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홈런킹’ 이승엽과 LG의 ‘타격머신’ 이병규가 올스타 최다득표의영예를 놓고 불꽃 튀는 장외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는 7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올스타전은 ‘별들의 전쟁’.그중 가장 빛나는 별을 뽑는 것은 팬들의 몫이다.이승엽과 이병규의 팬들은 “국내프로야구 최고 스타의 자존심을 세워주자”며 선거유세에 뛰어들어 한치의양보없는 표대결을 벌이고 있다.투표 마감(7월 8일)을 20여일이나 앞두고 있음에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삼성fn.com 2001올스타전 인기투표 3차중간집계 결과,이승엽은 1·2차 집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이병규(5만2196표)를 669표 차로 추월,5만2865표의 지지를 얻어 최다득표 경쟁에서선두로 앞서나갔다.
지난 99년 올스타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던 이승엽은 지난해에도 이병규와팽팽한 최다득표 경쟁을 벌이다 끝내 301표의 근소한 차로 2위에 머무른 적이 있다.올해 설욕에 성공할 지 관심이 높다.표차가 워낙 근소해 발표 때까지 예측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과 이병규는 차별화된 선거유세로 ‘표심’(票心)을 파고들고 있다.이승엽은 홈런타자답게 ‘파워 캠페인’으로 바람몰이에 한창이다.“역시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것은 화끈한 한방”이라는 주장이다.18일 현재 17홈런으로 롯데의 펠릭스 호세와 홈런 공동선두를 달리며 토종타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반면 이병규는 ‘저인망식 표몰이’로 접근한다.홈런타자처럼 한순간 강렬한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하지만 속사포같은 안타행진으로 팬들의 넋을 사로잡는 스타일이다.18일 현재 88안타를 때려내 최다안타 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있다.
두 선수 모두 폭넓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이병규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 연고팀의 선수라는 잇점이 있고,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별명답게 영남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이승엽에게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든든한 후광이 있다면 이병규에게는 ‘꼴찌의 투혼’이라는 감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