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11 (토) 이재명 前비서실장 숨진채 발견… 주변인 다섯번째 죽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6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3월 9일 오후 8시 50분쯤 전씨가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외출에서 돌아온 전씨의 아내가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해 출동한 소방대원이 경찰관과 함께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전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이재명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당선인 비서실장과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19년 7월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사장 직무 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전씨는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가서 “쌍방울과 북한 측의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하며 대북 사업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당장 공식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면서 “검찰 수사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 중에 숨진 사례는 전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에 이른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이재명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에는 이재명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월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64)씨는 2019년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대리 조문’을 갔던 인물이다. 3월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의 이름은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거론됐다.
당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쌍방울 관계자로부터 전씨가 “쌍방울과 북한 측의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하며 대북 사업의 모범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성태 회장이 이재명 대표의 방북 경비 명목 등으로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
전씨는 이와 별개로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인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른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이재명 대표 등의 협조 지시에 따라 네이버의 요청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공직을 시작한 전씨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을 역임할 당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이었다. 이재명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는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다. 2019년 7월부터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이헌욱 전 GH 사장이 사퇴하면서 작년 11월부터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1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를 보좌해온 것이다. 그는 작년 2월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 분당구 자택 옆 ‘GH 합숙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합숙소 예산과 인원 배치를 총괄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전씨는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전날 오후 8시 50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씨 측근은 "전씨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씨가 검찰 수사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 유족 역시 "(전씨가) 지난해 11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 측은 전씨의 극단적 선택에 "황망한 사망에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느냐"며 "검찰이 무고한 사람을 온갖 수사에 불러놓고 결국 죽이게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전씨를 조사한 적도 없고, 소환통보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는 품어도 이준석은 안돼"… 정체성 선 그은 與 지도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이준석 전 대표와 소위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된 전대 후보들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들이 당내 분열을 일으켰던 만큼 반성과 성찰이 우선이라는 의견에서다. 당권을 놓고 김기현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는 손을 잡고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낸 것과 대비된다. 당내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지도부와 이준석계 간의 갈등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월 9일 국민의힘의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대에서 낙선한 분들을) 보듬는 것이 이번에 당선된 지도부의 역할"이라면서 이준석계 후보들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전대 개입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점을 언급하며 "선거가 끝났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봉합을 해야한다. 낙선한 후보들 만나서 그동안의 상처나 그런 고민 같은 게 있었다면 보듬는 것이 이번에 당선된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그 부분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준석 전 대표계로 분류되던 후보들을 향해서는 명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조수진 의원은 "(이준석계가) 전대 기간 내내 내부 총질만 했는데 그걸 당내 민주주의나 소신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당원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이 언급한대로 전날 치러진 제3차 국민의힘 전대에서 친이준석계로 분류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후보들은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어 조수진 의원은 "심판을 받았다면 (이준석계는) 지금이라도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 갈라치기, 분열의 정치, 이거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상품인데 그거를 하는 사람이 국민의힘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여론 주도 세력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 지도부의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가 보여준 수많은 태도에 대해 당원들 중에는 '항상 당의 진로에 방해가 되고 심지어는 당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인식을 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는 판단을 (당원들이)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친이준석계) '천아용인' 개별 후보들은 좋은 정치인이 될 자질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었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어떻게든 본인이 인터뷰를 한 번이라도 더 해야 하고 한 글자라도 기사가 더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 4명의 후보들이 자기 정치를 할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새 지도부의 반응을 마주하는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계였던 천하람 후보의 반응도 서로 엇갈려 나타났다.
안철수 의원은 3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김기현 당 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준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적었다. 전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견과 함께 새 지도부와 화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천하람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 같은 한 달이었다.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주시는 국민들이 계셨다.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와 소회를 전하면서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덧붙이며 이번 전대에서 친윤(親尹)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당내에서도 친이준석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원래 여당은 당연히 친(親) 대통령계여야만 한다. 일부 사람들이 비윤을 자처하고 나서니 나머지 사람들이 친윤으로 분류되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기현상인 것"이라며 "나라와 당의 성공을 위해 같이 갈 수 없겠다는 사람들을 억지로 끌어안고 가는 것도 올바른 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기현 신임 대표가 3월 9일 열린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천하람 후보를 포함한 다른 당대표 후보들을 향해 "조만간 만나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만큼 새 지도부의 다음 행보를 본 다음 친이준석계에 대한 내부적인 스탠스를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라는 얘기까지 있는 만큼 이 판에 영원한 적이 있겠나"라며 "결과는 어찌됐든 이준석 전 대표 쪽 표심이 존재한다 게 이번 전대를 통해 밝혀졌으니 차기 총선에서 이들을 놓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향후 지도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말처럼 생긴 '명품 가죽신발' 난리… "새유행 될 듯"
"양말 아니야?"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신발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패션계에선 이 신발이 새 유행을 이끌 것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보테가 베네타는 지난달 2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23 가을·겨울 패션쇼를 진행했다. 이 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참석했다. 이번 쇼에는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가죽 공예 제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특히 양말 형태의 신발은 패션계를 뜨겁게 달궜다. 앞서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 역시 양말처럼 발에 날렵하게 밀착되는 삭스(양말) 스니커즈를 유행시킨 바 있지만 이번 보테가 베네타의 신발은 더욱 더 진화한 형태라 화제를 모았다. 언뜻 니트 양말만 신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 가느다란 가죽을 엮어 만든 신발이기 때문이다. 가죽으로 뜨개질을 한 셈이니 '삭스 부츠'가 아닌 '부츠이기도 한 양말'이 탄생한 것.
평평한 가죽 밑창을 댔지만 겉에서 보기엔 이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도 얇게 제작됐다. 아이보리, 빨간색, 짙은 녹색 등 다양한 색상은 물론 발목, 종아리 등 기장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보테가 베네타의 다른 신발 가격을 고려했을 때 수천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온라인 패션 매거진 하입비스트는 "온라인상에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패션위크 참석자들의 길거리 패션 사진에 수없이 등장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쇼를 이끈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레이지는 "우리가 언제부터 시크해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나. 아침에 집에서 옷을 반만 입고 있을 때? 거의 코스튬과 다름 없는 옷을 입었을 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막 나온 듯한 얇은 가운과 실내화를 선보이며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평범해보이지만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공예 기술과 디자인 혁신이 가득한 컬렉션은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가 꼽은 최고의 2023 F/W 패션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그 코리아는 "특별한 장치 없이 '잘 만든' 옷만으로도 빛나는 컬렉션"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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