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천시 고강동(오쇠리)에서 성탄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
3. 2002년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부천시 고강동(오쇠리)는 지
난 11월 25일 발생한 화재(방화)로 어린이 네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며 그동안 철
거의 위협속에서 주거권 확보를 위해 주민들이 투쟁하고 있는 곳입니다.
3.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오시는 예수님의 성탄절에 유가족과 지역주민들에
게 해방과 희망의 기쁜 소식이 나누어지는 즐거운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
도,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11월 25일 오전 6시경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오쇠리) 47번지 개발지역에서, 화재로
인하여 어린이 네 명(9살, 7살, 5살, 3살)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화재의 원인이 어떠하든
간에 순수한 눈망울의 어린 생명체들이 화재현장의 방안에서 둘씩 꼭 껴안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애통함과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어린 천사들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현장은 김포공항의 확장을 위하여 항공청이 토지를 매
입하고 십 수년 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지금 현재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세입자(약 80여 세대)들이, 건립된 지 몇 십년
이 경과한 낡은 가옥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서울지방 항공청과 부천시에 대책을 요구하며
십 수년 째 생활을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항공기
소음 피해 일급지역"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나, 지역주민들(목격자
포함)이 밝히고 있는 정황을 살펴보면, 누군가의 방화로 인한 화재라는 개연성이 매우 높으
며 현지 주민들 또한 방화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근거는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수십 차례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에도 화
재가 발생(11/12, 11/18)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개발지역에서 화재발생의 빈도가 매우 높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 지난 3월부터 현
시점까지의(약 9개월) 수십차례 화재 발생의 원인이, 자연발생적이거나 현지 주민들의 부주
의로 인한 화재로 치부하기에는 화재 발생 빈도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1980년대부
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수많은 개발지역에서도 철거작업이 시작되는 것을 기점으로, 이 지역
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대형화재의 참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동안 이러한 화재발생의 현상에 대하여 많은 시민사회단체는, 강제철거의 방법과 함께
화재로 인한 공포 분위기 조성이, 개발지역에서 철거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하여 왔으나, 지금까지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늘과 같은
참사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현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재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정확히 밝히는 것과, 애통하게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
야 하고, 화재발생의 위험성, 소음 등의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
주를 하고 있지 못하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세워져야 한다.
2002년 11월 26일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한국도시연구소,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기독
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천주교도시빈민회, 주거기본법입법추진위원회, 아시아주거권연합
한국위원회
#별첨 2.
부천시 고강동(오쇠리) 화재 어린이 참사 사건 이후 상황 개요
"화재로 아깝게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의 명복을 빌며"
□ 11월 25일(월)
○ 화재가 발생하고 난 이후 KBS, MBC, SBS TV는 오전시간의 뉴스부터 마감뉴스까지
화재로 어린이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를 계속하였다. 오전, 오후 뉴스에는 사망한 어
린이들의 어머니가 촛불에 의한 실수로 화재가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였으나,
저녁뉴스부터는 화재사건에 대한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의 방화 가능성 주장에 의하여 방
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 또한 대다수의 중앙일간지들도 25일 석간, 26일 조간 신문에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였다.
□ 11월 26일(화)
○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수사팀과 부천시 중부경찰서 수사팀이 화재 현장에서 어
제에 이어 재차 수사를 진행하였다.
○ 또한 오전 11시경에는 부천시 시청에서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기자회견이 있었
는데, 기자회견에서는 25일 화재사건과 관련된 정황들과 그 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하였던
수많은 화재사건들을 설명하면서 방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함께 사법당국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현지 주민들의 이주대책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관계당국에 촉
구하였다.
○ 그리고 오전부터 저녁까지 'MBC TV 아주 특별한 아침' 프로그램 제작팀들이 방화 가능
성에 대하여 현지 주민들과 부천시 중부경찰서 수사관계자, 소방서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취
재를 하였다.
□ 11월 27일(수)
○ 오전 8시에는 MBC TV '아주 특별한 아침' 프로그램에서 어제 취재한 내용을 방영하였다.
○ 오전 9시에는 부천시 원미동 소재 대성병원에서 사망한 어린이들의 장례식이 있었다. 그
리고 어린이들은 경기도 가평의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 그리고 오전에는 부천시 소방서 화재전문위원들의 재수사가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 오전부터 저녁까지 MBC TV 시사프로그램 '2580' 제작팀의 취재가 진행되었는데, 앞으
로 2-3일 동안 취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제작팀 관계자가 밝혔다.
○ 오후 2시에는 부천시 시의회에서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 대표들과 시의회 의장단의 면
담이 이루어졌는데, 이 자리에서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 측은 화재예방과 현지주민들에 대
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였으나 시의회 의장단은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11월 28일(목)
○ 오전 10시부터는 부천시 고강동(오쇠리) 세입자대책위원회 주민들을 중심으로 부천시청
앞과 부천역에서 이번 화재사건에 대한 유인물을 배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인물
내용에는 사법당국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와 개발과정에서 십수년 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지주민들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각계 각층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 그리고 부천시 고강동(오쇠리)세입자대책위원회,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등에서는 이번 화재사건의 불행한 참사로 숨진 네 어린 남매의 명복을 빌고
제반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집회가 예정되어 있으며(일시 및 장소 미정), 중앙차원의 공
동대책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 MBC TV '시사매거진 2580' 제작팀이 현장에서 하루종일 취재를 하였다.
○ 부천시 중부경찰서 수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수사팀이 화재현장에 대한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재 수사를 진행하였다.
○ 사망한 어린이 4남매의 어머니가 중부경찰서에서 재차 진술을 하였는데, 사고 당일 날
아침(11월 25일, 오전 6시경) 신문배달을 위하여 집을 나서다가 집 앞 모퉁이에서 수상한 사
람을 목격하였는데, 그 사람이 화재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였다.
□ 11월 29일(금)
○ 어제에 이어 부천시 원종동, 송내역, 부천역 등에서 부천시 고강동(오쇠리) 세입자대책위
원회 주민들이 유인물을 배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 부천시 중부경찰서 수사팀이 화재현장에서 재 수사를 진행하였다.
○ 사고 당일 취재 이후 KBS, SBS TV 보도국 제작팀이 현장에서 취재를 진행하였다.
□ 11월 30일(토)
○ 오전 9시 부천YMCA에서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의 대책회의가 있었는데, 회의에서는
화재의 진실규명과 현지주민들의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지역 여론화를 위하여 집회를
실시할 것을 결정하였다.
○ 인터넷 방송 오마이 뉴스에서 취재를 하였다.
○ 어제에 이어 3일째 고강동성당 앞, 고강동일대, 소사동 등에서 부천시 고강동(오쇠리) 세
입자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유인물 배포 작업을 진행하였다.
○ 지역 내에서 또 화재발생: 오후 3시경 지역 내의 텃밭 앞의 오두막에서 화재가 발생하
여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하여 화재를 진압하였는데, 경찰의 추정으로는 방화의 가능성이 높
다고 하였다.
□ 12월 1일(일)
○ 4일째 소사역, 역곡역, 범막동입구, 고강동 등에서 부천시 고강동(오쇠리) 세입자대책위원
회 주민들이 유인물을 배포하였다.
○ 오후 9시 50분 MBC TV '시사매거진 2580' 프로그램에서 부천시 고강동(오쇠리) 화재사
건에 대한 방영이 있었다. 지난 3월부터 현 시점까지 약 37회의 화재가 발생하였던 현장을
소개하고, 이렇게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 대중버스 이용안내
- 5호선 송정역에서 부천방향 3, 7번 버스를 이용 오쇠삼거리에서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