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던 면역세포 치료제업체 이노셀(031390)이 가까스로 퇴출을 피했다. 전날(27일) 저녁 열린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린 것. 28일 거래 재개된 이노셀은 장 시작과 동시에 기준가보다 70% 오른 799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장 내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종가는 시초가보다 14.89% 내린 68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준가 4695원보다는 44.8% 오른 가격이다.
주당 581원에 2581만7556주를 투자한 녹십자(006280)의 수익률은 무려 1070%에 달하게 됐다. 내년 8월 27일까지가 보호예수 기간이라 팔 수는 없지만, 현 시세가 유지된다면 150억원을 투자해 1605억6000만원의 차익을 올리게 된다.
이노셀이 개발한 '이뮨셀-엘씨'란 이름의 면역세포치료제는 암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특수한 제조 과정을 거쳐 암세포를죽이는 맞춤 항암제다. 현재 간암, 뇌종양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뮨셀-엘씨의 가치, 그리고 녹십자의 보증 효과를 감안해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한상흥 이노셀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으로 주주들의 불안과 걱정이 해소됐으며, 항암면역세포치료제사업에 매진해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셀은 간암과 관련한 세포면역치료제의 비독점적 권리를 62억원에 녹십자에 매각했다. 이노셀은 이 기술에 5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3.91%, 5.02% 오른데 이어 이날도 1.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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