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코스에서 지형도에 유일하게 올라있는 봉우리는 ‘칠봉지맥’ 상에 있는 ‘적산’이다.
‘칠봉지맥(七峰枝脈)’은 금오지맥 염속봉산(679.3m)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해서 적산(510m), 칠봉산(517m)을 지나 낙동강으로 흡수되는 약 58.8km의 산줄기이다.
‘적산(積山 510.1m)’이란 지명의 유래를 찾아 이리저리 뒤져 봤지만 어디에서고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었다.
무엇이 쌓여져(積) 있었는지 알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또 적산과 적산마을 중 어느곳이 먼저 생겼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찾았다.
‘매수리(梅水里)’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마을 뒤에 있는 매적산(梅積山)[495.9m]의 ‘매(梅)’ 자와 수남(水南)의 ‘수(水)’ 자를 합쳐 ‘매수(梅水)’라고 이름하였다.
어은1리 ‘적산(積山)’은 벽진면 매수리에서 들어오는 입구에 자리한 마을이다.
어은2리 언내는 적산과 접한 마을로 북쪽에 매적산[일명 마적산, 495.9m]이 있다.
이를 근거로 ‘매적산(梅積山)’은 높이(495.9m)가 특정되고 있고, 일명 ‘마적산(馬積山)’이라고 하였으니 ‘매적산’이 곧 ‘마적산’인 것.
그러나 봉꾼들이 판을 치는 산에서 이웃한 봉우리가 ‘마적산(馬積山 △405.8m)’으로 회자되고 있어 그대로 따르기로 하였다.
‘봉학리(鳳鶴里)’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봉양동(鳳陽洞)의 ‘봉(鳳)’자와 선학동(仙鶴洞)의 ‘학(鶴)’자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선학동은 봉학저수지 남쪽 이천과 지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의 지형이 학이 외발로 몸을 지탱하는 형상과 같고, 또한 마을 앞 성제봉(聖帝峰)의 지맥인 ‘학산(鶴山)’의 모양이 학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이라 하였다.
이를 근거로 마을 뒷산인 ‘337.7m’봉을 ‘학산’이라 확신하였다.
그밖에 ‘△386m’을 ‘깃대봉’이라 하였으나 무시하였다.
이는 삼각점만 있으면 깃대봉이라 부르는 봉꾼들의 ‘한봉 더하기’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벽진면(碧珍面)’의 지명은 삼한 시대의 ‘벽진가야(碧珍伽倻)’에서 유래하였다.
벽진가야는 『삼국유사』에 처음 기재되어 있고, 신라 후기에 현재의 성주군 일대를 벽진군(碧珍郡)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산행코스: 선학교 앞-포장농로-능선진입-절충장군묘-학산(337.7)-△386-임도-칠봉지맥(적산삼거리)-적산-임도걷기-능선진입-매적산(495.9)-바위-마적산(△405.8)-매수리 지안사입구(태자바위입구)
궤적.
10.5km에 5시간 가까이 걸렸다.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매적산을 마적산으로도 부른다고 하였으니 동일한 산이지만 따로 구분하는 봉꾼들을 따랐다.
학산은 봉학리 뒷산으로 봉학리란 마을이름을 낳게한 봉우리.
<성주군 벽진면 봉학리 487-2>를 입력하여 선학교 직전에서 버스를 멈춘다.
산길은 한옥 뒤로 이어지는 포장 농로.
돌담이 고풍스런 한옥 뒤로 진행하다...
우측으로 열린 하늘을 올려다 본다. 빌무산이 솟은 금오지맥인 듯.
'Y'로 삼거리에서 우리는 우측으로 갔지만 좌측 화살표 방향으로 가는 게 수월했을 것.
삼거리 우측 길은 논두렁을 통해 잡목을 헤치고...
영일정씨묘에 이르게 된다. 아까 삼거리에서 좌측 화살표 방향으로 갔다면 여기서 만날 수 있는 것.
별로 찾는 이 없어 산길은 잡목이 성가신 길.
아까부터 보아온 우측 빌무산(?)
선학동 아래로 봉학저수지.
첫봉우리에 올라서자...
337.7m봉으로 마을 이름을 낳게한 학산이다.
능선길을 이어가자...
40여분 만에 △386m 삼각점봉에 이르게 된다. '깃대봉'으로 회자되는 봉우리다.
온통 낙엽을 쓸며 걷는 길.
