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연중 제 22주간 화요일, 모이세 축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더러운 영이란 악한 세력을 말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하느님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는 마음이
더러운 영이 들린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오늘날에도 악한 세력은 많습니다.
그중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세력은 무엇입니까?
이는 예수님께서 누구와 가장 대립하셨는지를 보면 알게 됩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와 같은 기득권층입니다.
그들은 율법과 계명을 빈틈없이 지키며 스스로 거룩하고 권위 있는 것처럼 처신하였지요.
반면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 사람들은 많은 계명을 다 지키지 못하기에
자신들은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까지 여긴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하느님을 독점하고는
율법과 계명을 잣대로 하여 거룩한 사람과 거룩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더 가까이하셨습니까?
하느님을 절실하게 찾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더러운 영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땀 흘려 일하는 직장에 있었습니까, 회당에 있었습니까?
오늘날 거룩한 성전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것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와 같은 형태의 신앙심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동하지만, 실상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는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회당 안에 있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며
우리의 신앙심을 정화해 주십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의 참된 본질을 깨닫고, 그 뜻을 실천함으로써
언제나 거룩한 영으로 충만해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