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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3.1민주구국선언 40돌 기념미사가 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
[앵커] 1976년 3월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재야 정치인들과 가톨릭 신부, 그리고 개신교 목사와 대학 교수 등이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3.1 민주 구국 선언이 발표됐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40년이 지난 오늘(1일) 같은 장소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1 민주 구국선언 4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오늘(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미사는 7백여 명의 수도자와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와 50여 명의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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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가 3.1민주구국선언 40돌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김인국 신부는 "이 미사는 97년 전 3.1운동과 40년 전 민주구국선언이라는 두 가지 자랑스런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동시에 오늘날 압제와 독재에 저항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김인국 신부 /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완전한 자주독립과 남북의 통일, 깊고 넓은, 그리고 높은 민주주의를 위해 한마음한몸이 되어 한 뜻으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강론을 맡은 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이강서 신부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면서 "민족의 평화통일을 향한 공존의 노력은 폐기되고 대결과 응징으로 치닫는 현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이강서 신부 / 서울대교구 삼양선교본당 주임>
"즉흥적인 결단으로 드러난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사드배치 논의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의 시국은 안전핀을 제거한 폭탄을 손에 쥔 형국이 됐습니다."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강서 신부 / 서울대교구 삼양선교본당 주임>
"국가기관인 국정원의 불법적인 대선개입을 정당화하고, 수구기득권 세력의 장기집권, 영구집권을 위해 노골적으로 국정원이 공작정치에 전권을 쥐도록 획책하는 법안이라는 사실을 국민 모두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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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민주구국선언 40돌 기념미사에서 서울대교구 이강서 신부(삼양동선교본당 주임)가 강론을 하고 있다. |
그러면서 이 신부는 "이 땅의 가난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 빼앗기고 짓밟힌 이들의 주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연대하고 투신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강서 신부 / 서울대교구 삼양선교본당 주임>
"우리는 부단히 더 연대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의 기본권을 위해 투신하기로 다짐해야겠습니다. 이 길이 97년 전 3.1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40돌을 맞는 민주구국선언의 요청을 실현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참석자들은 인간 존엄을 파괴하는 이 시대의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고 참된 민주주의가 회복되길 기도했습니다.
<신자들의 기도>
"3.1혁명 순국선혈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분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 짓밟힌 자유와 민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특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사제단은 인간존엄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향한 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선언문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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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 40여 명이 명동성당 입구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
한편 미사에 앞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 40여 명이 종북사제 퇴출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으나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