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글에서 따듯하게 반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시 확인을 하니 일일이 감사 댓글을 달기엔 때를 놓쳐버렸어요.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제가 19금 테마가 섞인 그런 글로 인사를 드리는거였는데... *-_-* 예전에 함께 하던 필진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왜 AV쪽 커뮤니티에서 활동 안하냐고. 그래서 제가 컴크 시즌 2를 같이 하지 않겠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엔 Cum Critics 로요. 왜냐하면 C모님이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계신 변태...가 아니라 필진 분이셨거든요. 설마 이거 보시고 고소하진 않으시겠지...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일본어를 못해서...
저번에 엽사란에 그 아키호 요시자와의 풀 콜렉션 모으신 것을 인증하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이지 저의 참 스승님으로 모시고 싶었습니다. 드래곤볼의 존재를 알게된 피라후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근데 그땐 제가 준회원이라서 댓글을 못 달았어요. 이건 뭐 중세시대 서민과 귀족도 아니고 다 같은 회원인데 회원간의 소통을 차단해버리면 이게 옳은걸까 싶었습니다. 또 다음은 네이버보다도 후진국이라 카페 시스템 자체가 준회원은 정회원한테 쪽지를 못 보내게 되있더라구요. 네이버는 신분과 관계없이 쪽지 보내는게 되던데, 이래서 다음이 네이버한테 밀리나 봅니다.
이젠 그분 닉네임도 기억을 못해서 그분께 사적으로 쪽지도 못 보내게 되었네요...
푸른바람님,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건가요. 등업란은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오픈을 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컴뱃 크리틱스 운영하던 시절에 이종 정회원 아이디가 필요해서 중고나라도 찾아봤었는데 정회원 아이디를 무려 10만원에 파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25만원까지도 봤습니다. 25만원이면 해외 웹하드마다 1달 정액권을 끊어서 받을 수 있는 AV 만 해도 어우야...
근데 이젠 저도 정회원이니 그냥 닥치고 있겠습니다.
근데 혹... 푸른바람님께서 제가 이런 말 했다고 고소를 하시는건 아니시겠지요...
아무쪼록 그때 글을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ㅠㅠ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 UFC 180 대회 이모저모 글을 쓰자니... 날짜가 지나서 신선하지가 않을 것 같고 前 PRIDE의 사카키바라와 스캇 코커의 미팅 및 사이몬 이노키 등이 직관을 하러 방문해서 많은 떡밥을 남긴 (그리고 또 한번의 구조조정을 거친듯한 -_-;) 벨라토르 대회 이모저모를 쓰자니... 이건 여러분께서 관심을 안 가지실 것 같아... (...)
그냥 이번에 헌득이형을 꺾고 새로운 UFC 잠정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베우둠과 미르코 크로캅의 일화를 비롯해 베우둠을 중심으로 여러분께서 이동하시면서 폰으로도 간편하게 읽으실 수 있는 그런 글을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
다음에 제가 또 주책 없이 글을 쓰게 된다면... 19금 선을 넘진 않더라도... 여러분께서 괜찮게 읽으실만한 그런 글로.... 음...... ♥
크로캅과의 일화에 대해서
베우둠: 일화야 많죠. 미르코와는 크로아티아에서 2년간 함께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미르코의 주짓수를 도와주러 갔었거든요. 모두가 알다시피 미르코는 타격에 특화된 선수였으니깐요. 2년 동안 많은 걸 도와줄 수 있었어요. 아마 2004년에서 2006년도였을 겁니다.
