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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장요곡(築墻繞曲)
담장을 구불구불하게 둘러쌓다는 뜻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거부하는 행동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築 : 쌓을 축(竹/10)
墻 : 담 장(土/13)
繞 : 두를 요(糹/12)
曲 : 굽을 곡(曰/2)
출전 : 공사문견록(公私聞見錄)
윤원형(尹元衡)은 대비 문정왕후의 오라비였다. 권세가 대단했다. 이조판서로 있을 때 누에고치 수백 근을 바치며 참봉 자리를 청하는 자가 있었다. 낭관(郞官)이 붓을 들고 대기하며 이름을 부르기를 기다리는데 윤원형은 꾸벅꾸벅 졸고만 있었다.
기다리다 못한 낭관이 "누구의 이름을 적으리까?"하고 묻자, 놀라 깬 윤원형이 잠결에 "고치!"라고 대답했다. 앞서 누에고치 바친 자의 이름을 쓰라는 뜻이었다.
그러고는 다시 졸았다. 못 알아들은 낭관이 나가서 '고치(高致)'란 이름을 가진 자를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먼 지방의 한사(寒士) 중에 이름이 고치인 자가 있었으므로 그에게 참봉 벼슬을 내렸다. 유몽인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나온다.
윤원형의 첩 정난정(鄭蘭貞)은 당시 본처를 독살하고 정실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병문안 온 정난정이 앓아 누운 본처에게 음식을 바쳤는데 그것을 먹자마자 본처가 가슴을 치며 답답해하다가 바로 죽었다는 풍문이었다. 첩이 정실로 들어앉아 행세해도 사람들은 그 위세에 눌려 아무 소리도 못 했다.
정난정의 친 오라비에 정담(鄭淡)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제 동생이 하는 짓을 보면서 반드시 큰 재앙을 입게 될 줄을 미리 알았다. 그는 여동생을 멀리했다. 왕래를 간청해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는 집의 문 안쪽에 일부러 담장을 구불구불하게 쌓아(築墻繞曲) 가마를 타고는 도저히 출입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정난정이 오라비를 찾아가 볼 수도 없었다. 드러내놓고 거절한 것은 아니지만 거부하는 서슬이 사뭇 매서웠다.
윤원형이 실각한 뒤 금부도사가 온다는 말에 저를 죽이러 오는 줄 안 정난정은 제 스스로 목을 매고 죽었다. 윤원형도 엉엉 울며 지내다가 얼마 못 가 죽었다. 하지만 정담은 평소의 처신 때문에 여동생의 죄에 연루되지 않았다.
그는 호를 물재(勿齋)라 했다. 예가 아니면 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집이란 뜻을 담았다. 그는 문장에도 능했고 '주역'에도 밝았다. 하지만 자신을 좀체 드러내는 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어질게 보았다. '공사문견록(公私聞見錄)'에 보인다.
🔘 난정(蘭貞)이 쌀 두어 섬 밥을 지어, 두어 필 말에 실어 두모포(豆毛浦) 같은 곳에 나가 물에 던져서, 물고기에게 먹여 그 공덕으로 복을 얻으려 하기를 해마다 2, 3차씩 하였다.
이를 듣는 이가, "백성의 밥을 빼앗아 강의 물고기에게 먹이니, 여기에서 빼앗아 저기에 주는 것은, 송장을 까마귀에게서 빼앗아 개미에게 준다는 옛말보다도 심하지 아니한가" 하였다.
을축년에 두모포 어부가 흰 물고기 한 마리를 얻었는데, 그 크기가 배(舟) 만하였다. 조정에 바치니, 모두 변이라고 하였다.
어느 한 진사가 희롱으로 말하기를, "큰 물건이 스스로 먹지 못하고 대감의 먹이를 탐내다가 어부에게 잡히니 불쌍하다" 하였고,
어느 사람은, "그 고기가 멀리 바다에서 강에 와 죽으니, 원형의 형(衡)자는 행(行)자와 어(魚)자인 만큼 고기(魚)의 죽음은 원형이 죽을 징조다" 하였다.
