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영부디스트 캠프’ 2일차
함께 게임하며 활기차진 축제 열기
불교 콘텐츠 제작, 도전 붓다벨 등
고민 나누는 청춘토크파티도 진행
세계여행하다 영캠프 온 외국인부터
쌍둥이, 형제 자매 등 이색 참가자도
‘제14회 영부디스트 캠프’ 2일차가 밝은 8월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에도 청년 불자들이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년 불자들의 축제 ‘제14회 영부디스트 캠프’가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및
마곡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차인 8월5일에는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이 진행돼 축제 열기를 더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에도 청년 불자들은 아랑곳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렀지만 청년들은 게임을 하고 또 했다.
잠깐 쉬어가는 동안엔 옆에 있는 법우에게
휴대용 선풍기를 쐬어주는 자비로운 모습도 펼쳐졌다.
다양한 게임 중 SNS에서 유행인 '릴스(동영상 서비스)로
불교 콘텐츠 만들기'가 큰 인기였다.
'스님되고 100만 유튜버 되기 vs 출가 안하고 구독자 108명'
'한 달에 한 번 3000배 vs 매일 108배' 등 주어진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모습을 저마다 영상으로 담는 게임이다.
주어진 시간은 15초. 무더위에 금방 찍고 에어컨 앞으로 달려갈 법도 한데,
청년들은 웬만해선 만족하지 않았다.
저마다 개성있는 몸짓으로 선택지를 고른 뒤 영상에 담긴 모습을 모니터링했다.
찍고 또 찍는 열연 끝에 'OK' 사인이 나자, 팀원 모두가 모여 환호하며 하이파이브를 쳤다.
'도전 붓다벨!'에서는 통통 튀는 답이 만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생을 해롭게 하는 세 가지 번뇌를 묻는 문제(정답: 탐진치)에는
'탄단지' '치킨 피자 마라탕' 오답이,
사찰 화장실이자 번뇌가 사라지는 곳을 묻는 문제(정답: 해우소)에는
정답을 아쉽게 비껴가는 '해치우소'라는 답이 나왔다.
게임에서 이겨도, 져도 청년들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즐거운 듯 계속 웃어보였다.
이와 함께 '청춘토크파티’도 진행됐다.
대불련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미래를 향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여러 질문을 던짐으로써 '빛나는 지금’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바꾸고 싶은 나의 모습”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의 질문이 스크린에 주어지자,
청년 불자들은 골똘히 고민하며 저마다 답을 써내려갔다.
한 청년이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발표하자,
옆의 청년이 "나는 외면도 예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해
진지하던 와중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서원등 만들기, 마곡사 사찰순례,
우수 불교동아리 활동 발표, 장기자랑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청년들이 과거와 현재 등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된 질문지에 답을 적고 있다.
이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불자들.
미래 목표를 서원등에 적고 있다.
완성한 서원등을 보이고 있는 청년 불자.
'지금껏 만난 좋은 인연 끝가지 잘 유지되기'를 소원으로 적어낸 청년.
어느덧 모두 등을 밝혔다.
이어 '붓다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신발 던지기를 하고 있다.
'도전 붓다벨!'
'릴레이 사경'
'이심전심' 미션을 수행하며 서로의 그림을 보고 웃고 있다.
릴스를 찍고 있는 청년 불자들.
"다시 영캠프 온다 안온다?" 질문에 "온다"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릴스를 찍고 또 찍는 열연을 펼친 청년 불자들.
이번 캠프에서는 세계여행을 하다 한국에 온 외국인부터
불교 성지 인도에서 온 참가자, 쌍둥이 불자, 형제 및 자매 불자 등
이색적인 청춘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인 패니(20세, 서울대) 씨는 3년간 세계여행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무려 40개국을 다녔고, 비행기가 아닌 오로지 '기차'로 한국까지 왔다.
패니 씨는 "우연히 불교 책을 접하고 관심이 생겨 영캠프에 왔다"며
“첫날 서로의 손을 끌어주어야만 함께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불교답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젠가 여행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패니 씨는
“한국 여행, 그중에서도 ‘영부디스트 캠프’는
좋은 인연들에 감사함으로 가득 찼던 순간들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 성지 인도에서도 영캠프에 왔다.
트리샤(23세, 서울대) 씨는 “한국 불자들이 평소 어떤 수행을 하는지
궁금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자, 트리샤 씨는 ‘매순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잠깐 인터뷰하는 지금 이 순간조차 벌써 그리운 느낌이 든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지금’의 가치를 알게 됐기 때문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쌍둥이 불자, 형제 및 자매 불자 등 무려 세 가족이 참여했다.
그중 대불련 출신인 엄철희(30세) 씨는 이번엔 스텝 자격으로 참여했다.
활동하며 배운 게 많아, 동생이 성인이 되자마자 캠프를 추천했다.
형 엄철희 씨에게 동생이 무얼 배워갔으면 좋겠냐고 묻자,
“동생이 캠프에서의 순간들을 온전히 느끼며
스스로 답을 찾길 바라 말을 아끼겠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한편 캠프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청년들이 직접 쓴 질문지와 함께
불교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전하며 2023영부디스트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