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오늘 교회 안에 두 가정의 결혼 예식 행사가 겹쳤습니다.
저는 부산으로 가는 하객이 되었습니다.
두 쌍의 젊은이들이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하옵소서.
생명의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1.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이거늘 이에 바닷가에 계시더니
22.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23.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24.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
25.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26.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27.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28.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29.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30.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31.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32.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33.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35. 아직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
36.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37.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 외에 아무도 따라옴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38. 회당장의 집에 함께 가사 떠드는 것과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함을 보시고
39.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40.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 아이의 부모와 또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을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사
41.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42.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놀라거늘
43.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들을 많이 경계하시고 이에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라
(본문 주해)
21~24절 : 거라사 지방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떠나 달라고 하였으니 예수님은 그곳에서 떠나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예수님께로 모인다.
그때 회당장 중의 한 사람인 야이로가 예수님 발 아래 엎드려 간곡히 간구하기를 자기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으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셔서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여 달라고 한다.
25~34절 : 예수께서 회당장의 집으로 가시는 중에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은 여인이 예수의 옷을 만져 고침 받는 이야기이다.
레위기에 의하면 이런 자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부정함을 입게 됨으로 여인의 고충은 컸다. 뿐만 아니라 낫지 않는 병으로 재산도 다 허비하고 병세만 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여인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서는 무리 가운데 끼어서 그의 옷에 손을 댄다. 예수님의 옷이라도 만지면 율법을 어긴 것이 되지만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구원을 받을 것을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인은 치유받았음을 몸으로 감지하였다.
예수께서는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줄을 아시고 손을 댄 사람을 찾으셨다.
이렇게 무리가 미는데 한두 사람이 손을 댄 것이 아니라고 제자들이 말할 때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보신다. 그러자 고침 받은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밝힌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34b, 새번역)
여인의 이 믿음이 예수로 하여금 구원과 완전한 치유를 선포하게 한다.
여인은 어떤 마술적 힘을 맹목적으로 신뢰한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온 행동으로 예수의 옷을 만진 것이다.
이 같은 그녀의 믿음은 듣는 자들에게 모범이 된다.
35~36절 : 혈루병 여인으로 시간이 지체되고 있을 때 화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온다.
회당장은 예수님이 자기 집에 오셔서 자기 딸에게 안수하여 주시면 낳을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가는 중에 한 여인의 일로 시간이 지체가 되었다. 당장 죽을 병도 아닌 일로 시간이 지체되니 얼마나 속이 탔을까? 그러는 중에 자기 딸이 죽어버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예수님도 죽은 자는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상황 종료이다.
그때 예수님은 이 회당장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하신다.
무엇을 믿으라는 것인가? 절망과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그에게 주님을 믿으라고 하신다.
37절 : 예수님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늘 따로 데리고 가서 기도하시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으시고 함께 있도록 하신 것을 보게 된다.
이때만이 아니라 변화 산에 올라가 기도하실 때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도 그러하셨다.
주님은 열둘 가운데 셋을 좀 더 가까운 의논 상대로 삼으셨고 좀 더 가까이는 베드로를 두셨는데 이는 계급적인 차별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자질과 성숙도를 보신 것으로 여겨진다.
38~43절 : 야이로의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은 엉망이었다. 이미 아이가 죽었기 때문에 곡하는 사람들, 피리 부는 사람들이 도착해 있어 사람들이 떠들고 울며 심히 통곡하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하시자 그들이 비웃는다.
예수께서 비웃는 그들을 다 내보내시고 제자들 세 명과 아이의 부모만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신다.
‘달리다굼’은 ‘소녀야 일어나라’는 말씀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걷는다.
제자들과 부모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들을 많이 경계하신다.
이것은 죽은 자를 살린 기적까지도 정한 때까지 함구되어야 함을 보여주신다.
소생의 기적은 복음서의 전체적인 틀인 십자가의 기적 아래에 놓인다.
복음서에서 예수의 길은 십자가를 향한 길이며, 어떤 기적도 십자가의 기적에 앞서지 못한다.
그러면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시는 것은 분명하게 살아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묵상)
회당장 야이로와 혈루병 여인의 믿음을 묵상해 본다.
두 사람의 믿음의 시작점은 ‘절망’이다.
회당장 야이로는 절망 속에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의지한다.
유대인 회당장으로서 그는 예수께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딸의 생사 문제로 주님께로 나아간다.
그런데 혈루병 여인의 일로 시간이 지체 되는 동안 딸이 죽고 만다.
그동안 치병과 축귀로 사람들을 낫게 하신 예수님이라도 이제 죽어버린 딸은 어찌할 수 없으리라는 완전한 절망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주님께서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신다.
회당장은 분명히 처음보다 더 큰 절망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받았지만 주님을 모시고 집으로 간 것으로 보아 믿음을 가진 것이다.
혈루병 여인도 몸도 마음도 지치고, 돈도 다 써버린 절망의 상황 속에 있었다.
남에게 접촉하면 안 되는 부정한 여인이었지만,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는 믿음을 발동되었던 것이다.
그런 여인에게 주님은 구원과 치병을 동시에 선포하신다.
절망을 이기는 믿음이다.
주님께서는 믿음이 연약한 내가 주님 주신 믿음을 보이며 이 땅을 살아가길 원하신다.
절망을 이기는 믿음은 어떤 것인가?
주님께서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으며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다.
주님께서 지금도 하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나를 위해 중보해 주신다는 믿음이다.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이 내 안에 계심으로 내 안에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다.
또한 천국이 내게 약속되어 있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다.
그래서 주님 다시 오실 것을 믿는 믿음이다.
이 모든 믿음은 나 스스로가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셔야 받을 수 있다.
두려움과 절망에 속에 있던 회당장과 혈루병 여인에게 주님께서 믿음을 허락하신 것처럼,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는 내게 주님께서 믿음을 부어주시는 것을 믿는다.
이후 성경에 나오지 않는 회당장 야이로와 그 가족들 그리고 혈루병 여인의 믿음의 행보가 무척 기대가 된다.
그리고 지금 그들 또한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된 나를 기대하고 있으리라.
(묵상 기도)
주님,
귀한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병에 낫지 않아도 병을 이기고,
죽음을 앞두고도 죽음을 이길 수 있는 믿음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믿음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번듯한 신앙행위가 아니라,
말씀으로 사는 자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날마다 믿음이 더하여지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