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020
의상조사법성게20
동봉
인연따라 이루다(7)
이름없고 모습없어 일체세계 끊어지니
증득지와 소지지가 다른경계 아니로다
참된성품 매우깊어 지극하고 오묘하여
자기성품 지키잖고 인연따라 이뤄지네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진성심심극미묘眞性甚深極微妙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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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게의 흰눈썹白眉이 어딜까?
나는 당당하게 얘기한다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이다
보살행의 극치를 나는 여기서 찾는다
'자기성품 지키잖고 인연따라 이뤄지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말씀이 있을까
어젯밤은 초아흐렛달이 밝았다
초여드레도 아니고 초아흐레인데
왜 정확하게 반쪽달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둥근달 절반은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지구 말고 다른 별과
그 별의 생명을 비출 터
그리고 나머지 절반으로라도
지구 생명을 비추고 싶었을 것이다
둥근 보름달이 통째로 비추는 밝음보다도
절반 밖에 비추지 않는 밝음이지만
반달에서 왜 사랑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참 동안 합장한 채
반달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냈다
어두움 절반의 달은 돌아서서
지구 반대쪽을 여전히 비추고 있겠지
우리 지구 생명들에게 다 주지 못하는 사랑
그 마음이 나름대로 송구스러웠을까
등진 어둠 너머로 달의 사랑이 느껴진다
달의 본성, 달의 자성自性은 밝힘이다
지구의 어둠을 밝히는 게 달의 자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의 절반이 어둡다
제 몸의 절반을 도려내면서까지
지구 밖 다른 천체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달이 뜨면 지구는 나름대로 밝다
지구 혼자 밝은 게 아니다
낮에는 태양이 어둠을 통째로 불사르고
밤이면 달이 항아姮娥를 앞세우고
40만km, 백만리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와
지구 곳곳에 사랑의 빛을 흩뿌린다
그러므로 나는 달의 본성이 뭔지 안다
달의 본성, 달의 자성은 어둠을 밝힘이다
그런데 이 달이 자성을 지키지 않고
엉뚱한 짓을 한다지 않는가
달의 지각 구성을 살펴보면
산소 43%
규소 21%
알루미늄 10%
칼슘 9%
철 9%
마그네슘 5%
타이타늄 2%
니켈, 나트륨, 크로뮴이
0.6, 0.3, 0.2%이고
칼륨, 황, 망가니즈가
모두 0.1%씩이다
인이 500ppm이고
탄소와 질소가 각 100ppm이며
수소가 50ppm이고
헬륨이 20ppm이다
그런데 대기 성질은 지각과 좀 다르다
대기압은 3×10-13 kPa이고
헬륨, 네온이 각 25%씩이며
수소가 23%에
아르곤이 20%를 차지한다
메테인, 암모니아, 이산화탄소는 미량이다
달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은
어둠을 밝히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다
첫째, 조석潮汐ebb and flow이다
만약 조석이 없었다고 한다면
지구 생명체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말은 나의《아미타경을 읽는 즐거움》
'달이여, 달님이시여!'라는 시詩에
나름대로 잘 표현되고 있다
달이 없다면 우리는 숨을 쉴 수도 없다
둘째, 달이 없다면 지구에 물이 있을까
메말라버린 화성처럼 먼지만 날릴 것이다
지구 자전축을 23.5°로 잡아주는
가장 소중한 역할을 달이 해주기 때문이다
달의 중력이 지구를 잡아주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하루를 24시간으로 하여 살아간다
자전주기가 하루 8시간이라 가정할 때
지구 생명체는 엄청난 혼돈을 겪을 것이다
달의 중력을 여러 번 강조했는데
사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1/6 정도다
지구에서의 몸무게가 60kg이라면
달에서의 몸무게는 10kg에 불과하다
어떤 이들은 탈출속도와 중력을
같은 것으로 계산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지구 탈출속도가 11.186km/s인데 비해
달의 탈출속도는 2.38km/s이므로
6배가 아니라 4.7배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탈출 속도와 중력은 다른 데가 있다
따라서 달이 지구의 기후와
강수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나
그것이 지구 생명을 고갈시킨다
가령 자동차 시동을 끄고 키를 뽑았으나
깜빡하고 라이트를 끄지 않았다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은
한두 시간 안에 끝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주 작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운행할 수 없게 된다
셋째, 달의 지구 사랑이 편애적이다
중력은 이처럼 작은 것이라 해도
천체에서 일어나는 영향은 매우 큰 편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중앙이 아니라
지구 쪽을 향하여 2km쯤에 있다
45억년 동안 지구와 함께
자전과 공전 주기를 서로 맞추다 보니
달의 한 쪽만이 지구쪽으로 튀어나왔다
이유는 지구와 달의 중력 때문이다
앞서 조석력을 얘기했는데
이 조석력이 해저에 마찰을 일으켜
점차 지구의 자전에너지가 약해져간다
사랑이 지나치면 때로 다툼이 있다
아무튼 자전에너지가 점점 약해지다보니
지구가 달을 잡아둘 수 있는 힘도 약하다
너무 많은 사랑 에너지를 쏟다가
에너지가 점차 고갈되면 관심이 줄어든다
이처럼 달은 지구로부터 점차 멀어져간다
매년 3.8cm씩 멀어지는데
이는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비슷하다
이런 속도로 15억년이 지났을 때
달은 지구로부터 57,000km나 멀어진다
결국 목성의 중력권으로 편입될 터이고
달 없는 지구는 어떤 신세가 되어있을까
어떤 생명도 살아있지 않은 지구
풀과 나무 산소마저 없는 지구가 될 것이다
어떻게 얘기를 하다보니
달과 지구의 이별까지 들먹였는데
아무튼 달은 자기 본성本性을 지키지 않고
이 먼 지구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쩌면 어둠을 밝히는 자성自性보다
서로 잡아당기는 중력이 자성일 수 있다
보살의 중생 사랑도 달과 같다
보살의 할 일이 무엇일까
중생 사랑하는 일이라면 열 일을 제친다
불도를 구하는 게 중요하지만
중생들과 함께 어울림이 더 우선이다
보살은 자애롭지만 매우 현명하다
중생과 함께 하려 자신을 다 던지면서도
반드시 중생이 바른길을 가도록
끊임없이 현명한 지혜를 발휘하곤 한다
보살이 죄를 짓고 지옥에 간다면
죄를 짓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지옥 중생을 교화함이 목적이며 방편이다
지장보살은 울보 보살이다
지옥 문전에서 매일 우는 게 일이다
죄를 짓고 지옥에 오는 업보중생들이
지장보살 눈에는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측은한 마음만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너무 안타까워 펑펑 소리내어 운다
글자 그대로 '체루비읍涕漏悲泣'이다
눈물 콧물 흘려가며 엉엉 울고 있다
그러나 지장보살은 울고만 있을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지장보살들이 계신다
불교 복지계의 대부 삼천사 성운 큰스님
옥수종합복지관 정상덕 스님
청각장애자의 돌보미 방해성 스님
제주 바라밀 실천도량 수상 스님
광주 길상사 석도제 스님
짜장면 법회 운천 스님과 마가 스님
수희동참 보살행자 동효 스님 등
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종로 대각사 종각과 일주문에 비친 햇살]
10/29/2017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첫댓글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면서 즐갑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