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변, 제5회 북한인권상에 탈북민 출신 김명성 기자 선정 "침묵과 방관이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유린행위를 지속 가능케 하고 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탈북민 출신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가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 한변이 수여하는 제5회 북한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 김 기자는 탈북 언론인으로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서울에서 열린 제5회 북한인권상 시상식.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즉 한변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북한 인권 개선에 헌신한 인물에게 수여해 온 이 상의 다섯 번째 수상자로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지난 1999년 탈북해 2002년 한국에 들어온 김 기자는 2013년 한국의 주요 언론사인 ‘조선일보’에 입사해 주로 통일부를 취재해 왔습니다. 김 기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한국 입국 20년 만에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탈북민이자 언론인으로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명성 기자:탈북 언론인으로서 침묵하는 소수가 아니라 할 말을 하는 소수가 되어서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정진할 것입니다. 김 기자는 지난 2018년 10월 한국 통일부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단에서 자신을 배제한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느꼈던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명성 기자:2018년 10월 15일은 개인으로서도 악몽이었지만, 정말 탈북해서 거의 15년 동안 살아온 개인의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부정되는 듯한 그런 아픔을 느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김 기자는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회담 취재단에 포함됐지만, 통일부는 ‘여러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라며 취재를 불허한 바 있습니다. 김 기자는 그 이듬해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대북전단금지법 채택과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에 대한 사무감사, 귀순 어민 강제북송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이 이어졌다며 이에 대한 침묵과 방관이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유린행위를 지속 가능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 인권 문제를 두고 한국 정치권의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인사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권은 인류 보편적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안팎에서 운영 중인 대북 방송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비해 열악해진 환경에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와 자유를 알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북한인권상 제정 당시 한변 회장을 지낸 김태훈 변호사는 이날 수상을 축하하면서 북한인권법 시행 6년이 지나도록 핵심 기구인 북한인권재단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설립을 주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변은 이날 창립 9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신화 신임 한국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축사를 통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 규명 작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책임 규명을 통해 북한 지도자들이 과거에 어떤 나쁜 일을 했는지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그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경고 메시지가 된다는 면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사는 책임 규명과 함께 이른바 ‘건설적인 관여’도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인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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