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인수로 해안사 이점 확보
지난 1월,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지분 100%를 3,760억원에 취득했다.
한라시멘트의 차입금 4천억원 감안 시 약 7,800억원에 인수한 셈으로, 2017년 한일시멘트가 인수한 현대시멘트의 인수가 약 7,6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아세아는 미미한 존재감의 7위 시멘트사에서, 단숨에 Big 3 중 하나가 되었다.
무엇보다 해안사 3사 중 하나인 한라시멘트를 인수함으로써 영업기반을 확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라시멘트의 포틀랜드시멘트 생산량은 2017년 기준 약 480만톤, 슬래그시멘트는 약 200만톤으로 각각 점유율 11%, 16%를 차지한다.
흔히 통일 가정 시, 시멘트 업종을 최대 수혜로 보는데 남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고, 토목사업에는 시멘트 투입비중이 총 원가의 45%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경협사업 초기에는 북한의 시멘트 공장 수준이 열악하고 한국 시멘트 생산량의 1/10에 불과한 만성적 부족이라는 점에서 운송이 용이한 해안사가 우선적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라시멘트의 원가 개선 여력
해안사는 내륙사보다 운송거리가 짧아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
내륙사는 자가항이나 동해항 저장시설이 없어 인천항 중심으로 유연탄을 수입하며 다시 내륙공장으로 운송해 비용 부담이 크다.
한라시멘트는 3대 해안사 중 하나인데다, 추가 원가 개선 여지가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1) 킬른 연료로 주로 유연탄을 사용하는 타사와 달리 한라시멘트는 pet coke와 AF를 혼합 사용함으로써 연료비가 훨씬 적게 든다.
PC와 AF 비중을 2011년 24%에서 2014년 54%, 2016년 58%로 꾸준히 늘려 왔다.
향후 이 비중을 89%까지 늘린다고 가정 시 총 80억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2) 한라시멘트의 옥계 광산과 인근에 원강선(원주-강릉)이 2017년 말 개통되며 내륙 운송거리가 기존 대비 87km이상 단축된다.
이는 연간 운송료 1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다.
3) 한라시멘트의 킬른 평균 연령은 26년으로 업계에서 가장 젊어 원가구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