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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요물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요물
한북정맥이 국망봉 지난 강씨봉고개에서 890봉을 거쳐 청계산 운악산으로 흐르고 890봉에서 한줄기를 더 만들어 동쪽으로 흐르다 귀목봉을 빗고 1199봉을 지나 남진하면서 연인산으로 지맥이 흐른다 여기 1199봉에서 한줄기를 더 만들어 1250봉을 지나 명지산 장막봉(관청봉) 683봉을 거쳐 익근리 가평천에서 그 줄기를 다하는 10km 정도의 산줄기를 이름한다 [신경수님 글] |
ㅁ산행코스 : 백둔리양지마을버스정류장-양짓말갈림길-죽터생태계 감시초소-계곡-아재비고개-명지3봉
(분기봉)-조망대-암릉-익근리 5.9km갈림-명지2봉(△1,250.2)-명지산(x1,267)-익근리(주차장)
5.4km갈림-1079봉-장막봉(x1,002)-사향봉(x1,013)-암릉-x746.2(익근리주차장2.9KM)-△694.8
-익근리임도-명지산주차장-명지산입구버스정류장
[산행지도]
연일 계속되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산에 갈 수가 없다. 춘천 의암호 수초섬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공무원
과 사망자의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안타깝다.
3주 만에 배낭을 메고 2호선전철로 부터 출발해 왕십리역에서 망우역으로, 망우역에서 경춘선로 환승하여 가
평역에서 하차, 바로 역 도로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목동행 버스로 환승한다.
이 코스는 습관적으로 시간이 척척 맞고 목동터미널에 내리면 바로 옆에 백둔리 행 11시 20분 출발하는 마을
버스로 환승하여 종점 까지 가게된다.
백둔계곡의 연인산 입구를 지나 조금 더 가 양지마을을 지나 백둔리종점에서 하차, 나를 내려준 버스는 돌
아 나가고
[양짓말갈림길]인 '아재비고개 4.3km, 양잿말 1.0km'의 이정목이 달린 임도를 따라 서진하여 가게 된다.
백둔계곡의 다리를 건너 '죽터생태계감시초소'를 지나
'명지산 6.2km, 연인산 5.5km, 백둔리버스종점 0.4km'의 도로에 붙은 이정목에 명지산의 이름을 올린다.
'큰집민박'의 방가로가 있는 도로도 끝나고 비포장도로의 사과밭과 가평군수의 '입산통제'판이 붙고
조종천의 상류지점인 백둔계곡의 명지산 오름길에 붙은 생태경관지역의 안내판이 붙은 철문 까지 오르자
'명지산 5.4km, 연인산 4.7km, 백둔리버스종점 1.2km'의 이정목이 있는 너른길을 버리고 좁은 산길로 접어
든다.
계곡을 건너고
계곡 철책에 붙은 '북면 백둔리 1,000m'의 이정판을 지나자 작은 폭포수가 우렁차다. 8월 폭우로 인한
시원한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 준다. 선답자의 '힘내세요'란 표지기가 붙고 계곡 건너기를 되풀이하며
'명지산 4.5km, 연인산 3.8km, 백둔리버스종점 2.1km'의 이정목을 지나고도 몇 번의 계곡을 건너고 건너
하얀점박이 xx나무가 눈에 띠고
짙은 녹음이 드리운 골짜기는 비에 쓸려 내리고 낙엽과 돌덩이로 가득차 길을 막아 돌아 가며 오른다.
송골송골 맺힌 땀을 연거푸 씻어내며 숲길을 올라 보니 맞다!, 지맥 때 내려왔던 '아제비고개'
[아재비고개] 산악회에서 온 분들이 쉼을 하는 아재비고개는 연인산과 명지3봉을 잇는 고개로 연인산으로
오르는 등로의 남진을 버리고 명지산 등로의 북진을 향해 계속 오르막으로 간다.
산악회 분들과 사이로 들었다 홀로 뒤서 가고
방화선 따라 숲이 허리까지 닿은다. 무덥고 습하며 비도 조금씩 내린다. 우거진 숲속에서 아름다운
새소리, 힘차게 우는 매미소리, 구름은 온통 세상을 가두고 수십년 묵은 고목과 친구되어 떨어지는 빗
속 산행이 더디다.
