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2. 생로병사의 비밀-제대로 알고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
식탁에서 일구는 우리집 건강 살리기 프로젝트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먹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가정에서 가사를 전담하면서 가족들 식단을 챙겨야 하는 주부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식단은 주부 모두의 소망이다. 보약이 되는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가 책으로 나왔다.
우리가 약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오랜 경험으로 정보와 과학기술로 식품 속에서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여 만든 제품이다. 우리가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좋은 음식이 어떻게 우리 몸에 약이 되는지 의학적,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을 하면서, 식품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석해주고 있다. 더욱이 우리의 전통 음식은 세계가 주목하는 웰빙 식단이다. 매일 가정에서 먹는 음식만 제대로 알고 먹어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 (노봉수 지음, 예문당, 2012)
그렇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식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알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설탕을 예로 들어보자. 설탕은 오래 전부터 약으로 쓰였다. 고대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단식을 하는 종교적 예절이 있었는데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때 물 이외에 그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하게 하면서도 예외적으로 설탕은 먹도록 허용했다. 왜냐하면 설탕은 ‘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설탕은 매우 귀했기 때문에 구하기도 어렵고 비쌌다. 십자군 전쟁 때에도 병사들이 지치고 다쳤을 때 가장 먼저 처방해주는 약이 설탕이었다. 설탕은 체내에서 흡수가 빨리 이루어지고 원기를 보충해주는 식품이다. 다친 병사들에게 설탕을 한 숟가락 먹이면 고통을 잊고 마음이 평온해져 금세 몸이 회복되는 것처럼 느꼈다. 그래서인지 부상 당한 병사들은 너도나도 빨리 설탕을 먹여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설탕농장이 생겨나고 대량으로 설탕을 생산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기호식품이 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이 설탕을 너무 많이 먹어 당뇨병이 흔하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식이 약으로 쓰인 예는 우리의 전통의 식생활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늦봄에 매실로 진한 액을 만들어 두었다가 배탈이 나거나 속이 쓰릴 때 타서 먹으면 속이 상당히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실의 강장작용 효능 덕분이다. 환절기 감기 예방이나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 배와 파 등을 꿀에 재워 먹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약을 따로 쓰지 않고 자연에서 생산한 식품 자체를 약으로 활용하는 일에 능숙했다. 아이를 낳은 후에는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인다. 미역 속에 든 요오드 성분은 산후 조리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통 식생활 방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 많이 섭취해야
건강하게 오래 장수하는 방법은 몸과 마음을 안정적으로 활기 있게 유지하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저자는 좋은 음식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우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어야 한다. 아무리 영양가가 높고 몸에 좋은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했더라도 흡수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한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다.
둘째 즉석조리식품인 패스트푸드를 피하는 것이 좋다. 현대에 와서는 고열량, 고온 조리 방식의 서양 요리가 도입되면서 건강 식생활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의 급격한 확산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던 위암, 대장암 등으로 고통을 받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심각한 질병의 원인 중에서 상당수는 가공식품 섭취의 증가와 잘못된 식습관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속에 건강의 비결이 숨어 있다.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식문화를 벗어나 원래의 건강한 식탁으로 돌아가는 길은 바로 우리집 식탁에서 출발한다.
▲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자녀를 위하는 엄마, 아빠의 건강한 식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 아빠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건강한 식탁 준비는 가정 주부만의 몫이 아니다. 올바르고 건강한 우리집 건강식탁을 준비하기 위해서 아빠도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자녀들이 건강한 제철 과일과 야채, 잡곡밥을 많이 섭취하도록 아빠와 엄마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과다한 음주와 흡연, 육류 섭취,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걷기와 운동과는 담을 쌓은 아빠의 모습을 버려야 한다.
이 책의 지은이인 노봉수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석사 졸업 후 동서식품(주)에 입사하여 음료개발업무를 수행했다.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대학교에서 식품공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식물성 기름이 몸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맛이 좋은 동물성 기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 예로, 식물성 기름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많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프렌치프라이를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여 튀기기 시작한 일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매장에서 매출액이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식물성 기름으로 튀기면 맛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일부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에 동물성 기름을 썼더니 원래의 매출액으로 회복되었던 사례가 있다. -40p
유기농이란 살균제, 살충제 등의 농약과 화학비료, 성장 조절 호르몬제, 항생제, 가축사료 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변형이나 방사선 살균을 거치지 않은 식품으로 자연 친화적인 방법만으로 각종 채소나 곡물을 재배한 것을 말한다. 유기농산물은 최소한 3년 이상 농약이나 유기합성 농약, 화학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것이어야 한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나야 땅 속에 남아 있던 잔류농약이나 비료 등 화학물질들이 분해되거나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비로소 깨끗한 농토에서 식품이 재배되었다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93p
1.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일까?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몸에도 좋다 / 우리나라 식탁의 변화 /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한국인의 밥상 / 몸을 생각하는 전통음식 조리법 / 우리 전통 식단이 바로 슬로푸드 /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발효식품 / 어떻게 조리해서 먹어야 좋을까? / 언제 어떻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 체질에 따라 다른 몸이 되는 음식 / 왜 제철음식, 계절식품을 먹어야 좋다고 할까? / 아침밥을 먹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 / 유기농식품은 정말 안전할까? / 유전자조작식품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2. 몸이 되는 음식 이야기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金)이다 / 몸 안의 독을 없애주는 디톡스식품 / 몸에 좋은 지방, 오메가-3 /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콩과 콩나물 / 감을 먹으면 왜 변비에 걸린다고 할까? / 커리가 정말 몸에 좋을까? / 머리를 좋게 한다는 DHA / 소금은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할까? / 설탕 대신 꿀을 먹는 게 몸에 더 좋다? / 식초가 건강식품이라고? / 우유는 정말 완전식품인가? / 라면은 정말 몸에 좋지 않을까? / 참치를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먹여도 될까?
3. 병을 몰아내는 음식 이야기
변비에는 무조건 채소가 최고일까? / 암을 예방하는 항암식품 / 치매와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 / 짜게 먹으면 왜 혈압이 높아질까? /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정말 당뇨병에 걸릴까? / 뼈를 약하게 만드는 음식 / 감기에 걸렸을 때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 / 노화를 막아주는 식품 / 눈이 피로할 때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 / 다이어트식품은 믿을만한가? /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비타민은 어떤 질병에 도움이 될까?
4. 식품에 관련된 상식 이야기
세계 10대 장수식품 / 유통기한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 식품별 보관 요령 / 플라스틱 용기는 정말 몸에 해로울까? / 식품첨가물은 절대로 넣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 식품 가공 과정에서 사용하는 방사선은 위험하지 않을까? / 식품의 색깔이 건강과 관계가 있을까? / 채식주의자들은 육류를 섭취하지 않아도 건강에 이상이 없을까? / 궁합에 맞는 음식, 맞지 않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