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장애인 건강증진과 여가활동 촉진, 가맹단체 통합지도 및 우수선수 양성 등 장애인체육 진흥을 돕기 위해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충남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단체들 사이의 알력으로 삐그덕 거리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4일 15명으로 구성된 실무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구성, 장애인체육회 규약 및 제반규정, 이사회 개최를 위한 절차심의, 사무처 구성등을 논의했으며 21일 2차 실무준비위원회에서는 이사회 구성과 사무처장등 인력구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의 실무책임자인 사무처장의 자리를 놓고 충남지역 양대 장애인 단체인 충남지체장애인협회와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이에 시각 차가 너무 커 사무처장 인선 이후에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측은 일선 시·군은 물론 읍·면·동까지 분회를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한 전국조직인데다 지금까지 충남 장애인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한 만큼 사무처장의 자리는 당연히 지체장애인협회 몫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 소진정회장은 “실무준비위원회 구성단계에서부터 임의단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충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연합회측이 특정인을 사무처장에 앉히려고 임명조건을 내세우고 공개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충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측은 장애유형이 다양한 만큼 장애인 체육을 주관하는 사무처장은 특수체육을 전공하고, 실무경력이 3년이상이 된 전문가가 채용되어야 마땅하다며 공개채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충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 황화성회장은 “장애인 체육회의 사무처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장애인 체육에 전문가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 장애인단체 사이에 사무처장을 둘러싼 인사잡음이 불거질 경우 장애인체육회의 규모나 예산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장애인체육을 증진하기 위한 장애인체육회가 특정단체들의 밥그릇 싸움장이 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양 단체간에 갈등이 지속될 경우 장애인체육회 인원을 축소하고 예산도 줄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韓景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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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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