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남기는 첫글이.. 이틀 지난 글입니다.. 다시 쓸려니 창립기념일이라고
빨랑 퇴근하자네요.. 성의있는 글은 다음기회에.. 즐거운 주말되세요.
1. 2004년 추석이 남긴 것.
올해 추석은 내나이 서른을 기념하고자 무언가 뜻깊게 보내길 원했으나
정작 현실은 회사에서 몸바쳐 일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들어서 빨간날 쉬어본지가 다섯손가락 안에 들고 유치부
교사일도 갑자기 중단하게 되는 신앙생활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죠.
이러다 퇴원하게 되는건 아닌지..
이번달도 추석당일만 쉬고 빨간날은 전부 출근했습니다.
올해도 엄마의 명절음식솜씨 전수받는건 내년으로 넘겨야 했습니다...
덕분에 엄마, 아빠, 동생이 전 부치느라 고생했다고 하소연하는데 웃음이
멈추질않네요.
추석 당일 모처럼의 휴식에 늘어지게 잘려고 눈을 붙이니 왠걸.. 회사에서
전화왔습니다. 지금이 몇시인데 자느냐에서 시작해서 결국 잠이 다깨고
결론은 추석 잘보내라는 통화...=+=;; 평생 전화도 안하는 분이 갑자기 전화하니
급한일이 생긴줄 알고 받을까말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받았던 자신을 많이
탓했습니다... 다음엔 전화기 가방에 넣고 쉬렵니다.
맛있는 음식 급하게 먹느라 입안이 다 헐고 과식은 금물이건만 결국 탈이
나서 밤새 고생한데다가 얼굴은 달덩이입니다..
식구들이 구름에 가린 달대신 제 얼굴을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2. f440
전 얼리아답터는 아니지만 디지털제품에 관심이 많은편입니다.
가끔 갖고싶은 제품이 생기면 넋을 잃은듯이 쳐다보는일이 많아지고
숨이 가빠지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노트북을 향한 욕망은 동생컴터 업글이라는 대체충족을 통하여 잠재웠으나
디카는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파라메타를 고려하여 관심을 두는
것이아니라 오로지 디자인에 치중하는 괴상한 취향덕분에 오늘도 컴터는
디씨겔의 후지겔러리가 번쩍입니다.
그나마 slr엔 별관심이 없다는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지.. 근데 요샌 가끔
들여다봅니다.
지금 갖고 있는 똑딱이는 av50으로 일본의 아이돌스타 하마사키 아유미가
선전하는 제품이죠. 사실 디카가 아닌 디캠이라서 정지화상은 영 꽝입니다.
손떨림이 심한데다가 접사는 기대하기 어려워서 이걸 왜 샀나..하는 후회가
조금 있습니다.. 할부3개월 더 남았습니다.
울엄마아빠 아직 모르십니다. 말하면 머리채 잡힐거 같아서 동생들도 입단속
단단히 시키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신다면 저도 최후의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막내동생이 쿨픽스5400 사지 왜 쓸모도 없는 av50샀냐며 자꾸 염장을 지릅니다.
신경질나서 죽겠습니다. 그래두 아브50은 샐프로 갖고놀기엔 정말 좋은
장난감입니다. 꽤 비싼.. 무지 비싼..
사실 익시500이랑 f440을 놓구 여러모로 고민했을때 제가 잘 찍는 접사 나
인물사진을 놓고 결국 f440으로 총알도 없으면서 결정한게 가장 큰 잘못일겁니다.
은행 잔고를 보면 이욕망이 좌절될지..
3. Cat-women
할 일 없을때 시간때우기 좋은것 중에 하나가 동영상 받아서 생각없이
보는것일까요?
회사 동생이 보내준 캣우먼을 밤새도록 받아 추석날 아침식사 후 봤습니다.
극장에서 안봐서 그런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할 베리의 카리스마는 가죽옷 속에 숨겨져 있었나봅니다. 영화끝날때까지
가죽옷을 안벗어서인지 안보입니다. 차라리 고티카가 더 나은것 같습니다.
남자배우는 참 멋있데요..
경찰역이라 NYPD Blue의 지미 스미츠랑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저렇게 생긴 남자가 좋은데.. (이럴땐 거울을 보자..주제 파악이..될까?)
아비고 미와의 "미캉의 그림일기"란 코믹스를 보면서 고양이를 좋아하기
시작한 후로 길거리에 다니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생각뿐이지만.. 애니에서 나온 고양이 중 제일 귀여운건 "나의 지구를
지켜줘"에서 나온 "캬아"일겁니다... 보면 모두가 놀라서 "캬~~야." 한데죠.
영화에서 주인공 페이션스의 직업이 광고디자이너로 언뜻 그려놓은 그림의
색감이 산뜻한게 맘에 들었는데 상대역인 경찰이 샤갈의 그림으로 비교한
정말 친절한 설명이 고마웠습니다.
자..이제 다음엔..
난해한 영화를 볼것인가.. 성룡의 영화를 볼것인가.. 둘다 볼지도 모릅니다.
4. 선물
추석을 맞아 주위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나눠줬습니다.
상무님, 이사님, 선임부장님껜 그동안 정성스럽게 한땀한땀 고생한 십자수
주차쿠션을 해드렸습니다.
일명 도트노가다라 불리기도 하며 받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절대로
완성될 수 없는 중노동의 결정체..
그리곤 저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겐 양말을 선물했더니 동기녀석은 여자
한테 난생 처음 선물 받는다며 얼굴이 빨게지더라는..
가만있자..입사했을때 초코렛 줬을텐데.. 생일때 케잌은????
기가막힌건 오늘 안 사실입니다. 구매팀 대리에게 선물한 양말을 부인이 보고
누가줬냐고 물었는데 그냥 내가 줬다고 말하면 되지 머뭇거리면서 대충
얼버무리다가 오해만 샀다고 말하는데 정말 열받았습니다..
그런일로 엮이는거 정말 싫습니다.
그래도 받는 기쁨보다 받을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르고 만드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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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남 - 게시판
안녕하세요.
이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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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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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혹시... 미니 ipod는 안가지고 싶으신가요???
아이리버로 족한걸요.. 게다가 PDA를 비롯한 핸드핼드컴퓨터 류는 이미 작년에 관심을 접고.. 사실 방바닥에 한개 굴러다녀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