목책계단을 지나면 또 목책계단으로 이어져 오르고 지맥 때 내려왔던 길을 오늘은 오름길이 된다.
'동작꽃, 송장풀, 둥근이질풀, 등등 풀섭에 내밀고 나무를 올라타는 미역줄나무가 길도 둘둘 감아 있는
산길을 헤치며 오른다.
통신시설물 앞에 산악회 일원이 긴 호흡으로 내 숨까지 차게 하며 오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괜히
왔다며'나를 향해 후회하는 소리다. 보이는 것은 하늘과 숲속 나무와 구름 뿐이다.
'어서 갑시다, 다 왔습니다', '그래요'
긴산꼬리풀꽃과 분홍물봉선이 고산 발섶에 체인다. 이름모를 기다란 노란꽃이 자꾸 잎가에 맴돌고 내 발
걸음도 돌아간다. 명지3봉의 분기봉에 섯다.
[명지3봉의 분기봉] 해발높이 1,199미터의 숫자가 잊혀지지 않는 인상깊은 산정, 두 번째 내 발자욱을 이곳에
묻는다. 지맥 때 귀목고개에서 올라와 덜덜 떨며 잠시 앉아있던 바위가 나를 맞는다.
이곳 분기봉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마음으로 명지3봉에서
경사가 급해지고 바위가 있는 암릉을 걷게 되고 산악회 분들을 보내고 조망대에 섯다.
명지2봉과 명지산이 쌍두를 이루고
백둔계곡이 발아래 펼쳐져 흰구름꽃 피우며 오른다. 저 건너 화악지맥도 조망될 터인데~하는 아쉬움과
연인산, 구나무산으로 이어지는 단맥능선도 구름에 숨어 있다.
집채만한 바위를 돌아 밧줄달린 길을 오르고
고목이 아름다운 목책계단을 오르고 바위지대의 너덜을 건너며 명지2봉 0.03km,익근리 5.9km의 갈림
이정목을 지나 오르면 명지2봉의 삼각점봉을 밟았다.
[명지2봉, 삼각점1,250.2봉]의 정상석에 '二峰 명지산 1,260.2m'와 도대리 산1번지의 명지산 위치와
안내판에 높이 '약1,249m'를 확인하고
명지2봉의 삼각점 '일동22, 1983 재설'의 2등급삼각점을 찍고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를 즐비하게 세워
두고도 보이지 않는 정상에서 또 다른 정상을 향했다.
나무 자양분을 먹고사는 덕에 못쓸 버섯은 또 다른 꽃을 피우고 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목책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자
먹구름이 비가 되어 내린다. 배낭을 비닐봉지에 감싸고
명지산으로 가면서 점심을 먹어야 오를 수 있을 거 같았다. 바위에 기댄 배낭을 등지고 어기적어기적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큼도 되니 다행이다란 생각이 든다. 엉덩이를 털고 배낭을 조이고 또 다시 1,200m급 암릉
과 목책계단과 그 밑에 피어난 금강초롱꽃을 담아간다.
[금강초롱]사진기를 배낭에 감싸고 또 찍고 시간이 간다. 능선 앞에서 들리는 소리가 '이 산악회는 드문드문
가네'한다. 그러자 그 대답 '처진거지'한다. 아마 나 혼자 오는 것을 보고 하는 것 같다.
'처진거 아닌데요?'했더니 모두가 /ㅋㅋㅋ
명지산 제2봉을 내려선지 얼마되지 않아 명지산으로 가는 길목에
[익근리주차장갈림]의 이정목을 지난 명지산 100m앞, 목책계단과 암릉으로 이어져 명지산 정상에 올라
섯다.
[명지산]정상,
경기5악의 제2고봉인 명지산 1,287m, 정상에 모두가 구름에 가두고 나무와 풀에 막혀 있던 운무에 감긴 채
장엄한 모습도 숨었다.
명지산 뒷정상석을 함께 담아 보았다. 100산을 한다며 상록수랑 그의 남편과 함께 왔던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이곳에 섰던 기억에 울컼했다. 그리고 상록수는 세상을 등져 버렸던 슬픔을 왜 온 세상을 덮은 구름
은 내마음까지 덮지 못했을까.
