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녀를 노래함
비용
내게 말하라 어느 나라 들판에
로마의 미녀 플로라는 있는가
아르카피데스와 또한 타이스는
그 아름다움에서 한 핏줄의 자매니라
장물의 언저리나 연못 가에서
부르면 대답하는 에코
그렇게 아름다운 것 세상에 없느니
오오 옛 미인들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어디 있는가 지성 높은 엘로이즈
그녀 탓에 아벨라느는 남성을 잃고
생 드니에서 수도승이 되었나니
사랑 탓에 당해야 했던 괴로움이어라
지금 어디에 있는 가 뷔리당을
자루에 집어넣고 센 강에다
던지라고 명령한 여왕님은
오오 옛 미인들은 어디에 있는가.
인어같은 목소리로 기막히게 노래하던
백합 같은 흰 얼굴의 블랑슈 태후
발이 큰 베르트 공주, 비에트리스 그리고 알리스
루앙에서 영국인이 화형에 처한
로렌의 위엄잇는 잔느, 이 여인들은
지금 어디 계신가. 성모님은 아시는가
오오 옛 미인들은 어디 있는가.
노래하는 그대여, 내가 말한 미인들이
어디로 갔는지 묻지 말아라
가락없이 후렴만 되풀이 하자
오오 옛 미인들은 어디에 있는가
*플로라는 꽃이다. 미인을 꽃으로 상징하여 부른다.
*타이스 — 전설 속의 여인으로, 성녀 타이스는 유명한 창녀였으나 개종하여
자신의 재산을 모두 불태우고, 사막에서 고행하다 죽은 성녀이다.
또 전설로는 알렉산더 대왕 시절의 유명한 창녀이다.
타이스는 문학에서 많이 인용하여,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가
유명하다.
*엘로이즈 —스승 아벨라르왕 ㅇ깊은 사랑에 빠졌던 미녀로
나중에 수녀가 된다.
*여왕 -- 이 시에서 나오는 여왕은 젊은 사나이을 유혹하다 결국 죽였다.
프랑스 전설에는 그런 여왕이 너무 많아서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베르트 공주 — 샤를 마뉴 대왕의 전설적인 어머니
*블량슈 태후, 비에트리스, 알리스 — 모두 왕가의 높은 신분의 여인으로
전설적인 여인들이다.
***비용(1431-1463)
100년 전쟁이 끝날 때의 프랑스 시인이다. 백년전쟁 말기의 프랑스는 비참했고, 비용은
그 시대를 시에서 잘 담아냈다고 한다.
그의 대표시는 2023행에 달하는 ‘유언서’이다.
그의 생애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절도, 감옥생활, 추방 당했고 교수형도 선고받앗으니
면제된 경력이 있다.
1463년에 추방 당한 후 알려진 것이 없어서 그가 죽은 정확한 년대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