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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동창회지 10월호에 올릴 26산케의 1000회 산행기사 원고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산행을 마친 다음날 카페에 올릴 산행후기에 앞서 동창회보에 실릴 원고를 먼저 작성하여 보냈다.
이틀 후 원고 내용이 1000회 산행에 대한 얘기는 적은 반면 주로 26산케 역사에 대한 얘기가 많으니
1000회 산행에 대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원고를 다시 작성하여 보내 주었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1차 원고 보낸 후 5일 후인 9월 29일 2차 원고를 작성하여 담당기자에게 송고하였다.
그런데 10월 3일 동창회보 가판을 받아보았더니, 가판 기사는 2차 원고가 아닌 처음 보낸 1차 원고 내용 그대로 였다.
편집장이 담당기자에게서 2차 원고를 받지 못하고 마감기한이 되어 1차 원고를 그대로 실어 가판을 찍었다는 것!
그래서 재경동창회보 10월호에 실린 1000회 산행 기사에 이어 2차 원고도 함께 올리고자 한다.
1. 재경동창회보 10월호에 실린 1000회 산행기사
산이 너무 좋아 매주 등반···28년 만에 1000회 등산 대기록 26산케
좀 색다른 용마들의 색다른 모임
북한산, 설악산, 팔봉산 등 전국 방방곡곡 누벼
22년후 2000회 향해 "백두산(백살까지···)" 제창
9월 21일 재경 26회 산악회 ‘26산케’(회장 김기표, 산행대장 손욱호)는 백화산 반야사 둘레길(석천 옛길)을 트레킹함으로써
28년 7개월 만에 1,000회 산행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37명의 산케들은 부부동반으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반야사 일주문에서부터 출발,
석천(일명 구수천龜水川) 강변길을 담소하며 여유로운 걸음을 내디딘 끝에 약 2시간 후 경북 상주시 모동면 금돌성 앞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된 1000회 기념 산행지는 밀양 천황산과 부산 해운대 문탠로드 트레킹의 1박2일 일정이었으나,
마침 태풍 타파가 부산·경남 일대에 불어 닥쳐 일정을 변경했다.
26산케는 1991년 2월 산을 좋아하는 동기들이 매달 1차례씩 서울 근교 산행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어 2000년까지 10년 동안 119차 산행에 이르렀다.
2001년부터 참가를 원하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매달산행은 1주일에 1번씩 매주산행으로 확대됐다.
2002년 만들어진 봉사부(회장, 산행대장, 주필, 사무총장)가 기금을 조성하고 공식 산행후기를 작성하면서부터 26산케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주요 국내 산행지는 금강산, 한라산, 성인봉, 두륜산, 보길도 등이며, 중국 황산으로 해외원정산행도 다녀왔다.
300차 산행은 2004년 8월 가평 운악산, 400차는 2006년 9월 홍천 팔봉산, 500차는 2008년 11월 부산 봉래산, 600차는 2010년 12월 과천 청계산,
700차는 2013년 4월 김제 모악산, 800차는 2015년 8월 북한산 둘레길 6구간, 900차 기념 산행은 2017년 5월 고성 설악산 울산바위였다.
그리고 이번에 대망의 1,000회 산행의 기념비는 영동 백화산 반야사 둘레길에서 세우게 된 것이다.
2002년부터 ‘산행일지’를 기록했다. 육필로 쓴, 말 그대로 수기(手記)였다.
2003년까지 2년 동안 이 수기를 기록하다가 2004년 재경 26회 동기회 인터넷 카페에
‘26회 산악회’ 코너가 생기면서 ‘산행기록’ 또는 ‘산행후기’라는 제목으로 산행후기를 업로드했다.
지금은 ‘이륙산케-재경경남중고26산행모임’(http://cafe.daum.net/kyungnammini0A0)이란 이름의 별도 카페에 산행후기를 올리고 있다.
산행후기가 카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에 붙는 댓글 역시 카페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함께 산행을 못한 친구, 지방 및 해외에 있는 친구, 여기에 와이프들도 이 후기를 읽으면서 댓글을 달고 있다.
댓글에 또 댓글이 달리면서 서로의 소식과 안부를 전하는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하는 것이 '이륙산케' 카페다.
이륙산케 카페의 자랑은 여름휴가, 태풍, 폭우, 폭설 등 카페에 공고되는
공식 휴행을 제외하고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기가 빠진 적이 없다는 점이다.
단 한 명이 참가한 단독산행이었더라도 산행후기를 올렸다는 것을 말한다.
2002년부터 올 2019년 9월 21~22일 1000차까지 28년 7개월 동안의 산행 통산기록을 통해 26산케 활동을 되돌아봤다.
