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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영화제목입니다. 김기덕이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영화인데요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모습을 너무나도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영화보다는 |
아무래도 킬링타임용의 그런 액션류나 아님 환타지적인 (예를들어 반지의제왕)
그런 소재의 영화를 많이 좋아합니다.
또 지금껏 그런영화만 보아왔습니다.
고리타분한 영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킬링타임용도 아니고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어 흥미를 자극하지도 않는 영화에 저는 오히려
그어떤 영화보다 푹빠져서 이 영화를 지켜봤습니다.
그것도 여운이 남아 두번이나 봤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기특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촬영장소가 주산지라는 사실에 흥미를 끌었습니다.
주산지는 청송 주왕산의 인근에 있는 장소인지라, 개인적으로도 주왕산 산행을 마치고 2회 정도 찾아갔든 곳이기도 합니다.
여름에 한번 그리고 가을에 한번 두번 찾아갔든 기억이 나는데요
갈때마다 수면밑으로 잠긴 왕버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였든 것으로 기억됩니다.
여름의 짙은 녹음과 가을의 단풍이 수면 아래로 비춰지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 그이상 이였습니다.
아마도 이풍경을 보고서는 감독도 이곳을 촬영장소로 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산지의 여름]
이 영화를 보게된 가장큰 모티브가 바로 주산지가 촬영배경이였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었든 주산지가 영화의 배경이니 당연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산지는 정말 지루하지 마치 비춰줍니다.
주산지 그자체가 바로 영화일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다양한 주산지의 계절적 변화와 인간의 삶이 그대로 비교되어 영화에서 나타납니다.
영화는 매우 지루합니다. 철저하게 느림을 추구합니다.
성질 더러운 사람 이영화 보다가 때려 치울것 같습니다.
봄을 지나 여름이 오면 또 가을 그리고 겨울 다음 봄이 시작되는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과정을 인간의 삶에 빗대어 풀이하는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순서대로 갑니다
빨리감기하듯 헐리웃 액션류에서나 보는 그런 표현은 죽어도 안나옵니다.
서둘러 앞장서서 가는법 없이
관객들에게 뭔가 하나하나 일일이 가르치려는듯 그렇케 천천히 돌아갑니다.
[주산지의 가을]
이 영화에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건,
동자승의 허리에 돌을 묶어 자신의 과업을 찾아 해결하게 하는 부문입니다.
어린 동자승이 장난으로 해꼬지한 개구리며 물고기 그리고 뱀에게 한행동을 그대로 돌려받게 합니다.
죽어있는 뱀을 보며 동자승은 괴로와 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뉘우치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뜻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는듯 합니다.
[자신의 허리에 매여져 있는 돌의 의미는 무엇일까 ?]
동자승이 성장하여 청년기와 또 장년기를 겪어면서 영화는 좀더 박진감 있게 진행됩니다.
이제는 봄에서 화면은 여름으로 넘어갑니다.
한소녀가 병간호차 주산지를 방문하면서, 이 영화에서 인간의 삶이 복잡하게 전개되리라는 복선을 줍니다.
이젠 동자승도 어느듯 청년으로 성장해 있습니다.
기대한 것과 (?) 같이 청년은 소녀와 사랑에 빠져 결국 절을 떠나 속세로 떠나버립니다.
이과정을 여름에 빗대어 잔잔하고 그리고 있는그대로의 사실적인 모습으로 그려냅니다.
주산지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도 이때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싱싱한 청년기를 상징하듯 맑은호수의 풍경과 싱그러운 나뭇잎의 모습과는 달리 마치
인생의 앞날이 불투명함을 보여주듯 언제나 안개가 드리워진 모습과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아집니다.
[영화의 여름은 싱그럽다. 그러나 호수에는 언제나 안개가 가득하다.]
가을이 되면 주산지는 붉게 물듭니다.
단풍과 함께 산사를 떠난 청년은 다시 돌아옵니다.
떠날때 훔쳐간 불상이 든 가방을 들고 나타난 청년은 이제 떠날때의 나이보다 더욱더 들어 있습니다.
30대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청년의 얼굴에서는 봄과 여름에서 볼 수 없었든 어둠이 깔려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제 살인자가 되어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그가 사랑했든 그녀를 살해하고 결국 다시 이곳으로 찾아왔는데요,
연이어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그는 위기에 몰립니다.
고요한 산사에도 어둠이 밀려옵니다.
[분노하는 청년]
스님은 그의 죄업을 위해 반야심경을 새기게 합니다.
청년은 반야심경을 모두 새긴뒤 경찰과 함께 주산지를 떠납니다.
자신의 죄과를 받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이 떠난 뒤 노승은 스스로 다비식을 치룹니다.
나룻배를 호수에 띄어놓고 장작위에 앉아 스스로 불을 살라 그렇케 생을 마감합니다.
이게 가을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청년이 떠나기전 마루에 반야심경을 새기는 장면]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주산지는 이제 겨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내리는 어느 겨울날...그 청년이 이제는 중년이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죄과를 모두 치루고 그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름이 얼어 배가 필요없는 그호수를 터벅터벅 걸어서 법당까지 갑니다.
법당에는 동면들지 않는 뱀한마리가 마치 노승의 화신이듯 자신을 지켜봅니다.
산사의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중년의 사내는 없어진 부처를 얼음 불상을 새겨 대신하고
노승의 사리를 수습하며 이젠 그자신이 노승을 대신합니다.
자신의 죄업을 대신하여 자신의 허리에 멧돌을 메고서는
부처를 들고 산위의 정상까지 옮기는 고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승을 대신하여 산사를 지키며 평화로운 나날을 지켜갑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대로 겨울날의 평화로움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얼굴을 보여주지 못할 만큼 죄업을 지었는지 얼굴에 두건을 두른
한여인이 어린 아기를 안고 산사로 찾아옵니다.
산사에 그 아기를 맡기고 떠나든 이 여인은 주산지의 어름속으로 실족하여 생을 마감합니다.
겨울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그러면서 중년의 사내는 어느듯 노승이 되어 있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그동자승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동자승은 자신이 했든 것과 똑같이 물고기와 개구리 그리고 뱀에게 해꼬짓을 합니다.
그것이 죄업이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르는 해맑은 웃음속에서 이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려하는건 다양한것 같습니다.
돌맹이를 매고 자신의 죄업을 찾아 다니는 어린 동자승의 모습에서 우리네의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한번쯤 살아가면서 인내해가며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질 급한 본인도 2번이나 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http://cafe.daum.net/jangyumarathon/C175/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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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년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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