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흘러가듯, 일성콘도 설악 story, 인생 자랑거리
일성콘도 설악의 자랑거리가 있다.
제주와 무주와 경주와 지리산과 남한강 해서, 우리나라 명승지 곳곳에 지점이 있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자랑거리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해서 누구나 신분 차별을 안 느끼고 편하게 찾아드는, 그 서민적 분위기가 또 자랑거리다.
그 모든 자랑거리에 앞서는 특별한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
곧 풍경이다.
앞으로는 동해의 그 푸르고 드넓은 바다가 내다보이는 풍경이 있고, 뒤로는 북에서 남으로 내리뻗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의 그 큰 산줄기 풍경과 웅장한 울산바위의 그 우뚝 솟은 풍경이 있다.
우리나라 어느 콘도도 견주고 나설 수 없는, 가히 압권의 풍경이다.
바로 그 풍경으로, 내 툭하면 일성콘도 설악을 찾고는 한다.
일성콘도만 그러한 자랑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인생도 내세울 자랑거리가 있다.
누구나 그렇다.
나도 그렇다.
국민학교 다닐 때, 내 숙제 노트에 선생님이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 다섯 개를 쳐주신 것도 자랑거리고, 중학교를 전교 3등으로 졸업하면서 장학사 상을 받은 것도 자랑거리고, 국가공무원 9급으로 비록 말단이긴 하지만 검찰수사관으로 이 거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도 자랑거리다.
그 무엇보다도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다.
아내와 만나게 된 인연이 바로 그 자랑거리다.
내게 있어서는 학벌을 가지는 것보다, 신분을 높이는 것보다, 재물을 쌓는 것보다, 더 큰 자랑거리로 마음속에 이미 새겨놓았다.
내 나이 열여덟에 서른셋 나이의 울 엄마가 몹쓸 병을 얻어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순식간에 몰락해버린 집안 형편에서 비롯되어, 이차저차 요차조차 한 불운의 사연까지 거듭되었었다.
그래서 피폐된 내 인생을 새롭게 세울 수 있는 기틀이 된 것이, 바로 아내와의 결혼이었기 때문이다.
일성콘도 설악의 경내에 울산바위가 내다보이는 곳에서 아내가 처제와 야트막한 담장에 걸터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봤다.
그들로 인해 늘 행복하다 행복하다 하는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 둘, 모두 내 인생 자랑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