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세번째 대청봉 산행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힌다는 폭염에 대청봉이라니 할지 모르지만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꽃들이 있으니
꽃을 보러 집을 나선다. 사실 대청봉은 산 아래 보다 기온이 훨씬 낮고 바람이라도 불면 시원하다
대청봉 바람의 언덕에 피는 바람꽃도 보고 싶고 솔나리도 보고싶다
그런데 솔나리는 시기적으로 늦었나 보다
한계령 삼거리까지 올라가다 보면 만날 줄 알았는데 한 송이도 보이지 않는다
귀떼기청봉으로 가면 늦둥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애초 계획대로 대청봉으로 향한다
보름만에 다시 왔는데 대청봉 바람꽃은 아직도 싱싱하고 지난 번 보다 더 많이 피어 있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혹서기라 등산객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그동안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됐던 오색-끝청간 케이블카 공사가 확정됐나 보다
당장 올해 10월에 착공해서 2026년에 완공한다고 한다
명분은 노약자,장애인을 위해서 라는데 늙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내가 늙어서도 대청봉에 갈 수 있다니 이걸 반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쨌든 완공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두발로 올라가 보자
미역취
모시대
동자꽃
나도옥잠화 열매
송이풀
두메고들빼기
둥근이질풀
동자꽃
까치살모사
다람쥐가 먹을 걸 바라는 눈치다
통행세를 내고 가라는 거겠지
말나리는 시들어 간다
새며느리밥풀,모시대,여로가 보인다
단풍취
흰송이풀
모시대
흰도라지모시대
어수리
둥근이질풀
참취
산오이풀
은분취
네귀쓴풀
등대시호
개시호
참나물
네귀쓴풀
산딸기
바위구절초
금강초롱
바위구절초
잣까마귀가 갑자기 내 앞에 날아와서 놀랐다
나와 불과 1미터 거리에 앉아 있다가 금방 날아간다
원래 잣까마귀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 놈은 겁이 없어서
대청봉에 머무는 동안 계속 내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찾는다
미역취
금강초롱
국공직원들
바람꽃
가는다리장구채
잣까마귀와 정상석에 붙어 서서 사진 찍는 사람
두메잔대
이 녀석은 지난 번에 만난 다람쥐 같다
내가 준 호두를 입에 넣어 볼따구니가 빵빵하다
의도치 않게 내 휴대폰 액정에 부녀의 모습이 비친 재미 있는 사진이다
잣까마귀가 땅에 내려와 벌레를 잡아 먹고 있다
풀숲의 벌레를 찾고 있는...
호두를 던져 줬는데 한 쪽만 먹고 더 이상 안 먹는다
아마도 여름에는 육식을 더 좋아하나 보다
구릿대
둥근이질풀과 잔대
네잎갈퀴나물은 다 시들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의 배낭이 무척 크다
앞에 빨간 배낭은 아이 엄마가 멘 배낭
병조희풀
독활
첫댓글 언제나 꽃구경 잘하고 갑니다
시간되시면 느림보에 나오시길요.
당분간은 꽃을 보러 개인 산행을 할려고 합니다
겨울에 눈산행 할 때가 되면 산악회를 나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댓글 감사합니다
설악의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늦게 피는 바람꽃..
공룡능선을 타고 오르다보면 볼 수 있는 귀한 꽃입니다.
설악을 힘들게 오른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꽃..
청풍님께서 데려오신 설악의 여름꽃들은 사진을 통해서 즐겁게 감상합니다.
가는다리장구채는 백두산에서 보았던 꽃과 같은 종인거 같아요.
산오이풀..네귀쓴풀..개시호..등등
청풍님과 같이 산길을 걸으며 설악의 야생화들을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바람꽃이 남한에서는 오직 설악산에서만 서식하고
다른 바람꽃 종류들이 봄에 피는데 반해 한여름에 피는 것이 특이하지요
많은 야생화 동호인들이 대청봉을 오를 수 없어 마음 속으로만 그리워 하는 꽃이지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강대장님이 대청봉 산행계획을 잡기가 수월하실 듯 한데
그 때 설악산 꽃탐사를 같이 하시죠^^
북쪽의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금강초롱도 활짝 피었군요.
꽃사진을 찍는 작업은 천천히 공을 들여야해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지요.
설악의 높고 파란 하늘과 청보랏빛 금강초롱이 아주 귀하게 보입니다.
살모사와 다람쥐,그리고 잣까마귀까지..
자세히 ..천천히 설악을 보고 오셨군요.
대청봉 꼭대기에 오르신 청풍님 부럽습니다.
좋은 사진들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아직 설악에서 대피소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 보니 꽃사진을 담다 보면 늘 시간이 아쉽지요
이번에도 난쟁이바위솔과 쥐떨이슬을 담아야지 했는데 내려와서야 빼먹은 걸 알았네요
야생화와 더불어 잣까마귀,다람쥐와 놀다보니 대청봉에서 많이 머물렀는데도 내려오기가 싫더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와우~~
삼복 더위에 설악산을?
청풍님 대단하십니다.
오로지 야생화를 만날 생각에 떠나셨군요~^^
아가들이 청풍님손길 많이 기다렸을것 같아요
그러니 더워도 힘들어도 가셨겠지요.
더워도 작품활동은 꾸준히 하고 계셨네요.
그열정 부럽습니다.
다음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그깟 꽃이 뭐길래 폭염을 무릅쓰고 고산을 오르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걍 이열치열이죠 뭐 ~
타잔님도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슬기롭게 더위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