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길이 더 아름답다’
이는 ‘박완서’ 선생의 마지막 수필집 제목이다.
딱 맞는 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산이라도 몇 번 다녀오면 그 아름다움은 반감된다.
내장산도 예외는 아니다.
볼 것 없는 산을 실망하고 내려오더라도 초등(初登)이 설레고 흥분된다는 말이다.
‘내장산(內藏山)’은 ‘영은산(靈隱山)’이라고도 한다.
최고봉인 ‘신선봉(神仙峰 763.5m)’을 중심으로 우로 연자봉·장군봉이, 좌로 까치·연지·불출·망해·서래·월영봉 등이 말발굽 모양으로 둘러서 있다.
추령에서 시작되는 순환형 전체 탐방로는 연장 12.2㎞, 탐방시간은 8시간이 소요된다.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예부터 조선8경의 하나로 꼽혔으며, 1971년 ‘입암산(笠巖山)’과 ‘백양사(白羊寺)지구’를 합쳐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장사(內藏寺)’에서 금선계곡을 거쳐 오르면 용굴·기름바위·신선문·금선폭포 등의 명물이 있고, 신선봉 바로 아래에 신선들이 두고 갔다는 너럭바위 ‘금선대(金仙台)’가 있다.
‘신선봉(神仙峰 763.5m)’이라는 이름이 생긴 유래다.
‘장군봉(將軍峰 696.2m)'은 임진왜란 때 ’희묵대사(希黙大師)‘가 이곳에서 승병(僧兵)을 이끌고 왜군과 싸웠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연자봉(燕子峰 673.8m)’은 이곳에 제비 명당이 있어서라하고, 또 연자봉을 중심으로 장군봉과 신선봉이 제비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닮아 붙여졌다고도 한다.
그밖에 신선봉과 연자봉 사이에 또하나의 봉우리가 있다.
카카오맵에서 보이는 ‘문필봉(文筆峰 675.2m)’으로 산의 모양이 붓끝처럼 뾰족해서 불리는 이름이다.
산을 오르기전 산행재미를 느낄 만한 코스는 어디일까하고 생각하였다.
작년 탐방로가 개방된 ‘추령~유군치’ 코스를 계획했으나 버스가 접근하지 않아 주차장에서 유군치로 올랐다.
‘추령(秋嶺 336m)’은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재’, 또 발음이 변하여 ‘갈재’라고도 불리는 고개.
고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추령~유군치가 1.6km이니 훨씬 수월했을 것.
‘유군치(留軍峙 430m)’는 임진왜란 때 희묵대사가 왜군을 유인해 크게 물리친 고개로서 군대가 머물렀던 고개라는 이름.
‘내장사(內藏寺)’는 선운사(仙雲寺)의 말사로서 ‘영은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정유재란과 6.25 때 모두 소실되고 지금의 절은 대부분 그 후에 중건된 것이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북쪽 산길을 오르면 옛 ‘벽련암지(碧蓮庵址)’에 이르는데, 이곳이 옛 내장사지(址)로 고내장(古內藏)이다.
산행코스: 내장사주차장-탐방지원센터-장군산탐방로 입구-유군치-장군봉-연자봉-문필봉-안부-신선봉(U턴)-안부-용굴암입구-
실록원-내장사-케이블카탑승장 입구-순환버스정류소-시설지구-주차장(12.58km,5시간)
궤적.
12.58km에 5시간.
고도표.
대형 버스 주차장.
오늘도 산친구는 八八한 권형님.
식당들이 즐비한 시설지구를 빠져나오자...
곧 산책길이 시작되고...
차량진입금지된 '연자교 통제소'에 이른다.
이제부터 탐방객들의 길이다.
매표소가 있는 문화유산 안내소. 무료입장이다.
경내 순환버스 승강장.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한껏 뽐내는 단풍.
공원같은 길을 따르자...
정면으로 도드라진 암봉과...
붉은 단풍.
수많은 탐방객들이 북적이다보니 매케한 먼지가 일어나...
개천을 건넜다.
유군치로 오르는 탐방로 입구다.
이정표에 유군치와 내장사가 똑같이 1.1km의 거리인...
장군봉 탐방로 입구다.
안내도.
목교를 건너고...
오장육부 드러난 괴목을 지나자...
목계단과...
데크가 이어지더니...
