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동, 안나수이의 디자이너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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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꼭 하나쯤은 갖고 싶어할 안나수이 아이템. 그녀의 로맨티시즘 패션 스토리를 읽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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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신동의 유년기 복고적인 실루엣과 걸리시한 디테일이 특징인 안나 수이는 모던한 뉴욕 패션계에 색다른 로맨티시즘을 선보인 디자이너이다. 10~20대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그녀만의 스타일은 안나 몰리나리의 블루머린과는 또 다른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안나 수이가 패션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든 것은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부모는 파리에서 패션을 공부하던 유학생으로 결혼 후 미국에 정착했다. 중국계 미국인 2세로 태어난 안나는 남자 형제의 장난감 병정에 종이옷을 만들어 입히며 놀았고, TV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며 여배우들의 화려한 의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리라는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패션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던 그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같은 스타일의 옷은 두 번 다시 입지 않겠다’고 결심, 금요일 저녁마다 시장에서 천을 끊어와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
‘Anna Sui’의 출발 열여섯 살이 되던 해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입학한 그녀는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서 2학년 중반에 주니어 스포츠웨어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받았다. 어린 안나 수이는 미련 없이 학업을 포기하고 패션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후 몇 군데의 회사를 거치며 실력을 쌓은 후 단 여섯 벌의 스포츠웨어를 들고 부티크 쇼에 참가했다. 결과는 대성공. 빈티지한 감각을 가미한 라이크라 소재의 스포츠웨어에 신선하다는 호평이 쏟아졌고, 그 쇼를 본 메이시백화점으로부터 특별 주문을 받았다. 그 뒤 안나 수이가 디자인한 옷은 메이시백화점의 광고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패션 브랜드 ‘안나 수이’는 이때부터 출발하였지만, 정작 그녀만의 사무실이 생긴 것은 그로부터 14년 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마음에 쏙 드는 책상이 자신의 아파트에 놓기에는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사무실을 오픈하게 되기 전까지 그녀의 작업실은 자신의 집이었다. 방에 즐비하게 놓여진 인형, 새로 구입한 빈티지 가구의 디테일, 나비 패턴의 벽지… 집 안의 모든 요소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어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안나 수이 스타일이 완성되어갔다.
SUI Dream=Girls Dream 사무실을 오픈한 1992년, 안나 수이는 뉴욕 컬렉션을 통해 전 세계 패션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짧고 몸에 착 달라붙는 나팔바지와 복고적인 디테일의 의상으로 70년대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내 “대중을 유혹하는 방법을 아는 디자이너”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디자이너란 전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보다 옛것을 신선하게 다시 보여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비틀스 앨범 커버에서 본 듯한 카디건, 60년대 영화 속 카트린 드뇌브가 입던 셔츠 드레스와 같은 것을 기발하고 귀여운 디테일로 변형시킨 의상들에 나오미 캠벨, 마돈나,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할리우드 패션 피플들은 열광했고, 곧 전 세계적인 마니아층이 생겼다. 안나 수이만의 유니크한 이미지가 더욱 강조된 것은 뷰티 브랜드 ‘안나 수이’가 론칭되면서부터. 블랙과 퍼플, 나비와 꽃 패턴이 강조된 신비스러운 패키지의 화장품은 소녀적인 팬시함과 이국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느끼게 해 10~20대 여자들이 소유하고 싶어하는 화장품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눈썹선에서 일자로 자른 뱅 스타일 앞머리, 치렁치렁한 검은 생머리, 붉게 바른 입술… 55년생으로 추측될 뿐 사생활은 철저하게 가려진 안나 수이이지만, 그녀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10여 년 전과 변함없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 개인의 스타성보다는 디자인 결과물로 대중에게 인정받고자 해서가 아닐까.
Anna Sui 1955~, 미국 디트로이트 출생 키워드 나비, 장미, 퍼플, 블랙, 자유로움, Cute Detail |
1 안나 수이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2 2006 F/W 컬렉션에서 소개된 가을 룩. 1960년대 패션 모티브를 차용해 현재적으로 해석했다. 3 풍성한 라인의 미니스커트, 청동 단추를 단 재킷은 빈티지하면서도 걸리시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2006년 F/W 컬렉션.
4 핑크색 나비 모양의 향수 ‘SUI LOVE’의 광고 비주얼. 5 안나 수이의 메이크업 광고 모델 헤더 막스. 6 ‘돌리 걸’의 귀여운 얼굴이 그려진 블랙 케이스.
7 안나 수이의 열광적 팬으로 알려진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 레이터 ‘Naho’가 그린 안나 수이 일러스트. 8 소녀적인 디테일과 스포티한 경쾌함이 돋보이는 안나 수이 패션. 9 나오미 캠벨과 함께한 안나 수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