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부터 두 부부가 운영하시는 "신흥원"
신흥원이란 이름 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밥상이 까까머리 중딩 시절...
친구녀석들과 용돈모아...함께 드나들었던...
아련한 추억속의 중국집 "신흥원"
어제 서울에서의 찐한 술때문일까???
짬뽕국물이 왜이렇게 땡기는지ㅠㅠ
이리저리 중국집 어디로 갈까 머리굴리다가..
팟~~하고 뒷통수를 강타해서..
나도 모르게 찾아간곳 "신흥원"
다행히 천동 재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직도 그 자리에 그렇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네요..
모처럼 추억의 짬뽕맛에 젖어..
사진 몇장 올립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곳 "신흥원"
예전의 영광은 없어졌지만
추억을 간직한채 아직도 그자리에~~~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일먼저 반겨주는 주전자 형제~~
컵이 조금은 투박해 보이지만
요녀석도 세월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결명자차인지 보리차 인지 암튼...
따뜻하게 반겨주네요
"신흥원"의 메뉴판
짬뽕 4000원
짜장3500원
주인 할머님 말씀에 예전에는
설렁탕값하고 똑같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전세가 역전되었다는...
요녀석들도 나란히 세월의 흔적을 고수하고 있네요
짬뽕과 짜장을 주문하고 난후...
어디선가 들리는 덜그덕 덜그덕..
무슨소리인가?궁금해서 거울을 통해
주방을 들여다보니..
전기로 뽑는 면이 아니라...
할머님께서 손수 손잡이를 돌리시면서
수동으로 면을 뽑고 계셨다는...
(거울 좌측 중간쯤에 할머니 손하고 반죽 살짝 보이시죠^^)
할아버지가 정정하실때는 수타면을 고집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넘 힘에 겨워서
면을 돌려서 뽑고 있도라 하시네요..
저 수동 제면기에 쓰는 반죽은
수제비 반죽처럼 걸죽하게 해야된다고 하시네요..
그래야 면이 쫄깃하며 맛있데요..
내부는 대충 이런모습입니다
드디어 나온 짬뽕~~~~
옛날 부터 해오시던 방식 그대로
지금도 해오신데요..
일단 육수는 따로 내지 않고
야채를 돈지로 뽂아 구수하면서 얼큰한 맛을
유지 합니다...
왼쪽을 바라본 모습 입니다..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
다시 해물이 보이게끔 돌려서 정면에서...
음 ...
이제 젓가락 들기전에
마지막으로 한컷...ㅎㅎㅎ
요즘 짜장처럼 달달하진 않치만...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아주 까만 짜장입니다...
제가 짐작컨데 요즘 아이들은
달지 않아서 맛없다고 할껍니다..
워낙 우리 입맛이 단것에 길들여 져버려서..
암튼 돈지로 볶아낸 구수한 옛날 짜장
요넘두 정면에서 다시 한컷
한그릇 뚝딱~~~
조미료맛을 느끼지 못했고..
왠지 구수한 매콤한 맛이 느껴집니다..
요즘면은 면파워등을 써서 쫄깃한 느낌이 많이 나는곳이 많은데..
신훙원 면은 쫀득하면서 찰진 느낌입니다..
면과 국물이 참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짜장도 전멸입니다..ㅎㅎㅎ
왠지 모를 묵직함이 느껴지는
짜장이라고나 할까요...
달지않고 구수한 맛입니다..
먹는 도중...
옛 추억을 말씀드렸더니..
제가 그릇을 비우는 내내
옆에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시네요..
예전에는 인근 초등학교 운동회 날이면
줄이 어마 어마하게 서있었노라고.....
근데 이제는..
예전 단골들은 대전 신도시로 다 떠나고..
간혹 저처럼 옛맛이 그리워 찾아오시는
손님이 대부분 이시랍니다..
이제 이 지역이 개발되면..
이제 그만 장사 접고 편하게 살고 싶으시다네요...