한번은 미르코가 산에서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훈련을 위해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을때 였지요. 차에 탄 상태로 이제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집 코너에서.. 이 이야기 아시죠? (모른다는 움베르토) 코너인데 장난 아니게 추웠었어요. 거의 영하 20도 였을 겁니다. 정말 추웠다고요. 코너를 이제 도는데 집까지 이제 200m 거리였을 거에요. 근데 경찰이 딱 서 있더군요. 뭐라고 해야 하지... 완전 그냥 검은색으로 무장해서 눈알만 내놓고 큰 총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저에게 차를 멈춰 세우라고 해서 차를 세웠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저에게 신분증은 어딨느냐는 둥 갈 수 없다는 둥 그런 말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이게 원래는 미르코의 장난이었던 거에요. 미르코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저에게 장난을 친거였습니다. 근데 저는 수갑도 찬 상태였기 때문에 쫄았었지요. 거기다가 저에게 신분증도 없기 때문에 감옥에 갈 거라는 둥 그런 얘기도 했거든요. 자기네들은 막 미르코 알지도 못한다면서.
물론 나중에는 웃어제꼈죠. 경찰들, 미르코, 훈련 동료들 모두 웃더군요. 재밌었어요. 항상 기억나는 일화인데, 그때는 상당히 겁이 났었죠. 생각해보세요. 크로아티아에서 야밤에 영하 20도에 4명의 완전 무장한 경찰들이 눈알만 내놓은 상태에서 나를 죽일지 살릴지 몰랐거든요. 근데 재밌었어요. 그 외에도 미르코가 제게 했던 여러 일화가 있죠.
장난을 매우 좋아하는 베우둠의 성격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인터뷰를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게 공통으로 하는 말이 사람이 굉장히 유쾌하고 쿨하다인데요. 파브리시오 베우둠의 이런 성격이 드러나는 일화를 하나 소개해드리자면, 이전에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안토니오 실바하고 붙었을 때 경기 한 시간 전에도 관중들하고 어울리면서 릴렉스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_-;
보통 선수들이 자기 경기 때가 다가오면 굉장히 민감해지고, 락커룸에서 코치와 간략한 스파링을 하는 등 경기 준비에 올인을 하는 반면 베우둠 같은 경우는 본인 경기 한 시간을 앞두고도 저렇게 본인의 페이스로 릴렉스를 하고 있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 같고 그러네요. (...)
베우둠은 이번 UFC Embedded 에서도 자신이 장난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었는데, 아마도 이런 베우둠의 성격이 크로캅의 짓궂은 장난도 웃어넘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속이 좁은 사람 같았으면... 마음에 담고 담아서 캅형에게 복수를 하지 않았을까요... 조비가 베우둠으로 환생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 행여나 캅형이 존중이형한테 이런 장난을 쳤더라면... 어휴;
당시 베우둠은 코치로 얼마를 지불해야 했을까
당시 베우둠이 크로캅과 훈련을 하던 시기엔 이런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베우둠과 훈련을 하려면 한 시간에 500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는 그런 소문이었는데요. 베우둠에 의하면 자신의 제자가 아닌 사람들과 주짓수 훈련을 할 땐 시간당 100유로를 받았다고 하네요.
당시 베우둠과 크로캅의 훈련 스케쥴은?
하루에 두 번씩 훈련했다고 합니다. 보통 6시간에서 7시간의 훈련을 했다고 하네요. 크로캅은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선수라고 베우둠은 증언하고 있는데, 매일같이 9시 30분만 되면 잠자리에 들었던 선수라고 합니다. 본인 역시 크로캅의 영향으로 9시 30분만 되면 잠자리에 들었다고 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규칙적이면서도 빡센 훈련 스케쥴이 잡혔는데요. 스케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 아침 7시: 기상
2. 이후 아침 9시 30분까지 아침 트레이닝을 하고, 다시 집으로 가서 잠을 청함.
2-1. 아침에 하는 훈련은 주짓수를 비롯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위주로.
3. 일어난 뒤 먹을 것을 먹고, 릴렉스를 한 뒤 오후 5시에서 9시까지 훈련.
3-1. 오후에 하는 훈련은 스파링과 복싱 등 위주로.
4. 베우둠은 크로캅과 크로캅의 복싱 코치로부터 타격을 배웠던 반면, 크로캅은 베우둠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웠음.
