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가공할 파괴력
창세기 3:16~24
찬송가 356장(주 예수 이름 높여), 252장(나의 죄를 씻기는)
창세기 3장 전체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는 죄 곧 원죄의 파멸적 재앙을 자세히 그려주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결과로 나타난 재앙에 대하여 창세기 3장에서는 열 가지 정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선악과를 따 먹자 마자 그 두 사람은 자기들의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아 자기들의 벌거벗음을 가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피하여 숨었습니다. 이는 죄책감에 눌린 까닭입니다. 죄가 들어오니 마음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찾아왔습니다. 죄책과 심판의 두려움이 마음을 지배하기에 평강이 사라졌습니다. 그는 결국 죄 값으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뱀 곧 마귀를 당당히 물리칠 수 있는 승리자가 되어야 하는데, 반대로 뱀의 덫에 빠져서 마귀의 종노릇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여인은 임신의 고통이 극심하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 사시에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지배하고 지배받는 억압의 관계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노동도 창조적 활동이 아니라 괴롭고 힘겹게 먹고 살아가야 하는 생계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땅은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 등이 무섭게 자라나서 아무리 많이 수고하여도 거두는 것이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애쓰고 수고하다가 결국 병들고 늙어 죽어서 그 영혼은 죄 값으로 심판을 받아 귀신이 들어갈 불못에 떨어지고 그 육신은 본래 나왔던 흙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또 3장 후반부에 보면, 아담과 하와는 이 저주를 받고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서 다시 에덴 동산에 들어가는 것조차 철저하게 차단되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풍요롭고 행복했고 하나님의 은혜가 덮고 있던 낙원에서 쫓겨나 황량하고 거칠고 외롭고 두려운 에덴 동쪽의 저주받은 땅으로 쫓겨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렇듯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난 후에 그들에게 얼마나 무섭고 많고 깊고 파괴적 재앙이 찾아왔는가를 창세기 3장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원죄의 무서운 파괴력입니다.
비단 원죄만이 아니라 아담 이후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범하는 각종 죄악들 자범죄들로 인해서도 매우 파괴적인 재앙들이 따라왔습니다. 성경 기록과 인류 역사와 우리 자신의 경험이 이것을 확실히 입증해줍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5:24 말씀에 보면 선지자가 범죄함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는 동족 유다 백성들에게,
“너희 허물이 이러한 일들(이른 비와 늦은 비를 따라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을 물리쳤고 너희 죄가 너희로부터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
고 간곡하게 경고하였던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죄는 모든 인류를 파멸과 재앙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흉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며 가장 질겁을 하고 가장 강력하게 싸워서 물리쳐야 하는 것이 죄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합시다.
우리는 고의로 짓는 죄는 물론이고, 죄와 비슷한 모양을 가진 것들도 멀리하도록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죄로 굳어지지 않은 허물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죄에 이르지 않는 일시적인 분노가 있고 죄에 이르지 않는 욕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굳어지고 지속되면 죄로 변합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 에베소서 4:26,27 말씀에서 가르치기를,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고 하였습니다. 야고보 선생도 가르치기를,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고 말씀하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종종 우리가 범하기도 하는 분노, 질투, 미움, 욕심 등도 죄악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큰 해를 당장 가져오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그냥 놔두면 재앙을 불러들입니다. 그래서 좋은 농부가 자기 논밭에서 잡초의 싹만 봐도 그 때 그 때 부지런히 뽑아내듯이, 우리들도 작은 죄의 싹들만 봐도 그 때 그 때 우리 마음과 생각과 말과 행동과 습관에서 서둘러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토록 피 흘리기까지 이 땅에서 수고하신 목적과 이유는 바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씻어버리고 죄의 궁극적인 파멸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주실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우리가 죄의 세력을 이길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주님 나라 들어갈 때까지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이 땅에서 죄와의 처절한 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싸움에서 우리는 종종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의 보혈을 의지하면서 죄와 싸움에서 굴복해버리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권면하기를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브리서 12:4)
라고 말씀한 바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처절한 피 흘림의 고통을 겪으시면서 싸우신 것도 우리로 하여금 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럴진대 우리들이 죄를 씻음받은 후에 죄에게 무력하게 굴복하고 무너진다면 주님의 그 처절한 싸움의 자세를 생각할 때 너무 부끄럽고 안일한 자세가 될 것입니다. 우리도 죄와 싸우되 전쟁터에서 병사가 총상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돌격하며 적과 싸우듯이 끝까지 강력하게 우리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죄와 끈질기게 싸웁시다. 피 흘린다 할지라도 끝까지 저항하여 이겨냅시다. 할렐루야.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에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자면, 우리 모두 새해를 맞아서 죄야말로 가장 파괴적인 해악을 갖다 주는 원수임을 기억하면서, 항상 깨어서 죄의 모양조차도 멀리합시다. 혹시라도 작은 죄라도 범했다고 깨닫게 되면 그 즉시 자복하고 회개함으로 물리칩시다. 그리하여 죄로 말미암아 따라오는 무서운 해를 일체 받지 아니하고 점점 의로운 중에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은혜와 축복들을 더 풍성히 받아 누리는 새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