자녀분들도 두분이 넘 힘들게 살아오신
모습보고 대를 이어 할 생각을 않하신데요..
그래서...
제가....
농담삼아...
"저라도 갈챠주실래요.."
한 말씀 들였더니...
"이거 하루 이틀 해서 되는 음식이 아녀
보기에는 쉬워보일지 몰라도..
계절마다 써야하는 야채,해물 선도 틀리지...
또 반죽은 어떻고 계절마다 날씨따라 맞춰서 해야지..
이거 할려면 한2~3년은 배워야되요...
요즘 주방장 써서 하는집들..
주방장 바뀔때마다 음식맛이 틀려지잖아..
그러면 않되요...
주인이 직접 정성을 들여서 해서
맛이 언제나 변함없도록 해야돼...
그래야 손님이 기억하고 찾아주는 거여..."
라고 하시네요...
그리곤..
"중국집 할생각 말어요
요즘 애들은 짜장면 않먹어..틀렸어
햄버거나 피자먹지..
나도 이제 조만간 이지역 개발되면..
그만할꺼예요...
없어지기 전에 많이 와요...ㅎㅎㅎ"
끝~~~~
첫댓글 물컵이 옜날생각나게합니다...
요즘은 저런 물컵 보기가 힘들던대......
사기로 된 육각 엽차잔이라 했죠. 다방에서도 쓰던.....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그대올때를 기다려봐도~~~ 노래가 생각나네요. 고딩때 딱한번 담넘어 사먹던 짬뽕이 젤 맛있었죠. 그짬뽕이 생각나네요. 시금치와 삶은 메추리알도 있었던......
맞아요...조 육각 엽차잔이 추억을 더욱 떠올리게 만들어 주더군요^^그리고 봄에는 부추를 찬바람 불면 시금치를 올리신다고 하네요^^
후 저런 깊은맛 시도때도 나오는 것이 아닐터 배울수 있음 정말 저런걸 배우고 싶습니다 . 저 런 예맛 시간을 몽땅 투자 해서라도 배우고 싶은 그런 거~~ 세월 인가요 ` `
옛맛이 그리우신가 보군요^^
어린시절 학교앞에서 먹던 짜장면집이 생각나는군요..
그때는 정말 짜장면 한그릇이면...세상 부러울꺼 없었는데~~~^^
저런집이 있었군요,,엽차잔을 보니 오래된 집이네요 한번 찾아가볼듯..
시간 되시면 함 찾아 보세요^^
햄버거.피자가 대세인가~~암튼 짜장면 먹구싶다..
청주에도 짜장면 잘하는 집 많은데....한그릇 배달이라도 시켜 드세요^^
어릴땐 먹지 않았던 짜장면 ,,ㅎ 짬뽕은 매워서 꿈도 못꾸고 ,,지금은 간혹 시켜 먹고 있죠 ,,옛맛이라면 가보구 싶다 ,,,,
짬뽕 별루 않매워요^^ 그리고 이집 볶음밥이 예술이랍니다...매니아들이 극찬을 한다는~~~
진짜루 옛날 생각 물씬나게하네요. 어릴적 졸업식날이면 먹을수 있었던 추억의 짜장면,
요즘에 짬뽕국물도 예전맛을 기대하며 이곳 저곳을 시켜봐도 그 맛을 찾을수가 없는데
정말 가까우면 함 가보고싶네요. 나두 먹고싶어...힝힝
힝힝~~~저만 먹어서 미안합니다~~~^^
혼자가서 두그릇 다먹은겨
그람...내 식성이 얼만디~~~ㅎㅎㅎㅎㅎ
옛날 생각이 아련이 나네요.
한번 먹고 싶은데요
옛날 행사때 마다 외식하면 1순위가 짜짱면집 이었잖아요~~~ㅎㅎㅎ
맛난 음식과 함께하는 추억여행....너무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불판님도 추억여행 함 떠나보세요^^ 수고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