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이들 떠나가면 나 어떡하나.
함께 한 달 가까이 지내다가 다시 기쁘게 만나자며 서로 안아주고 떠나와 한국에 도착한 그 날 밤에 꾸야(Kuya, 필리핀 말로 형님이라는 뜻) 빅 Vic 장로님이 천국으로 급히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습니다. 그의 나이 예순도 되지 않았는데.
미처 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민도로 Mindoro 섬으로 향하는 제 마음은 의외로 평안했습니다. 잠시 뒤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다시 만날 것이라는 소망이 헤어짐의 슬픔이나 아쉬움보다 더 컸기 때문입니다.
민도로 섬에 도착하여 꾸야 빅의 아내인 아떼(Ate, 누나라는 뜻) 글로 Gloria를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너무 아파하지는 말라고.
아떼 글로가 끝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합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슬픔이 크다'고. 그래서 눈물이 끝없이 흐른다고 말입니다.
정답던 그가 떠난 지 어언 20년도 더 되었습니다.
독일이나 필리핀이나 그 어디에서나 함께 웃고 울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사랑을 나누던 정든 이들이 하나둘 떠나갑니다.
독일 부모님이신 한스와 마리아도(Hans und Maria Scheuermann) 그렇게 훌쩍 천국으로 떠나갔습니다.
그들 떠난 내 마음의 휑한 빈자리에다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