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노시니어존 논란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음식점과 카페에서
노키즈에 이어 노시니어 공지가 붙기 시작한 것입니다.
찬반 여론이 상당하더군요.
제 의견은 찬성일까요? 반대일까요?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간에 소리를 지를 때는
한쪽편에 휩쓸려서 서기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를 관찰해봐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의 태도입니다.
일단 2023년 현재의 한국 사회를 부르는
여러 가지 별명 중 "혐오사회"가 생각이 나더군요.
노키즈 그리고 노시니어를 혐오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찬성'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키즈와 시니어를 혐오한다는 듯 왜곡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카페 주인은 왜 노시니어를 붙였을까?'
몇 일 동안 카페에서
다양한 키즈와 시니어를 만났습니다.
관찰해보니 카페 주인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겠더군요.
당연히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시니어층 고객이
첫째, 시끄럽다는 특징
둘째, 반말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다는 특징
셋째, 직원과 주인에게 무례하다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노시니어존 논란에 불을 붙인
카페의 사장님에게 이유를 들어보니
특정 시니어 손님들의 성희롱이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모두가 그런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더불어 일부 청년들도 시끄럽고, 성희롱을 하며,
욕설을 내뱉는 것은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노시니어가 아니라
매너없는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면 참 좋겠는데...
필터링을 정확히 할 수 있는 구분이 없기 때문에
노키즈와 노시니어의 현상이 만들어졌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경우 혐오의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번뇌를 증폭시킬 뿐입니다.
시끄럽고 매너 없는 사람들의 태도를 우리가 바꿀 수 없고,
그들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카페 주인의 결정도 우리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성인이고, 한 명의 성인으로써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수행자는 이런 때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나는 공공장소, 광장에서 과연 매너를 지키는 사람인가?
<나는 당신이 스트레스 없이 말하면 좋겠습니다>의 저자는
공공장소에서 욕설과 고함, 시끄러운 소리와 감정이 뭍은 말들을 내뱉는 것이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단순히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자율신경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이 망가진 균형이 몸과 마음에 어떤 유해함을 가져오는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카페가 조용해야 하는 장소는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도를 넘는 소음과 눈살 찌푸려지는 욕설 등의 말들은
분명히 매너가 없는 것입니다.
그 공간에 함께 있는 이들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그 자리에 왔는데,
듣고 싶지 않은 개인사와 욕설 등을 듣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노키즈존, 노시니어존에 대한 논란은
그 핵심을 꿰뚫을 때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세대를 혐오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매너를 지켜줄 것에 대한 요구입니다.
본질을 잊은 채 혐오라는 놀이에 빠진다면
혐오 사회의 흐름은 더욱 강렬해질 뿐입니다.
그럼 그 혐오의 부메랑이 결국 당신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날아오게 될지 모릅니다.
혐오의 말이 얼마나 무섭게 마음을 죽이는지 알고 계신다면
장난으로라도 혐오의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의 저자는 이런 표현으로 혐오를 경고합니다.
"재미 삼아 던진 돌에 당신이 맞아 죽을 수 있다."
나의 악업이 나를 죽이면 다행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끼는 지인에게
그 부메랑이 날아간다면 정말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내가 맞은 것보다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원칙은 단순합니다.
혐오의 말이 오간다면?
피하면 됩니다.
내 마음 속에서 혐오의 표현이 떠오른다면?
세 번 참으면 됩니다.
그래도 혐오의 표현을 못 참고 내뱉는다면?
참회하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됩니다.
이 혐오의 흐름을 중지시키지 못하고
그 혐오의 크기를 점점 키워나간다면
영화 <길복순> 속 괴물같은 대사가 마음에 자리 잡을지도 모릅니다.
"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자 세 번을 면한다."
수행자는 이런 현상에 휘둘리지 말고
그저 내 매너를 체크하고,
내 입단속을 더욱 잘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부디 혐오의 흐름에서 자유로워지시길_()_
첫댓글 부처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입단속
마음단속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