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5일밤 SK에 패한 뒤 긴급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실망스런 경기내용으로 져 4강의 꿈이 가물가물해진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무시못할 이유가 따로 있었다. 너무나도 썰렁한 관중석 때문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은 고작 3165명. 시즌 평균 1일 관중의 반에도 못미치는데다 이전의 화끈한 응원열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비가 흩뿌리는 등 변덕스런 날씨와 ‘병풍’등을 감안하더라도 팀의 4강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에 관중이 이렇게 적다는 것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LG 이순철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병역비리 파동 등으로 시국이 어려운데 야구를 보러온 단 한명의 팬을 위해서라도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이날 LG 선수들은 중요한 찬스에서 번트를 제대로 못대는가 하면 엉성한 주루플레이로 벤치와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승부를 떠나 이런 엉성한 플레이로는 관중들의 눈과 귀를 그라운드에 잡아놓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생길 만했다.
LG는 15일 현재 15게임을 남겨놓은 가운데 똑같이 15게임을 남겨놓은 4위 기아에 4승차로 뒤져있다. 4강진출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한화의 경우처럼 맥빠진 플레이로 침체된 야구판에 아예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 자칫하다간 야구판 전체를 공멸로 몰아넣는다는 위기감이다. 이를 염려한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다잡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