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0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라우렌시오(로렌스)님 축일 축하합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스페인의 우에스카에서 태어났다.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가운데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이었다. 로마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살라 처형하였다. 258년 무렵이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성인이다.'(매일미사 2208)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인 순교로 주님의 영광의 월계관을 받아쓴 순교자 라우렌시오 성인은,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가난한 교회여야 함을 자신의 순교로 보여주고 일깨워준 성인이다. 가난한 이들은 모든 재난의 최고 피해자들이다. 이 세상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로서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라우렌시오 성인처럼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교회,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교회가 진짜 아름다운 교회다. 가난한 사람들은 발을 들여놓기도 힘든, 금관의 예수로 화려하게 장식된 곳은 껍데기 뿐이지 진짜 교회가 아니다.
폭염에다 기습적 폭우로 가난한 이들의 고초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인가를 깊이 깨닫는다. 이 엄청난 재난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절감하면서 재난의 피해자들의 슬픔과 아픔에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인류의 '공동의 집'인 지구의 자연과 환경 보호에 대한 무관심이 얼마나 큰 불행을 자초하는지를 본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깊이 깨닫는다.
예수님을 섬기며 따르는 이들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많은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을 섬기며 따르는 최고의 길은 무엇일까? 초대교회 박해시대 예수님을 섬기며 따르는 최고의 길은 순교였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초대교회 칫 순교자 스테파노 이후 교회는 유다, 사마리아, 갈릴래아를 넘어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졌다. 조선 땅에 복음이 처음으로 전해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만 명이 넘는 순교자들의 피로 한국 교회는 자랐다. 박해 상황이 끝나면서 순교에 준하는 예수님을 섬기며 따르는 길로 수도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수도생활의 모범에 따른 모든 믿는 이들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으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섬김과 봉사의 삶, 가난한 이들과의 공감, 연대, 나눔의 삶이 오늘날 교회가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가 될 수있다. 이것이 우리의 생태복지마을 공동체가 지향하는 것이다. 장애우나 우리 모두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그 본래의 품위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것이다.
청도 구룡공소와 밀양 명례성지를 참 좋아한다. 마음의 고향같다. 명례성지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최양업 바오로 신부에 이어 세 번째 방인 사제인 강성삼 라우렌시오 신부가 사목하다 돌아가신 곳으로 마산교구 첫 본당이자 순교복자 신석복 마르코의 고향이다. 그리고 이 유서깊은 교우촌은 우리 생태복지마을 사람인 창원의 모세네 가족의 친가가 있는 마을이다. 모세 아버지는 8대째 이 교우촌 출신이다. 모세네 가족은 창원에서 쑥뜸 치료소(쑥뜸 본가)를 운영하면서 痼疾(고질)로 고통을 겪는 아픈 이들을 돌보아주고 있다. 커피콩을 수입하여 볶아 내리는 커피 기술도 상당하다. 마스터 수준이다. 밀양 명례성지 교우촌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님을 매주 방문하면서 농사도 짓고 있다. 조만간에 우리 아픈 아이와 아픈 친구들과 함께 이곳으로 소풍을 가고 싶다. 밀양 명례성지에서 기도하고, 창원 쑥뜸 본가에서 치료를 받으면 너무 좋을거 같다. 게다가 모세 아버지가 볶아 내린 예가체프 한잔이면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명례성지
천주교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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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의 영적 고향이며 신앙의 원천인 명례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양과 김해를 잇는 나루가 있던 곳이다.
명례는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가 출생한 곳이며, 1896년 영남 지방의 네 번째 본당이자 마산교구의 첫 번째 본당이 설립된 곳이다.
또한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 방인사제인 강성삼 라우렌시오 신부가 사목하다 돌아가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