총 산행회수 772회에 총 산행자수(산케회원과 비회원 재경 26동기 포함) 6,736명으로 회당 평균 산행자수는 8.7명이었다.
산행 참가회수 개인별 순위는 772회 중 497회 참가로 통산 타율 0.67을 기록한 이주형 동문이 1위,
2위는 김일상 동문의 454회(0.62), 3위 김우성 419회(0.57), 4위 박성주 408회(0.55), 5위 김종석 371회(0.50)이다.
2019년 현재 산케 멤버는 정회원 32명과 특별회원 3명. 10여년 전부터 우리들은 서로서로 이름대신 각자 아호를 지어 부른다.
쉰 나이를 넘기면서 자식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름을 막 불러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동감하면서 시작됐다.
산행후기에 참석자 명단에도 이름 아닌 아호로 올라오며, 카페 로그인할 때 아호와 이름이 함께 나온다.
산케들은 친구들과 벗하여 공기 좋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세상사를 얘기하고,
산을 내려와서는 막걸리 한잔에 유쾌한 우정을 나누는 즐거움 때문인지 건강과 젊음이 유지된다고 입을 모은다.
산케 건배사는 ‘백두산!’이다. "백 살까지 두 발로 산에 가자"의 준말이다.
900차에서 1000차까지 2년 2개월이 걸렸으니, 1500차 산행은 11년 후인 2030년, 2000차는 22년 후인 2041년 이뤄진다.
그때까지 우리들의 ‘백두산!’ 건배는 계속될 것이다.
/박성주 산케 주필
2. 재경동창회보 10월호에 실리지 못한 비운의 1000회 산행기사 2차 원고
태풍도 시샘한 재경 26회 산악회 등산 1000회 달성
“재경26산악회 1000회 산행이란 엄청난 대기록 수립!”
재경 26회 산악회 일명 ‘26산케’는 2019년 9월 21일 충북 영동 백화산 반야사 둘레길을 걸어
산악회를 만든 지 28년 7개월 만에 그토록 염원해왔던 대망의 1000회 산행이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수립하였다.
이날 26산케 회원 35명은 부부동반으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반야사 일주문에서부터 출발하여 반야사를 휘감아 도는 강변길인
석천 옛길 5.6킬로미터를 담소하면서 여유롭게 한 걸음씩 내디딘 끝에 2시간 후 경북 상주시 모동면 금돌성 앞에 도착했다.
김기표 회장과 손욱호 산행대장 등 봉사부에서는 원래 밀양 천황산 등산에 이어 다음날 부산 문탠로드 걷기의 1박2일을 계획했었다.
모든 회원들 입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뜻 깊은 1000회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봉사부는 몇 달 전부터 세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사전 답사산행과 식당 예약 등 그 준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던 중이었다.
그런데 1000회 산행이란 대기록을 시샘하는 듯 태풍 타파가 주말 부산경남 남해안에 불어 닥치는 것으로 예보되어,
하는 수 없이 산행지를 태풍 영향권을 벗어난 지역인 영동 반야사 둘레길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반야산 둘레길 트레킹”
1000회 산행 첫날 9월 21일 토요일 아침 서울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07:30 교대역을 출발한 초대형 45인승 버스는 10:20 백화산로 반야사 일주문 앞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우산을 펴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일주문과 반야사를 휘감아 돌면서 흐르는 하천인 석천을 배경으로 1000회 산행의 인증샷을 만든 다음 반야사로 걸어 오른다.
반야사에서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는 적묵당 뒤 산비탈의 산신령 호랑이였다.
이것은 태곳적부터 산 위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내려 생긴 300미터에 달하는
너덜겅(돌 비탈)의 전체적인 형상이 영락없는 꼬리를 곧추 세우고 걸어가는 호랑이 모습이기 때문이다.
둘레길은 반야사 석천 징검다리를 시작으로 모두 징검다리 4곳과 출렁다리 1곳을 건너
석천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면서 종점인 경북 상주시 모동면 금돌성 앞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이 길을 ‘석천 옛길’이라고 불렀다.
징검다리를 건너자마자 맞이한 바윗길은 비에 젖어 몹시 미끄러웠기 때문에 여자들은 꽤나 힘겨워했지만 몇 분 후 흙길로 바뀌면서
100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문수전 암자를 보고는 탄성을 지르면서 풍광 좋고 걷기 좋은 강변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렁다리를 건널 때는 출렁대는 다리를 꼭 붙들고 ‘어머 어머’ 소리 지르며 한걸음씩 떼면서도 즐거운 표정은 감추지 않았다.
