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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태국)=김세영기자】동남아 골프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국이다.
돈무앙 국제공항에 내리면 태양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열기가 턱밑을 파고든다.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까지 앗아갈 정도는 아니다.
방콕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시속 80㎞라고 씌여진 표시판이 있지만 권장사항일 뿐이다. 보통은 시속 150㎞ 정도로 쌩쌩 달린다. 무인카메라와 교통 경찰이 없는 까닭이다.
동남쪽으로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 불리는 파타야가 나온다. 태국 동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남과 북으로 길게 늘어선 해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어울려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연출한다.
주변에는 2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 모두 시내에서 30여분 거리다.
휘닉스파크G&CC,
세인트앤드루스2000, 람차방인터내셔널CC 등이 대표적이다.
휘닉스파크는 주변 골프장 중 그린이나 페어웨이 잔디 관리가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총27홀 규모로 오션, 레이크, 마운틴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약간 도전적이며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강을 따라 건설된 세인트앤드루스2000은 파77홀이다. 파6홀이 2개가 있고 서비스 파3홀이 하나 더 있어서다. 특히 4번홀(파6·878야드)은 강을 사이에 두고 페어웨이가 두개인 특이한 홀이다. 티샷을 강 건너편 페어웨이로 날린 뒤 세컨드 샷으로 다시 반대편 페어웨이로 돌아가야 한다. 욕심을 부리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12번홀을 마치고 나면 19번홀을 만난다. 서비스 파3홀이다. 화이트 티에서 홀까지 110야드 내리막으로 거리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강을 사이에 두고 바람이 심술을 부려서다. 십중팔구 워터 해저드에 볼을 빠트리고 만다.
이어진 홀은 이 코스의 두번째 파6홀(861야드)이다. 리듬을 타듯 게임의 묘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람차방인터내셔널CC도 꼭 한번 둘러볼 것을 권한다. 태국
골프다이제스트가 태국내 골프장 순위 2004년 4위, 2005년 5위에 올려 놓았다. 완만한 기복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페어웨이에는 돌출된 바위들이 색다른 경관을 이루고 있다. 골프장 안 곳곳에 자리 잡은 롯지도 이국적인 풍경이다.
라운드 후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파인애플 속을 파고 그 안에 볶음밥과 땅콩, 파인애플 등을 채워 만든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 그만이다. 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다는 선입견이 일거에 사라진다.
밤에는 시내 관광이 기다리고 있다. 도로 옆 헤아릴 수 없는 노천 바에서는 현지 아가씨들이 손짓을 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맥주 한병을 시켜놓고 아가씨와 주사위나 탑쌓기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두운 구석도 있다. 인간의 가장 말초적인 세포를 자극하는 ‘섹스’다. 노천바에 있는 아가씨가 먼저 흥정을 해왔다. 잠자리도 하고 안마도 해준단다. 하지만 이런 아가씨들 중에는 성병, 특히 에이즈(
AIDS)에 감염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참는 게 상책이다.
대신 태국 전통 안마를 권하고 싶다. 좁은 이코노미석에 꾸겨져 오는 동안 쌓인 피로와 라운드의 긴장이 확 풀린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썽태우’를 타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시내버스가 없는 대신 버스 대용으로 이용된다.
해질녁 해변에서는 각종 씨푸드를 실컷 즐길 수도 있다.
코리아나(돼지갈비), 꼬미(쌈밥),
한우리(생고기),
서라벌(전라도 백반) 등 10여 곳의 한국 식당도 있다.
한편, 월드골프뷰는 현재 소멸성 입회금 500만원을 내면 5년 동안 회원자격이 유지되는 멤버십을 분양하고 있다. 파타야내 골프장 20여 곳 그린피 면제, 전용 숙박 시설인 르팜호텔 무료 이용(1인 1객실), 동반 입국자(준회원) 그린피 및 숙박료 3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회원 스스로 일정을 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다.
한 팀이라면 월드골프뷰 현지 직원에게 말만 잘하면 그의 집에서 푸짐한 한국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인심도 넉넉하다. 특히 조선족 아줌마가 손수 빚어주는 만두맛이 일품이다.
오는 10월30일까지 준회원 자격으로 시범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취재협조=월드골프뷰(www.worldgolfvi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