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습니다”
- 1969년 KAL기 납치 때 납북자 11명 생환 100만인 서명 운동 벌여
1969년 강릉에서 일어난 KAL기 납치사건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4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 11명의 생환을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강릉시청 로비에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사진전과 100만인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며 강릉 명주초교, 중앙초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UN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KAL기납북자 생사확인과 귀환을 위한 편지쓰기'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또 당시 납북된 전 강릉MBC 황원PD의 아들 황인철씨가 19일 강릉MBC 앞에서 `MBC 가족 여러분! 아버지를 찾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최근 들어 정부가 이들의 납치에 대해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등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시 KAL기에는 5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었지만 39명만이 송환됐고 의사, PD, 기장, 스튜어디스 등 특수직종에 있는 11명의 시민들은 43년이 지나도록 고향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1969년 KAL기 납치 피해자 가족회를 결성해 대한적십자사,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을 통해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해 10월 `생사확인 불가능'이라는 통보만 해왔다.
다행히 지난 2월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 비자발 실종실무반의 연례보고서에 1969년 KAL기 납치사건이 기록됐고 지난 3월 6일 유엔 인권이사회 강제 실종 실무그룹 회의에서 박상기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가 KAL 납북사건 실종자의 생사 및 소재지 확인을 요청하는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국제관습법과 인도주의를 통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게 된 것이다.
* 참조 : 강원일보 조상원 기자님(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