바람결에 느닷없이 까마귀 울음소리가 실려온다.
비내리는 날, 또 다른 분들이 바위틈에서 명지산에서 내려온 나를 본다. '혼자 뭐 하러 왔어요?'한다.
'비 맞으러 왔지요' 모두가 'ㅋㅋㅋ'
그 분들이 먼저 떠나간 자리에 내가 머물다 통나무계단을 내려 명지산의 높은 경사도를 내려간다. 명지
산의 경관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올랐는데 잰걸음 마져 남은 내리막의 아쉬움을 뒤로 한다.
명지산을 내려선지 0.4km, 가야할 산 사향봉 2.1km의 이정목을 뒤로하고
참나무속 통나무계단의 내림이 연속이다. '익근리(주차장) 5.4km'의 갈림을 지나 조금 더 암릉을 간다.
[x1079봉]이다. 지도에 없는 1079봉이다. 이곳 발아래 화채바위가 있을 것 같은데?
잘잘한 바위와 나무가 있는 암릉이다. '가평617'이란 현위치판이 붙고 암릉으로 이어
지는 바위들과 눈요기하며 간다. 비도 멈추고 했으니 널널 구경하면서~
이곳부터 사향봉 까지 철쭉으로 유명세를 조금은 타고 있는데 여름이라서 그 느낌은 그리
와 닿지 않는다.
밧줄달린 바위도, 바윗사이길 조심하여 건너고, 바위를 돌아가기도 하는 암릉구간의 연속이다.
[장막봉 이정목]은 '명지산 2.1km, 사향봉 0.4km, 등산로없음'의 장막봉이다.
[장막봉 ]이름표를 나무에 걸쳐놓고 있다. 네이버를 검색해 보니 '장막봉'이란 이름이 뜨고
가야할 사향봉이란 이름은 없다.
심심찮게 잇는 바위와 나무들의 구경이 솔솔, 숲길은 한적하고 싱그럽다. 장마로 인해 등
산로 위로 쓰러진 나무나,
바위나, 장마와 코로나19로 지친 나를 위로하는 자연생태관이라고 할까. 비 맞으러 산에 온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일테다. 암릉구간을 지나자 사향봉 정상이다.
[x1013 사향봉]이다.
한가닥 걸친 밧줄지대를 내려가며 고도가 급경사다. 바위지대의 급경사 고도가 뚝뚝 떨어져 간다.
암릉구간의 뾰족한 바위들을 건너고
사면으로 돌아가기도
마주보고 있는 바위 둘 사이를 시샘이라도 하듯 쳐다보기도 하면서 암릉구간을 내렸다.
[x746.2봉]의 이정목은 '익근리(주차장) 2.9km'의 방향 따라 내려가게 된다.
[△694.8봉]의 삼각점은 마모되어 알아볼 수 없고
'사향봉 1.6km, 익근리(주차장) 2.4km'의 이정목이 있는 삼각점봉을 지나 밧줄로 이어져 내린다.
사향봉을 내려선지 1.7km를 지나 '주차장 2.5km'의 주차장 가는 이정목을 지나 흰버섯들이 쑥쑥
올라와 꽃처럼 피었다.
밧줄지대와 잣나무숲을 지나 '익근리(주차장) 1.5km로 거리가 점점 가까이 오고
뒤를 돌아본 조망이 잠시 트여 있다. 명지산과 사향봉이다.
어둠이 나를 가두고 비가 내리막을 재촉했다. 능선의 마루금을 버리고 '주차장 0.4km'의 이정목에서
주차장의 방향키를 따랐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배낭을 감싸 등에 지고 내리는 소낙비를 피할
수 가 없었다.
명지계곡으로 오르는 임도로 내려와 상점들 입구의 버스정류장에 섰다. 배낭을 풀어 옷을 갈아 입고
의자에 앉자니 하늘정원 뒷산이 단맥능선의 끝~ 도로아래 가평천으로 내려서게 되는 것 까지 독백하
고 있었다.
소낙비는 그칠줄 몰랐다. 40분을 더 기다려 용소골에서 오는 마을버스에 탑승, 목동터미널로 와 가평
역으로 환승, 경춘선 전철에 올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