 기뻐하는 레너드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명백한 증거인 자신의 사진을 보고난 뒤 레너드는, 자신이 믿어왔던 진실에 혼란을 느끼면서 떠오르는 실제 기억과 자신이 믿고 있던 기억이 교차되는 혼란을 느낀다. 테디의 말이 진실이라면 자신은 아내를 죽인 죄책감을 견딜수 없을 것이므로, 레너드는 자신의 기억을 왜곡시키고자한다. 사진을 태워버리고, 테디의 사진 뒷면에 그의 말을 믿지 말라는 글귀를 적는다. 그리고 존.G가 겜멜 형사의 이니셜과도 일치한다는 것을 알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의 차번호를 범인의 차번호로 문신을 새긴다.(나중에 자기가 이일을 잊을 것임을 역이용한 셈)
레너드가 지미를 죽인 장소에서 되돌아올 때 죽은 지미의 옷과 지미의 차를 타고 시내로 온다. 지미의 옷에는 지미의 애인이 적은 메모가 있었다. 그녀의 직장에 들르라는 메모였다.
지미의 옷과 차를 몰고 나타난 레너드를 만난 지미의 애인 나탈리는 언젠가 애인으로부터 들은적이 있던 레너드의 상태를 확인(맥주에 침을 뱉어서 마시게 함)한다. 애인과 함께 마약 거래를 하던 나탈리는 자신의 애인이 테디(겜멜)와 만나기로 한 뒤로 실종이 되고, 마약거래상들이 지미가 마약을 빼돌린 것으로 생각하여 자신을 추궁하자 레너드를 이용하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쫓는 도드라는 사람을 레너드에게 죽이라고 거짓 연극을 하고, 테디가 레너드를 이용하여 지미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레너드를 이용해서 테디를 죽이려고, 테디를 범인으로 생각하도록 꾸밈(레너드의 문신을 보고 테디의 본명인 존겜멜의 이니셜과 존.G가 일치함을 알아채어 레너드에게 겜멜에 대한 자료를 건네줌)
테디는 나탈리의 속셈을 꿰뚫고 레너드에게 그녀를 믿지 말라는 충고를 하지만, 레너드의 메모에는 테디를 믿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서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레너드의 메모속의 나탈리는 그에게 동정심을 갖고 돕는 것으로 메모 되어 있으므로, 레너드는 나탈리가 준 자료와 자신이 새긴 문신(범인의 차번호) 이 테디의 인적자료와 일치함을 알아내고 그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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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건들이 시간의 순서가 마구 뒤섞여서 연출이 된 것이 메멘토 였다.
영화의 제일 첫장면이 테디를 죽이는 것인데, 스토리상으로는 마지막 장면인 셈이다.
정말...연출이 멋진 영화였다. 스토리를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나열한다면 영화의 재미가 격감했을 것이다.
시간의 배열을 조금만 꼬아놓아도 평범한 영화가 이렇게 멋지게 될 수 있다니......
감독의 역량이 비로소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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