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28) (황우진) 그런 사랑은 필요없습니다.hwp
그런 사랑은 필요없습니다!
(사장 서신에 대한 답글)
김태호 사장이 전직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달갑지 않은 내용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성과급과 임금이 깍이니 도입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편지를 마무리 하였다.
사장의 편지는 조합원들의 감정에 호소하여 행자부의 지침을 받아들이라는 일종의 협박이다. 사장도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직원들이 감내해 달라는 것이며, 이것을 통해 노동조합을 압박하겠다는 의도이다.
일단 편지의 내용을 비판해보자!
1. 임금피크제를 수용할 경우 이후 박근혜정권의 성과연봉제나 2진아웃제 압박은 사장이 책임지고 막아주겠다는 것인가?
▶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행자부가 성과연봉제나 2진아웃제(퇴출제)를 다시 내려보내면 사장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그때는 사랑으로 모자라 대성통곡이라도 할 것인가?
2.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성과급에서 동종업체 최고를 담보할 수 있는가?
▶ 지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헛소리임을......
3. 노사간 합의되지도 않은 임금피크제의 감액률(59세-15%, 60세-20%)과 대상을 사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해도 되는 것인가?
▶ 사장은 마치 소통을 많이 하는 척 하지만 내용은 매우 일방적이다.
4. ‘제2인생 설계 지원 대책’ 및 ‘자회사 근무 등 퇴직 직원 지원프로그램’을 과연 임기 3년의 사장이 담보할 수 있는가?
▶ 통합공사의 사장이라도 된 것인가? 아니면 서울시 정책 및 재정 총책임자라도 된 것인가.
5. 1,2기 지하철 통합과정에서 논의될 자회사와 일자리를 도시철도 사장이 보전할 수 있는가?
▶ 자회사 일자리 300개는 사기이다. 왜냐하면 서지에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퇴직자들이 줄서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공채생이 집중되어있는 나이로 접어들면 자회사를 통한 임금보전은 허상에 불과하다. 결국 자회사는 그곳에서도 높은 자리로 가기위한 관리자들의 자리싸움일 뿐이다.
6. 1,2기 통합과정에서 정리될 통합공사의 임금을 사장이 너무너무 걱정해 주고 있다.
▶ 성과급에 제한을 두는 것과는 달리, 지침 미이행에 따른 임금의 삭감은 그리 쉽지 않을뿐더러 차후 위헌의 소지도 높다. 아울러 통합공사의 임금은 지금이 아니라 내년에 결정된다
수십년의 임금까지 걱정해줄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사장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통합공사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동요를 자극시켜 서울지하철보다 발 빠르게 노사간 합의를 도출하여 통합공사를 앞두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함이다. 그것을 위해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고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다.
미안함을 가장한 일방적인 강요는 사랑이 아니다. 사장이 진정으로 조합원들을 사랑한다면 임금피크제 협박을 그만두고 올해 임단협에 집중하라. 나머지는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결정하고 갈 것이다.
2015. 10. 28
광화문역무지부장 황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