파브리시오 베우둠 vs. 마크 헌트전을 앞두고 크로캅의 예상
두 선수의 경기를 앞두고 미르코 크로캅은 간략한 예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크로캅은 인생 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자 또 동갑내기이고 한 마크 헌트에게도 크레딧을 줬고, 베우둠은 자신의 주짓수 코치이자 트레이닝 파트너였기에 자신의 형제와도 같은 사람이지만, 우리는 모두 스포츠맨이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가 승리할 것이라는 중립적인 발언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돈을 걸어야 한다면 헌트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없었으니 베우둠에게 하겠다며 결과적으론 베우둠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네요. ^^ㅋㅋ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귀중한 조언을 준 사람은?
파브리시오 베우둠의 이번 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던 사람은 바로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베우둠은 경기 전부터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에게 엄청난 크레딧을 주고 있었는데,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고산지대 적용을 위해 멕시코에 일찍 들어와서 훈련을 하라고 조언을 준 사람이 바로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였다고 합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CIONoticias 측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 베우둠은 경기 2주 전에 멕시코에 입국해서 경기 준비를 하려고 했으나,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는 베우둠에게 그거보다 훨씬 더 전에 멕시코에 와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을 주었고, 베우둠은 마르케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베우둠은 UFC 180 대회의 Countdown 영상에선 마르케스가 자신의 컨디셔닝 트레이너였던 에르네스토 살가도 가르시아를 본인에게 소개해주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르네스토 살가도 가르시아가 브라질의 Combate 측과 가진 인터뷰에선 마르케스와 무려 20년 넘게 함께 했다고 하네요. ㄷㄷㄷ..)
사실 베우둠은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경기가 잡혔을 때부터 멕시코의 고산지대를 상당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요. 멕시코에서 2달간 체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기 전에 미국에서 머무르고 있었을 땐 반더레이 실바의 체육관에 있는 산소 캡슐을 사용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하더군요.
한편 UFC 180 대회의 예상 PPV 판매량은?
안타깝게도 국내에선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는 헌득이형이고, 베우둠 역시 라틴 아메리카의 UFC 홍보 대사 성격으로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만, 두 선수는 흥행 스타와는 거리가 멀지요.
이번 UFC 180 대회의 PPV 판매량을 구글 검색 통계 자료를 베이스로 두고 예상을 했을 때, 11.5만 가구 정도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물론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PPV 판매량이 굉장히 부진할 것이라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는데요. 실제로 일부 현지 MMA 팬들은 같은 날 있었던 벨라토르의 메인 카드가 UFC 180 보다 더 낫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벨라토르 131 대회 같은 경우는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UFC와 WSOF와의 맞대결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그런 기록이죠.)
그래도 PPV 판매량을 제외하면,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멕시코 현지 내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아레나 멕시코의 역대 최다 입장 수익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죠. 또 이날 참전한 멕시코 선수들 (혼혈/순혈) 은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 역시 멕시코인들에게 거한 국뽕 주사를 투입하기 충분했습니다. ^^;
이외에도 에콰도르 같은 경우는 마를론 "엘 치토" 베라가 참전한다는 이유만으로 공중파 채널에서 스포츠 뉴스 기자를 대회에 파켠시켜서 보도를 하기도 했고 (이는 예를 들자면 이번 최두호 선수의 경기를 우리나라의 KBS나 SBS에서 기자를 파견시켜서 보도하는 식이죠.) 귀도 칸네티가 참전하자 아르헨티나 쪽에서도 언론 기자를 파견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PPV 대회는 설령 판매량이 좋지 않게 나온다고 한들, 멕시코를 중심으로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또 내년에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의 성공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메인 카드가 단 한 경기도 판정으로 가지 않고 화끈하게 끝났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지루한 스포츠라는 인식은 주지 않았으니깐요. ㅎㅎ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UFC 헤비급 챔피언인데예...
베우둠의 장녀인 줄리아가 지난 월요일, 베우둠이 차지한 타이틀 벨트를 학교에 가져갔다고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