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나눔으로 인한 즐거움과 보람을...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스무이렛날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드는 것인가 보다.
긴 가뭄끝에 내린 120mm의 비로 인하여 가뭄은
해갈된 것 같다. 갈수록 기후변화가 영 심상찮다.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겨울날 삼한사온도 없어졌고 여름날
폭염은 더욱 심해지고 특히 요즘같은 장마철 또한
예전과는 다르다. 마른 장마라는 말도 있을 뿐더러
비가 고르게 내리는 것보다는 국지성으로, 폭우로
쏟아붓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정상적인 기후변화는
아닌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다 우리 인간이 자초한
것이기에 어디에 하소연을 하겠는가?
오늘은 우리나라 근대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
6.25전쟁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동족상잔이라는
씻을 수 없는 역사의 한순간이라고 해야겠지 싶다.
허리가 잘린 우리의 국토,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어
이념과 사상이 다른 모습으로 72년이란 긴 세월을
대치하고 있으니 분단 1세대에서 조국통일이라는
오랜 소원을 이룩한다는 것은 그저 간절한 바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3대째 세습을 하고 있는
북한은 아직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핵 무장을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나라의
안정과 발전과 국방은 뒷전이고 그저 권력다툼에만
혈안이 되어 물고뜯는 정치인들 모습을 보는 것은
구역질 날 정도로 너무나 볼상 사납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시오! 6.25전쟁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께서 통곡을 할 것 같지않소?
'사랑의 인연,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인동꽃이 피었다. 이 꽃의 특징은 하얀색으로
피었다가 노랗게 변하면서 지는 꽃이라서 금은화
(金銀花)라고 하기도 한다. 잎이나 줄기가 겨울을
견디는 풀이라고 하여 인동초(忍冬草)라고 한다.
인동꽃 활짝 핀 날에 작은 나눔으로 인해 즐거움과
보람을 듬뿍 느꼈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친 어제
아침나절, 상추밭에서 물기 머금은 상추를 뜯어서
지난해까지 함께 일했던 회사의 동료들에게 나눠
주고 왔다. 아마 15명 남짓 나눠가지고 갔을게다.
이렇게 해마다 이맘때 상추를 뜯어 나눔하는 것은
9년째인가 싶다. 기왕 있는 밭을 놀릴 수 없음이고
이웃 형님댁에서 상추 모종을 나눔으로 받았으니
서로서로 나눔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비록 하찮은 푸성귀 상추이지만 나눔을 받았으니
나눔을 하려는 산골부부의 그 마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우리 부부의 나눔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전날 17개를 첫 수확하여 좋아했던 오이를 어제는
겨우 6개를 땄다. 날마다 장날은 아니니까 괜찮다.
한창 꽃이 피고 많이 열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내
또한 "겨우 여섯 개야?"하면서 "오늘만 날인가?"
라고 웃으며 오이지를 담갔다. 오이를 따다보니까
아무래도 덩굴손이 잘 닿지않아서 자꾸만 덩굴이
옆으로 쓰러지는 것 같았다. 지지대와 그물망으로
덩굴을 유인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궁리 끝에 피복 입힌 고무밴드로 지지대와 그물망
사이를 연결하면 덩굴손이 뻗어 감을 같았고 또
덩굴이 잘 감고 올라갈 것 같아 내친김에 해보았다.
보기는 좀 그렇지만 괜찮을 것 같다. 아내가 나와서
보더니 하는 짓이 우스워 보였는지 한참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이번에 내린 거세 비바람에 이렇다 할 피해는 없다.
그런데 브로콜리가 옆으로 쓰러져 거의 눕다시피
하고 있어 양쪽으로 지지대를 세우고 고추끈으로
받침처럼 묶어놓았더니 괜찮아 보인다. 뿐만아니라
방울토마토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이 녀석들 또한
비바람에 꺾어질 것 처럼 중구난방이었다. 추가로
지지대를 더 세우고 한 줄 더 고추끈으로 묶었다.
곧바로 자라게 해준 것인데 방울토마토가 상당히
많이 열려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별 것은 아니지만 비피해 복구는 마무리 되었다.
오늘 귀한 손님이 오신다. 아내는 벌써 며칠전부터
설레이고 있다. 촌부 역시 그런 마음이다. 코로나
이후 처음인 만남이라서 더 설레이는 것이겠지?
그나저나 귀한 손님들을 뭘로 대접해야할까?
첫댓글
곳곳에서 식물들의 숨 쉬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수확을 하시고 나눔을 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제 한가득 푸르름으로 채워지는 밭을 보며 뿌듯함에 미소를 짓습니다. 나눔의 즐거움을 하게 해주는 밭이라서요. 주말 즐겁게 지내세요.^^
에고 김치 담글려고 사온거 저기다있네 ㅎㅎㅎㅎㅎ
그러세요?
산골 자연마트입니다.ㅎㅎ
나눔과 봉사의즐거움은
아는 사람만 알지요~ㅎㅎ
맞습니다.
나눔이나 봉사는 나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 경험을 한 사람만이 그 즐거움을 알지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