반야사 둘레길 트레킹을 무사히 끝낸 회원들은 사전답사까지 한 처음 계획된 산행지를 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번 둘레길이 걷기 편한 흙길로 된 강변길이고,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2시간 코스의 딱 적당한 거리였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맛난 먹거리와 더불어 고향 부산 둘러보기”
이번 1000회 산행을 준비할 때 봉사부는 즐거운 산행, 맛난 먹거리, 편안한 잠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첫날 점심은 영동 황간의 유명 토속음식인 올갱이국과 올갱이전을,
그리고 1,000회 산행 만찬은 광안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의 경치 좋은 횟집에서
부산에서 합류한 회원과 우리를 환영하려고 나온 부산 동기 산악회 '26악'(회장 강영녕, 산행대장 김정곤) 친구들 포함
42명이 부산의 생선회를 즐기면서 왁자지껄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저녁 잠자리는 회원 하원규 사장이 직접 경영하는 호텔 VIP 객실을 무료 제공해 줌으로써 모두들 달콤한 꿈나라에 빠져 들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부산의 명물 해장국인 시래깃국으로 시원하게 아침을 시작하였다.
식사 후 버스를 타고 원래 계획된 부산 명소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송도해수욕장은 비와 강풍으로 차 안에서만 잠시 동안 파도치는 바다 구경만 한 다음 바로 남항대교를 거쳐 영도 태종대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 태종대 구경은 무산되었고 대신 인근 커피 집에서 점심때까지 휴식.
태풍으로 통행 못 할 걸로 알았던 부산항대교를 거쳐 청사포의 유명 맛집에 도착하니
어젯밤 만찬장에서 보다 훨씬 많은 부산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빈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게 50명의 인원이 빽빽하게 들어찬 음식점에서 바깥에서 불어대는 강풍과 비바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향토음식인 고등어조림과 고등어구이를 맛나게 먹으면서 즐겁게 얘기 나누는 모습에서 정겨움이 잔뜩 묻어났다.
“다음 목표는 2,000회까지 백두산!”
1000회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봉사부의 노력에 많은 힘을 보태준 회원과 동기들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26산케와 재경26회 동기회(회장 정종훈) 및 동기들의 많은 찬조금과 찬조품은 두말 할 것도 없지만,
하원규 산케가 제공한 객실 21개와 아침식사는 회원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었고,
부산 친구들의 선물과 지극하고 진심어린 환대에 모든 26산케는 감격해마지 않았다.
올 2019년 회원수는 정회원 32명과 특별회원 3명이다.
우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이 모임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서로 이름 대신 아호로 불렀다는 것이다.
이는 쉰 나이를 넘기면서 자식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름을 막 불러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동감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산행후기의 참석자 명단도 흔히 이름 아닌 아호만 등장한다.
26산케는 친구들과 벗하여 공기 좋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세상사를 얘기하며,
산을 내려와서는 막걸리 한잔에 유쾌한 우정을 나누는 즐거움 때문인지 건강과 젊음이 유지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의 건배사는 ‘백 살까지 두 발로 산에 가자’의 준말인 ‘백두산!’이다.
900차에서 1,000차까지 2년 2개월이 걸렸으니, 1,500차 산행은 11년 후인 2030년,
2,000차는 22년 후인 2041년까지 ‘백두산!’ 건배는 계속될 것이다.
/재경26산악회 주필 박성주
첫댓글 새샘주필 원고2번 쓴다고 수고 엄청 많았소.
1차원고는 1천회를 맞이하여 지난 28년간의 이륙산케의 역사를 정리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고, 2차원고는 이번 1천회 산행의 에피소드 위주로 쓴글이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가지 다 읽으니 산케의 역사와 1천회 산행 그 날의 감흥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태풍속에서도 서울산케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귀한 선물까지 마련해준 강영녕 이륙악회장님, 김정곤 대장님 감사합니다.
좋은 호텔에서 재워주고 먹여준 소재 하원규 산케의 정겨운 마음과 이야기는 서울에서 두고 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산케따라 다니면서 호텔에서 자 본적은 처음이니까요.
1천회산행기사가 재경동창회보 용마지 한면 전체를 차지하여 실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용마편집위원으로 있는 소산 이승무 산케가 여러가지로 챙겨주어서 가능했습니다.
소산의 무한한 산케사랑에 감사드립니다.
1,000회 산행에 잘 따라 갔다고 생각되네요. 새샘과 소산이 수고 많았습니다. 금년도 봉사상 또는 감사패는 따 놓은 당상이다. 신경 많이 썼습니다.
신문 한면 전체의 광고비는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이니 1000회 찬조 목록에 소산도 포함하는 것이 마땅!
주필은 논설이나 칼럼을 쓰는데 일선 기자들이 쓰는 스트레이트 기사까지 쓴다고 욕봤소ᆢ 복받을껴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