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에서 독일 집까지 3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대구 가창면에 있는 저희 집을 떠나 독일 프라이부르크 근교의 전원 마을인 Umkirch까지 오는데 무려 34시간이 걸렸습니다.
5월 20일 밤 10시에 집을 떠나 동대구 환승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에서 기차를 타고 프라이부르크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아름다운 여정인 프라이부르크 역에서 움키르키에 있는 집까지 오는 먼 길을 오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버스, 비행기, 기차와 승용차를 기다리고 옮겨타는 시간을 다 포함해서입니다.
어제도 그렇게 먼 길을, 하늘을 날아 이곳 독일의 자그마한 마을로 왔습니다.
(저희에게는 한국 집과 밀양 단장면 태동 교회의 잠잘 곳과 독일 월세 집, 또 필리핀의 선교센터 집, 터키에도 늘 머물 수 있는 430만 평 해바라기 농장 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이 12살에 입학한 독일 국립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영재학교)에서의 네 번째 학기 공부를 계속하게 됩니다.
독일 집에 도착하여 저희 가족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언제, 어떻게, 어디로 인도하실지는 잘 모르나 세상 자랑과 모든 욕심 내려놓고 오직 주인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깨끗한 그릇이 되게 하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을 맞이하며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노엘이는 피곤한지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잠시 뒤 아침을 먹고 버스와 전차를 갈아타고 학교로 가려고 합니다. 가서 정다운 얼굴들을 보며 독일의 맑은 하늘보다 더 싱그럽게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오늘 금요일, 노엘이는 몇 수업(음악이론, 성악, 청음, 리듬)과 개인 연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저녁 길에는 마트에 가서 먹을 것들을 사 오려고 합니다.
2026.5.22.
Umkirch의 맑은 아침을 맞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