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저그전만 연습하고 있습니다.”
한빛 박경락이 보름째 저그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락은 지난달 28일 STX SouL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 신예 김윤환에게 패한 뒤 이재균 감독으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다른 종족전은 모두 제쳐도 좋으니 저그전만 반복 숙달하라는 지시였다.
김윤환은 경기 후 “박경락의 저그전 패턴은 9드론이나 12드론 앞마당 밖에 없기 때문에 둘 다 커버할 수 있는 전략을 짜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4드론부터 12드론까지 모든 전략을 몸에 익혀라”고 특훈을 지시했다. 박경락이 2006 시즌 저그전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을 지시한 것.
이후 박경락의 하루 일과는 저그전으로 시작해서 팀플레이로 끝난다. 팀 내에서 저그전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인정받은 채지훈과 스파링을 뛰며 오전을 보내고, 오후엔 프로리그 저그전 3연승 중인 노준동과 매치를 치른다. 저녁 이후 시간엔 팀플레이 연습 상대가 되어 주며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팀플레이 메뉴를 포함 시킨 것은 이를 통해 기초 유닛의 중요성도 깨닫고 상황에 맞는 판단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
박경락은 특훈의 효험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료들이 “빌드 오더는 물론이고 운영 능력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라고 평할 정도. 저그전에서 상황이 기울어지면 바로 GG를 치는 습관도 고쳐졌다. 전세를 역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등 승부욕이 살아났다는 평가다.
박경락은 “개인리그 예선전에서도 저그전 때문에 진출이 좌절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특훈을 발판 삼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균 감독은 “이번 프로리그에서 저그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경락까지 살아난다면 활력소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박경락 스카이 프로리그 2006 개인전 출전 일지
날짜=맵=상대=결과=특이사항 5월1일=아카디아=박찬수(온게임넷, 저그)=패 5월20일=러시 아워3=김성제(SK텔레콤, 프로토스)=승 5월28일=아카디아=김윤환(STX SouL, 저그)=패=에이스 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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