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구산동 대형견 보호소를 운영하시는 대표님이 구조요청하신
얼굴없는 고양이.
매일 90군데의 밥자리 밥셔틀에
보호소에 있는 90여마리 고양이들과 강아지들 관리에
제 생업까지 하고 있다보니
사실 이런 안타까운 요청이 들어와도 거절을 할 수 밖에 없는 제 상황.
그러나 대표님으로 부터 받은 이 사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시간을 쪼개서라도 아이를 구해야겠다 맘 먹고
여러날을 아이가 있는 지역으로 갔습니다.
아이는 많이 아파서 그런건지 구조 시도한 첫날부터 덫에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구조시도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계속 들어왔습니다.
이사진 역시 어느 제보자가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갔을때마다
이 아이는 항상 옆의 삼색아이와 함께 였습니다.
둘이 부부 같아 보였고 곁엔 이들의 사랑의 결실로 보이는
아기냥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여러날 밤을 지새웠고
드디어 포획하기 위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위의 제보사진에 있던 삼색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삼색여아가 먼저 덫에 들어가고 잠시 뒤 얼굴없는 아이가 들어갔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덫에 들어간 아이 상황을 주시하며 때를 노렸고
덫의 줄을 힘차게 잡아당겼습니다.
드디어....여러날을 고생시킨 얼굴없는 아이....
이아이를 잡았습니다.
실제로 아이를 잡고 보니 상태가 너무 심각했습니다.
얼굴 자체가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길아이들을 구조하며 이런 중증의 아이들을 많이 접했는데요.
이렇게 부상상태가 심각한 아이를 치료해줄 수 있는 병원.
딱 떠오르는 병원이 있었습니다.
그 병원은 몇년전 이 아이와 비슷한 상태의 얼굴 다친 아이
피부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낸 곳입니다.
그 병원이라면 이 아이도 잘 치료해줄 수 있겠다 판단이 되었고
그병원을 믿고 긴급히 아이를 이송하였습니다.
아이는 아파서일까요?
너무도 순한 아이였습니다.
손을 대어도 잠깐만 움찔거리기만하지 손터치를 그대로 받아주었습니다.
병원 입원후 수액과 함께 염증을 가라앉히도록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치의 선생님 말씀이
염증과 괴사상태가 심해서 염증치료후 수술이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조만간 아이는 1차 수술이 들어가야 하고
2차 3차 수술이 예상된다고 하십니다.
스트레스가 많은지 소변만 보고 아직 변은 보지 못했습니다.
시무룩해 있는 모습에 맘이 또 아파왔습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찹쌀떡.
이 작은 발로 길생활을 했을텐데...
아이 구조를 진행하며 이지역 캣맘분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캣맘분 말에 의함 아이는 작년부터 나타났고
누군가 키우다 유기를 한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몇주전 누군가에게 얼굴을 테러 당했다고 합니다.ㅠㅠ
갑자기 버려져 길생활을 했을 아이.
그런데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얼마나....얼마나.... 아팠을까요....
제 보호소 봉사를 도와주시는 봉사자 두분과 함께
얼굴없는 아이 면회를 갔어요.
아이가 너무 순해서
볼때마다 맘이 울컥울컥해졌습니다.
함께 한 봉사자 두분도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는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치의 선생님 말에 의하면 칼같은 날카로운 것에 상처가 났고
상처가 벌어지고 피부 수축현상이 일어나면서
현재 아이 피부가 뒤로 말려있는 상황입니다.
수술은 2차,3차까지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한 구조이고 이이후의 치료비 역시 제가 감당해야될 사항임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년간 길아이들 구조해오며 대부분 제 사비로
아프고 다친 길아이들을 치료해 왔습니다.
현재 저는 개인 사설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90여마리의 고양이들과 5마리의 유기견을 돌보고 있고
이와 함께 매일 90군데의 밥자리 밥셔틀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후원없이 저 혼자 하고 있다보니
밀린 병원 미수금이 상당합니다.
네.......이런 상황이면 얼굴없는 아이...
구조하면 안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도저히 아이를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새삶을 살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이의 치료가 장기간 진행되기 때문에
얼마의 치료비가 나올지
현재로썬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의 치료진행상황과 함께 중간중간 정산되는 치료비 청구액은
빠짐없이 포스팅 하겠습니다.
여러분....
이 아이가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시는 고통속에서 살지 않도록
아이에게 작은 정성 부탁드립니다.
염치없이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얼굴없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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