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특별한 이유없이 마음이 식어지고 열정이 사라져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도무지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지 못하고 성경을 읽어야 함을 알지만 성경책 펼치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에 외마디 기도를 하게 됩니다. “형식적 신앙생활에 머물지 않게 하소서” “무능력한 사역에 익숙해지지 않게 하소서” 마치 가위들린 사람처럼 안타까와 하던 중에 ‘애쓰지 말고 믿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령의 말씀 같았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이 조급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생을 애써서 얻은 것이 아니라 믿고 얻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적 회복도 애써서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누린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 거하라’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라’ ‘주님의 능력으로만 된다는 것을 믿고 오직 이것이 순종인가를 물으라’ ‘성령의 하나됨을 힘써 지키라’ ‘약함을 오히려 자랑하라’
그랬습니다. 조급함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두려움이나 염려, 낙심이 있다면 그것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자신의 지혜나 의욕으로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 보려는 모든 노력을 중단하였습니다. 억지로 나의 마음 하나 바꿀 수 없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주님, 제 잘못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주님은 제가 지금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는지 다 아십니다. 그런 저를 영적으로 회복시키시는 분이 오직 주 예수님 뿐이심을 믿지 못했습니다. 사랑으로 충만하신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심을 의지하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도했습니다. “제 마음을 바꾸실 분은 주님 뿐입니다. 저는 주님 안에 거하겠습니다. 주님만 믿고 주님만 바라봅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정말 주님께서 역사해 주실까?’ 하는 의심과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될 것 같은 조급함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순간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낙심스런 제 모습만 주목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제 기도를 도우십니다. 믿기만 하라 하십니다. 성령께서 제 마음 깊은 곳에 하나님의 사랑을 심어주십니다. 믿기만 하라 하십니다. 성령께서 주님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십니다. 저는 믿기만 하라 하십니다.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하지 않으면서 영적인 회복은 불가능합니다. 주님과 동행하지 않으면서 기도를 더 잘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이루겠다는 헛된 시도일 뿐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