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연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샛빨간 동백을 시작으로 노란 유채꽃, 눈송이를 뿌려 놓은 듯한
산벚나무의 화려함이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봄의 유혹은 그 뿐만이 아니다. 쪽빛 바다에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섬들의 향연은 더욱더 화려하다.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한산도를 잇는 300리 한려수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경남 사천ㆍ삼천포는
봄의 색다른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이야기를 잘 하다가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일을 그르칠 때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된지도 오래다.
♣ 유람선 타고 한려수도로 봄 유람 떠나볼까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주를 지나쳐 자연스럽게 삼천포로 빠졌다. 사천IC를 나와
동백과 벚꽃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선진리성 해안길을 돌아 삼천포항으로 향했다. 유람선을
타고 천혜의 비경인 한려수도의 색다른 봄 풍경을 느끼기 위해서다.
삼천포 앞바다에는 섬이 징하게 많다. 11개의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가 연출하는 장면은 아찔하도록
아름답다. 쪽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위에 길게 꼬리를 그으며 지나는 고깃배라도 한 척 더하면
완벽한 바다 풍경이 완성된다.
선착장에서 1,000여명을 태우는 크루즈 유람선인 한려수도호(1천톤급)에 올랐다. 1인당 요금은
16,000원(단체는 15,000원)이고 매일 11:30, 14:00 2회 운항하며 약 90분간 해상관광을 즐긴다.
배가 출항하면 1층의 대형 홀에서 러시아, 볼가리아, 우크라이나에서 온 무용수들의 전통민속무용과
스포츠댄스, 각종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각설이 공연과 선상 라이브 공연을 즐기며 선상에서 판매하는 생선회세트
(멍게,굴,소주)도 사 먹을 수 있다. 삼백리 한려수도…/구비 구비 바닷길에 배가 오는데…/섬색시의
풋가슴속은/빨갛게 동백꽃 처럼 타오르네…./ 이미자의 '삼백리 한려수도'가 먼저 여행객을 맞는다.
손님을 태운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부두를 빠져 나간다. 3분여 파도를 헤치자 먼저 창선ㆍ삼천포 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초양교, 늑도교, 단항대교, 엉개교 등 각각 다른 모양의 5개 교량은 소박한 자태의 섬들과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교옆으로 펼쳐진 유채꽃밭이 아름다운 풍광을 더한다.
가족과 함께 온 추00(62)씨는 "작은 유람선이 아니라 일단 배가 크니까 안정감이 있어
좋다며"한려수도의 절경들과 함께하는 봄 나들이가 즐겁다"며 웃는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3~4그루의 해송이 감싸고 있는 손바닥 크기의 코섬과 죽방렴이 나온다.
죽방렴은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 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으로
남해 지족해협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잠시라도 눈을 돌릴 수 없이 이어지는 풍경에 스피커를 타고 전해지는 항해사의 설명이 곁들여져
한려수도의 명품 그림이 그려진다. 조문규 선장은 "삼천포 앞바다는 맑은 물에 물결 또한 잔잔해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를 감상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자랑한다.
40여분이 지나자 한려수도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수우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도 불리는 수우도는 매바위, 해골바위 등 해안의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옆으로 전설의 고향의 단골메뉴였던 '옥녀 아가씨'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사량도, 코끼리가 물을
먹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코끼리 바위, 스님 바위, 사자 바위 등 천혜의 비경들이 줄줄이 펼쳐지며
뱃놀이의 정취를 더해준다.
♣ 여행메모
△가는길=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광주방향)로 가다가 사천 IC로 나와
3번국도를 타고 30여분 가면 삼천포항이다.
△먹을거리=값싸고 푸짐한 회를 먹으려면 삼천포어시장을 찾아가면 끝없이 이어진 생선회센터가 펼쳐진다.
△볼거리=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는 비토섬과 국내 최대의 약사여래와불과 목탁치는 소로 유명한
백천사, 실안낙조 해안로, 다솔사 등은 들러볼만 하다.
★ 사진을 눌러서 크게 보세요..( 하 일 사 랑 )
▼ 01.삼천포 크루즈관광 유람선부두에 도착하다.
▼ 02.한려수도호 유람선을 선택, 11:30 승선하다.
▼ 03.부두 터미널 주차장에는 편의시설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 04.우리가 타고 나갈 크루즈 유람선 한려수도호
▼ 05.크루즈 유람선 선미 저멀리 창선,삼천포대교가 보인다.
▼ 06.전국에서 관광버스로 모여든 약 1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승선을 하고 있다.
▼ 07.배가 출항하기전 약 20여분간은 1층 대형홀에서 디스코장으로 변한다.
▼ 08.배가 출항하면서 외국무희들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 09.배안에는 기념품가게와 기념사진 촬영시설이 갖춰져 있다.
▼ 10.크루즈유람선 한려수도호는 창선,삼천포대교 쪽으로 운항하고 있다.
▼ 11.주변에는 유난히 죽방렴 시설이 많이 보인다. 저멀리 건너편 민둥산은 남해 창선도로, 고사리 밭이다. 전국 수요 고사리의 약 5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 12.크루즈유람선은 대교 밑을 통과한다. 바람이 엄청 불어 사람들이 날려갈것 같지만 배가 크서 다행이다.
▼ 13. 이곳의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는 황금멸치로, 백화점에서 귀하신 몸으로 팔린다.
▼ 14.죽방렴 멸치는 비쌀땐 1마리당 500원정도 호가하는 때도 있다.
▼ 15.저런 조그만 섬에도 사람이 살고, 전기가 들어온다. 세상 참 좋다.
▼ 16.대교 건너편 남해도의 단항회센터이다. 범선처럼 생긴 저곳이 남해수협직영 횟집이다.
첫댓글 참말로 좋타천포
비비추노래도 좋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