잘록한 안부에서 가파르게 올라서...
적당한 곳에서 밥자리를 폈다. 오늘은 모두 함께다.
아까부터 보아온 금오지맥.
포장임도에 내려서...
임도를 거슬러 오르자니...
줄이 쳐진 모습이 출입금지를 알리는 듯. 그래서 금줄 좌측으로 오르며...
돌아본 모습이다.
능선으로 붙으면...
잡목 우거진 길을 따라...
칠봉지맥에 올라서게 된다.
이후 다소 수월해진 산길.
널따란 산길에서...
적산에 올랐다.
쌓인(積) 것이라곤 낙엽이 전부. 유래를 알 수 없었다.
송이 지역인 듯 영역표시 금줄이 쳐져 있더니...
낙엽을 쓸며 내려서는 곳에...
잘 관리되는 무덤이 있다.
좌우로 무인석이 배열된...
'절충장군 월암문공지묘'다.
망주석에 커다란 무언가가 조각되어 있는데, 16세기 후반부터는 주신(柱身)에 다람쥐, 청솔모, 호랑이 등의 동물 문양을 장식하였다.
특히 호랑이는 각종 의궤에서 작은 호랑이라는 의미의 ‘세호(細虎)’라고 표기하였다.
세호는 우주상행(右柱上行)과 좌주하행(左柱下行)이 원칙으로 오른쪽은 위로, 왼쪽은 아래로 기어내려가는 모습이라는데, 이는 틀렸네.
오른쪽에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
임도에 내려서...
칠봉지맥은 또다시 능선으로 올라 붙지만 우리는 맥꾼이 아니어서 그냥 임도를 따랐다.
임도를 따르는 길은...
그나마 한결 수월해.
차단기 삼거리에선 좌측으로 내려서...
우로 휘어지는 곡각지점에서...
제법 가파른 절개지로 올라 붙었다. 앞서가던 일행들은 더 진행하다 능선으로 접속하였다.
20여분이 넘게 걸려 495.9m봉에 올라 '梅積山(매적산)' 표지기를 걸었는데, 매실(梅實)은 고사하고 낙엽만 쌓였다.
'매적산' 이름은 상기(上記)한 자료를 참고하였다.
이제 쌓인 낙엽을 쓸며 내려가는 길.
예전보다 낙엽이 많이 쌓이는 이유는 산성비 때문이기도하지만 나무가 많아서이다.
일군(一群)의 바위를 지나...
△405.8m봉에 올라섰다.
405.8m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 이 봉우리를...
마적산이라 부르는 게 내키지 않았으나 회자되고 있는 현실을 따랐다.
내림길 능선에서...
고도가 완만해지는 지점...
펑퍼짐한 우측 낙엽쌓인 곳으로 내려선다.
산길이 있어봤자 금세 낙엽에 묻혀버릴 길.
잇단 무덤을 지나...
내려섰더니...
우측 골짜기에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원주택을 짓는 중이란다.
개활지에 한껏 자태를 뽐내며 가을을 수놓고 있는 억새.
농로에 내려서...
돌아보는 모습. 지안사 올라가는 길이다.
전원주택 공사장 입구.
저쪽 신작로(30번 지방도)에 버스는 보이지 않고 우리 일행들만 모여 있는 게 보인다.
버스가 대기하기에는 도로 사정이 적절치 않았다는 것.
작은 사거리로 '벽진전원마을' 입구이기도 하고...
'태자바위입구'이기도 하다. <성주군 벽진면 매수리 산65-5>
물은 없어 씻을 수가 없어 그저 바짓가랭이에 묻혀온 먼지만 털어낼 뿐.
'고름재'에서 기다리고 있는 맥꾼 '다람'님을 태우고...
대천식당에 들어왔다. 대천식당(054-932-0213)은 김명옥 부회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
<성주군 금수강산면 광산리109-5>
단출한 식구가 옹기종기 둘러앉아...
양은냄비에 뽀글뽀글 끓고 있는 찌개를 기다린다.
대천식당은 '금수강산 어울림복지센터' 앞에 있다.
'금수강산면(金水江山面)' - 면 이름으론 제일 긴 이름이 아닐까?
'금수'가 어감이 좋지않아 바꿨다고 한다.
대가천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에 옛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 금수면(金水面)으로 이름지었지만, '금수(禽獸·짐승)보다 못한 00' 등 자주 놀림감이 되기도 했기 때문.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수요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