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캘리포니아를 다녀오던 중 일박을
고대 운석이 떨어진 운석충돌구가 있는
Meteor Crater 휴게소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몇 번 소개드린 적이 있는
부여의 금와태왕 혼이 머무는 곳입니다.
마침 한가위 대보름달이 떠오르던 날이라
사방이 탁 트인 해발 1800미터의 고원지대인
그곳에 머물고 싶기도 했습니다.
"태왕이시여~ 지나는 길, 한가위 문후 여쭈며
쉬어 가려합니다."
"그래. 반갑구나.. 그간 잘 지나다니더구나.
늘 너의 무탈을 빌어주고 있단다."
성은 망극 어쩌고 안부를 나누다가,
지금 뭐 하시냐 여쭈었더니..
단전호흡 중이시라고.
단전호흡은 코로 마신 기운을 단전에 모으고
탁해진 기운은 입으로 내뱉는 호흡인데...
어떻게 민망하게 엉덩이로...?
갸우뚱했더니,
"웃기지? ㅎㅎ 나도 우습다."
"근데 왜?"
"내가 개발한 새 단전호흡야."
설명해 주시길,
[일단, 단전이 입 보다 엉덩이에 더 가까우니
단전에 기 모으기 효율이 높고,
뜨거운 기가 들어오며 장 건강도 보해주고,
방귀 한 번에 탁한 기운이 쏴악 빠져나가니
편의성도 좋지 않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자세가...
보다시피 좌정할 수가 없잖냐...
그래서 폼은 좀 이상해도 내가 새로 개발했지.]
듣고 보니 너무 맞는 말이라...
훌륭하시다 칭찬드리고 밤을 보냈어요.
새벽, 먼동 틀 때 일찍 잠이 깨지길래..
"태왕이시여~ 밤새 안녕하셨나이까~
문후 여쭙니.... 다. 근데 지금은 또?"
몇 번 더 보름달을 입에 물었다 뱉었다 하시더니
일러주시기를...
[흡월정(吸月精) 호흡이라고 들어 본 적 있는가?
달의 정기를 흡입하여 단전에 모으는 호흡법이라네.
옛 우리 선인들께서 하셨던 호흡법이지.
보름에 뜨는 달 기운이 가장 강하고 맑으니
놓칠 수가 없다네.]
"아... 그래서 태왕께선 뵐 때마다 옥체가
더 밝게 빛이 나나 보군요.."
"한가위라 고향이 그립겠구나..."
"그리운 부모님, 제 가슴에 모셨고.. 세상이 좋아
멀리 있어도 옆에 있는 듯 얼굴 보며 말할 수
있으니
그렇게 그립진 않나이다. 다만 많이 그리운 건..
제가 나고 자라고 뛰놀던 고향산천이지요.."
"그래서 이 땅 이곳저곳에 고국산천 이름 붙이고
다니는 줄 나도 잘 알지. 덕분에 나도 너를 만났고.."
"망극하옵나이다~"
그곳을 벗어나던 새벽, 내가 엉덩이 단전호흡을
한 듯, 대보름달로 흡월정 호흡을 한 듯
땡땡해진 단전 기운을 받아 날 듯이 길로
달려 나갔습니다.
사족,
수필방에 새 기운이 가득 차면 좋겠어요.
첫댓글
아~ ! 금와태왕 혼이 머무시는 곳에서,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을 맞이하셨군요.
다음 날, 아침에도 금와태왕께 문안 인사도
드리고요.
황야를 달리는 새벽이와 함께,
곳곳에 고국을 연상하는 표적을 만들어 놨으니
고향 생각이 묻히어 갑니다.
타국의 먼 풍경에도 익숙해 가는 맘자리님,
태어난 고국땅에 있으면서도,
수필방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자리님의 글을 열심히 읽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는 말이
더욱 생각나는 날 입니다.
먼 길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고...
수필방을 바로 지키려고 하시는 맘,
고맙습니다.
이젠 발 붙인 곳이 고향이란 말에
익숙해질 때가 되었는데..
고국의 명절 때가 되면 다시
옛생각과 그리움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가 심심풀이로
마작을 좀 하는데
정좌하고 앉아서
패를 하나 집어들먼서
스모오~
하지요
그러면서 깊은 숨을 들이마십니다.
집어든 패가 마음에 안들면
타패~
하면서 내던지지요.
그러면서 깊었던 숨을
내뱉습니다.
이게 저의 호흡법 중 하나인데
가끔은 좋은패가 걸려들기도 하지요.
그 방식은 마작호흡법이라
이름 붙여야겠습니다. ㅎ
두 호흡 다 어렵습니다.
방귀도 뀌어야하니 말이지요.
새바람,좋지요.
마음자리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입니다.
유쾌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냥 웃으시라고 뻥을 조금
쳤습니다. 따라하진 마세요.
정말 그렇네요
개구리가 쪼그려 앉은 자세처럼 보입니다.
저는 고인돌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북미지역에는 고인돌이 없다고 하니 아닐테지만요,
이 지역이 운석이 떨어진 부근이라
그때 충격으로 튀어나온 암석들이
흩어진 것 같습니다.
혹시 고인돌 흔적이 보일까...
살피며 다니고 있습니다. ㅎ
마음님의 장기인 전래동화내지는 신화얘기가 재가동되는군요. 하여튼 어려운 운전하면서 마음이 추근하고 맑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