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가 노리는 것
평생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있습니다.
‘이젠 좀 편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면
목회자이면서도 좀 더 편하고 좀 더 풍요하게 살려는 유혹이 늘 있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정말 멋있고 만족스런 장소가 있으며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열매를 거둘 수 있을 줄 알고,
희생 없이도 능력이 나타날 줄 생각하고,
십자가 없이도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사탄의 유혹이었습니다.
쉽고 편안한 길을 찾는 사람에게는 정말 뿌리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탄이 찾아와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앞에 놓여있는 열개의 잔 가운데 하나에는 독약이 들어 있고 나머지 잔에는 음료수가 담겨있는데, 독약을 마시면 죽지만 음료수를 선택하면 많은 돈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처음에 주저하던 청년은 유혹에 이끌려 내기에 응합니다.
첫 번째 내기에서 다행히도 청년은 음료수를 선택하여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돌아가는 청년에게 사탄은 말합니다.
‘언제라도 내기를 하고 싶으면 다시오라.’
청년은 갑자기 주어진 돈을 가지고 흥청망청 살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돈이 떨어졌습니다.
그때 머릿속에 사탄이 말했던 제안이 떠올랐습니다.
사탄에게 찾아가 남겨져 있는 9개의 잔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이번에도 독약이 아닌 음료수를 마셨고, 역시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이 청년은 다시 그 돈을 가지고 쾌락을 즐겼습니다.
이 청년은 돈이 떨어질 때마다 사탄을 찾아왔고, 내기에서 이겼습니다.
어느덧 나이가 든 청년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이라는 심정으로 사탄을 찾아갔습니다.
두 개의 잔이 그 앞에 놓여있습니다.
‘이번이야말로 마지막이다. 다시는 내가 찾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잔을 들었습니다.
‘이 노인이 죽었을까요 죽지 않았을까요?’
죽지 않았습니다.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노인을 향하여 사탄은 말합니다.
“원래부터 독약은 있지 않았어. 너는 나의 유혹에 젊음을 탕진하고, 인생을 망가뜨린 것이지.”
이것이 편하고 재미있고 풍요하기만 갈망하는 현대인에 대한 우화입니다.
사탄이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것입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남는 것이 없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나, 무엇을 하며 살았지?’
울고 웃으며 열심히 살았는데, 그동안 출발점에서 맴돌기만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은 때에 깨달은 것이 감사합니다.
아직 살 날이 남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제는 헛된 것에 대한 유혹을 과감히 뒤로 하고 오직 주님만 따라가기 원합니다.
여러분은 지난 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십니까?
주님을 만나뵐 때, 보고할 것이 있습니까?
마귀가 노리는 것은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인생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님과 동행하며 살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