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일본 'TV+방송'에 부러운 것이 있다면...

[이군배]

한때 일본 AV시스템은, AV마니아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한국산 TV의 화질과 성능이 일본산 TV를 앞서면서, 최근엔 일본산 TV에 대한 부러움은 없어졌다. 거기에다 일본의 방송도, 한때는 우리나라 방송화질보다 우수하여, 일본 방송을 시청하는 사례도 많았지만, 수년전부터 국내 방송의 화질 향상으로, 일본 방송을 시청하는 분들도 이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 'TV+방송'에 있어서 부러운 것이 하나 있다. 세계최초이자 세계유일의 일본 8K 방송을 부러워한다고 하겠지만, 일본 8K 방송의 실상을 알면, 그리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즉, 일본 8K 방송이, 1~2년 후엔, 가장 뒤쳐진 8K 방송이 되거나, 아니면, 8K 방송 표준을 바꾸어야하기 때문이다. 즉, 8K HEVC(H.265)→VCC(H.266), 60→120fps, 10→12bit로 바뀌기 때문에, 지금 8K TV를 사면,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일본 8K 방송 채널이 1채널밖에 없고, 하루 12시간 방송에 4K/8K를 섞어서 방송을 하고, 콘텐츠 분량도 1달 이내로 같은 콘텐츠를 무한 반복 재방송하는 형태여서, 방송으로서의 역량도 부족해 그리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본 'TV+방송'에서, 부러운 것은, TV방송 시청을 위한 TV를 세트 중심의 판매보다는, 세톱박스 중심으로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해서 소비자(시청자)들은, 방송이 HD→4K→8K로 간다고 해도, 굳이 TV를 새로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 즉, 10~30만원 하는 세톱박스만 교체하면 된다.

아래 도표는 일본에서 2019년까지 판매된 4K/8K 수신기(TV/세톱박스) 출하 대수를 보여주고 있다. 총 누계 3,129,000대중 세톱박스가 1,185,000대로, 전체의 37%나 된다. 그럼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

▶일본 4K/8K 수신기(TV/세톱박스) 출하 대수
4K/8K 수신기 내장	TV(위성 안테나)	1,944,000대
4K/8K 수신기 외장 (세톱박스)	일반	230,000대
	녹화	315,000대
	케이블TV	640,000대
총 누계 (2018/12/1일~2019/12/31)		3,129,000대
☞샤프 8K TV 전 세계 판매량(IHS마킷/2019년 1~9월) 7,400대/2018년 12월과 2019년 10~1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를 합치면, 10,00대(3%) 내외 추정되어, 일본에서 8K방송을 시청하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0.2%도 못되는 극소수밖에 안 된다.

우리는 지상파 UHD방송을 시청하려면, 비싼 삼성-LG UHDTV를 구입해야만, 지상파 U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일본처럼 지상파 UHD방송을 세톱박스만 구입해서 시청하고 싶어도 세톱박스가 없다.

 물론 국내 한 중소기업이 단순 지상파 HD/UHD방송만 시청하는 세톱박스를 주문 형식으로 제한적으로 판매하고는 있지만, 기능미비와 화질도 떨어져 공식적인 판매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 전체가구의 95%가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HD방송을 시청하고 있어, 우리는 일본보다 더 많은 세톱박스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을 통해 시청하는 지상파 방송은 원신호가 아닌, 유료방송사 표준에 맞추어 재 인코딩한 신호다.

그리고 국내 유료방송사들이 사용하는 세톱박스는 범용적 세톱박스가 아닌. 유료방송사 전용 세톱박스여서, 녹화 기능은 거의 빠져 있다. 반면 일본은, 대다수가 범용적 세톱박스여서, 일반 가입자가 원하는 CATV나 위성 등에 가입하면 된다.

어찌되었든 운영자가 부러워하는 부분은 바로, 범용적 세톱박스를 TV제조사는 물론, 세톱박스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여, 다양한 세톱박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LG는 TV세트 판매를 위해 범용적 세톱박스는 아예 만들지 않는다.