하늘이 열린 유군치에 올랐다. 유군치에는 광주에서 온 세 새댁이들이 식사 중이었고, 우리는 그 옆에서 간단요기를 하였다.
유군치 안내판과...
이정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파노라마> 추색으로 물드는 맞은편 능선을 건너 보았다.
사방으로 눈을 돌려...
멀리까지 고개를 들어 보았다.
산을 외우고 다니시는 권형님.
장군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 보다...
안내판을 일별한 뒤...
몇 번째인지 모를 인증샷을 서둘렀다.
구비도는 능선에서 뻘떡 솟은 삼각봉이 최고봉인 신선봉이다.
疊疊의 능선.
맞은편 암봉은 서래봉? 그 아래 벽련암(백련암)이 자리 잡았다.
울긋불긋 단풍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것.
암릉에서...
서래봉과 그 아래 백련암과 내장사, 그리고 케이블카 탑승장.
먼 데까지 짚어보다...
철계단을 올라...
안전난간이 설치된 암릉을 이어가며...
아까의 그림을 다시 내려다보게 된다.
그러다 살짝 당겨 보았다.
암릉을 향하다...
뒤돌아 본다.
산그늘 드리우는 내장산.
진행방향으로 우측 솟은 봉이 연자봉이고, 좌측 끄트머리에 최고봉인 신선봉.
두 봉우리 사이에는 내장사로 내려가는 신선삼거리와 문필봉이 보인다.
연자봉에 올랐다.
연자봉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 만나는 봉우리.
다시 신선봉을 향해 진행하다...
아무런 표식없는 문필봉에 올랐다.
'구구팔팔일만봉' 권형님이 표식을 강요하여 '시라소니' 표지기에 뻐꾸기 알을 낳았다. '文筆峰'
내려서는 안부는 우리가 신선봉을 올랐다가 되내려 와서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갈 곳.
권형님이 '신선재'라 부르자고 했는데, 나중에 안내판을 확인하니 '신선삼거리'다.
신선봉이 400m, 내장사가 2.1km.
가파른 너덜길을 올라...
신선봉에 올랐더니 유군치에서 이웃해 점심을 먹은 광주 새댁이들이 머물고 있다.
신선봉 안내판과...
이정표.
"형님, 함께 섭시다."
되내려온 안부(신선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길은 돌길.
산그늘 드리우는 맞은편 산자락.
"아우~ 내 무릎이 괜찮을란가?"
너덜길을 정비하였지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 돌길은 끝이나고...
좌측 다리건너 계단을 오르면 용굴.
안내판을 자세히.
'조선왕조실록' 사고(史庫)를 옮겨 왔던 곳. '실록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실록보존터인 용굴암이 0.1km라지만 패스다.
실록길이라는 이름의 걷기길에 봇짐을 진 옛사람의 모형을 세워 놓았다.
조선왕조실록의 보관.
조선왕조실록 이안.
내장사가 1.2km.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1.5km(왕복 2시간 소요).
데크를 따라 내려오면...
가게.
조형물이 서 있는 '조선왕조실록 이안' 입구다.
'조선왕조실록 이안' 안내판.
내장사 후문을 통해...
산그림자 내려앉는 서래봉을 올려다 보며...
삼성각과...
명부전.
범종각.
극락전.
'천하명승내장사'. 글쓴이는 ‘월담(月潭) 권영도(權寧燾) 선생(1916~2004)’.
바깥쪽 현판은 定慧樓(정혜루).
천왕문을 나서자...
다시 '내장산 내장사' 일주문.
일주문 앞에 벽련암(백련암)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내장사 안내판.
길게 줄을 선 순환버스를 사양하고 걸어 가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하산을 완료했단다.
바빠지는 발걸음.
우측 호수 안의 팔각정자를 당겨 보았더니...
羽化亭(우화정)이다.
우화정 안내판.
우화(羽化)란 번데기가 날개달린 성충이 되는 것을 말하고, 또 사람의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올라 신선이 되는 것을 말한다.
버스에서는 목을 빼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5시간이 걸렸는데, 쯥 우리가 그렇게 늦었남?
한 시간을 넘게 차량이동한 뒤 순천에 있는 '쌍암기사식당(전남 순천시 승주읍 서평리 444-1)'으로 왔다.
식사는 30분이 걸리지 않아 모두 끝나 버렸다.
허겁지겁 끌어넣은 술·밥.
버스에 오르자 차츰 무거워진 눈까풀.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목요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