해서 국내 시청자들은, 지상파 UHD방송을 보기 위해 비싼 삼성-LG UHDTV를 구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비싼 TV대신, 10~30만원 하는 세톱박스만 교체하면, HDTV로도 U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30만원 하는 세톱박스는 대다수 녹화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언제든지 편리하게 녹화-재생을 해서, 우리처럼 별도의 VOD요금을 내고, 지난 방송을 시청할 필요가 없다. 특히 녹화한 방송은 HDD나 블루레이 디스크에 영구 보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톱박스에 OTT기능을 내장하여, 유튜브나 넷플릭스까지 이용이 가능하여, 시청자들은, 세톱박스만 구입하면, HDTV로 UHD방송이나 각종 UHD콘텐츠도 감상이 가능하다.

▶일본 TV제조사들이 출시한 UHD방송 수신 세톱박스
HDD 용량	소니	파나소닉	샤프
4TB	BDZ-FBT4000 15만엔	DMR-4W400 15만엔	4B-C40BT3 15만엔
3TB	BDZ-FBT3000 12.5만엔	-	-
2TB	BDZ-FBT2000 11만엔 BDZ-FBT3000 9.5만엔	DMR-4W200 11만엔	4B-C20BT3 11만엔
1TB	BDZ-FBT1000 10만엔 BDZ-FBW1000 8.5만엔	DMR-4S100 9만엔	4B-C10BT3 10만엔
※대다수 4K 블루레이 재생과 레코더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UHD방송을 HDD나 BD에 녹화할 수 있다. 또한 HDD에 녹화한 것을 BD로 옮겨서, 영구 보존도 가능하다. 특히 4K 블루레이 레코더 기능은, 4K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도 블루레이 디스크에 담아서, 블루레이 타이틀처럼 만들어, 다른 재생기에서도 재생할 수 있다. ※위 모델은 고급형(HDD+블루레이 레코더) 4K 세톱박스다. 일반 방송 시청 중심의 4K 세톱박스는 10~30만원 정도로 저렴한 것도 상당수 있다.

샤프 8K 세톱박스(HDMI 2.0x4Port 8K출력)

파나소닉-소니-샤프 4K 세톱박스(HDD+블루레이 레코더 내장-방송 녹화)-전면

파나소닉-소니-샤프 4K 세톱박스 후면

4K 세톱박스 내부(HDD+블루레이 레코더)

4K 세톱박스로 각종 OTT시청

4K 세톱박스 EPG로 HD/4K 방송 예약 녹화

방송 녹화 품질 설정(1)

방송 녹화 품질 설정(2)

방송 녹화 품질 설정(3)

[강수원]

자료 출처 채집도 일가견이 있으시지만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군배]

글에 다소 혼돈이 있을거 같아, 몇자 첨언 합니다. 글 내요중에 10~30만원 하는 세톱박스만 교체하면, HDTV로도 U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라고 한 부분과 본문 도표에 소개된 4K 세톱박스 가격이 10~15만엔(100~150만원) 정도하여, 표기 오류를 지적해 주신분이 계신데(쪽지), HDD+블루레이 레코더를 밴 일반 범용적인 세톱박스는 10~30만원 정도 합니다. 이러한 범용적 세톱박스의 녹화는 개인이 USB HDD를 직접 구입하면 됩니다. / 그리고 일본 8K 방송 수신 세톱박스는 200만원이 넘고, 샤프밖에 없어, 첫번째 이미지만 올려 놓은 것입니다. 착오 없으셨으면 합니다.

[소정영]

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소니 BDZ-FBW2000 브루레이 레코드 4k 2TB가 78,000엔 정도하는 제품도 있네요

[이군배]

유료방송사들이 제공하는 세톱박스는 20만원 전후 내지, 월 1만원 이내에서 제공하는 것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