(패관잡기)
■ 축장요곡(築墻繞曲)
담을 여러 겹 구불구불하게 둘러쌓다.
담(墻 또는 牆)은 집이나 어떤 공간을 외부와 격리하기 위한 것인데 비유로 더 많이 쓴다.
담벼락을 마주 대한 것같이 답답한 것이 면장(面墻)이다. 흔히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 할 때는 면장(面長)이 아니고 담장(牆)에서 얼굴 답답함(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왔다.
담을 진다고 하면 사이를 끊거나 어떤 일에 관계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속담 '담을 쌓고 벽을 친다'는 의좋던 사이에서 철저하게 등진 원수다.
그런데 담을 쌓으면서(築墻) 바른 정도를 넘어 구불구불하게 두른다면(繞曲) 외부와의 관계를 완전하게 단절한다는 행동을 나타낸다. 정난정(鄭蘭貞)의 오빠 정담(鄭淡)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어떤 목적을 위해 뚜렷이 거부함을 공표하는 행위다.
조선 중기 청초함과 요부의 양면성을 지녀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정난정은 야심이 만만했다. 첩에서 난 몸이라 기생이 된 후 척신 윤원형(尹元衡)에 접근한 뒤 본처를 독살하고 정실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윤원형의 누이인 13대 명종(明宗)의 모후 문정왕후(文定王后)와는 불교에 공동관심을 가져 긴밀한 사이가 되는 등 날로 기세등등했다.
1545년 을사사화(乙巳士禍)의 왕권다툼에 깊이 관여하여 윤원형의 소윤(小尹)이 승리하는데 기여했고 이후 권세를 이용하여 많은 부를 쌓았다.
정난정의 친정 오빠 정담은 누이가 기고만장하며 모든 사람들의 원망의 표적이 되는 것을 보고 여동생을 일부러 멀리했다. 정담은 후일 반드시 재앙이 미칠 것을 알고 정난정과 왕래를 끊었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석복(惜福)'에는 공사문견록(公私聞見錄) 등 여러 야사에서 전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정담의 일화를 소개한다. 정담은 호가 구재(句齋)라기도 하나 예가 아니면 삼간다는 물재(勿齋)가 더 와 닿는다.
사는 집 안에 다시 담을 쌓아 양의 창자가 꼬불꼬불하게 두른 듯 했으니(羊腸繞曲) 난정이 만나보고 싶어 찾아가도 가마가 지나갈 수가 없어 되돌아갔다. 드러내놓고 거절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거부를 알 정도였다.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비리를 바로잡자는 신하들에 의해 윤원형과 정난정은 귀양을 갔다. 정난정은 전처 독살사건도 드러나 재산도 몰수당한 뒤 음독했고 윤원형도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정담은 연루가 없었다.' 야사 대동기문(大東奇聞)의 제목이다. 그는 문장에도 능했고 고금의 일에 통달했다. 누이의 권세와 멀리 해 자신을 낮추고 좀체 드러내는 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어질게 보았다.
담도 담 나름이다. 정담이 몇 겹으로 굽은 담장을 친 것은 답답함을 면한 정도가 아니라 난세와 멀리 하려 한 지혜였던 셈이다.
▶️ 築(쌓을 축/악기 이름 축)은 ❶형성문자로 筑(축)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찧다의 뜻을 가지는 筑(축; 고부라진 대나무로 줄을 쳐서 소리내는 일종의 악기)으로 이루어졌다. 절굿공이로 흙을 찧어 굳게하다, 토목공사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築자는 '쌓다'나 '다지다', '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築자는 筑(쌓을 축)자와 木(나무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筑자는 나무를 세워 흙을 다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쌓다'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이미 筑자에도 '쌓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木자를 더한 築자는 본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것이다. 고대에는 흙을 다져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성벽이나 담벼락을 만들었다. 그러니 築자에 쓰인 竹자와 木자는 흙벽을 쌓기 위해 세워놓은 목판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築(축)은 평면(平面)에서 단이 지도록 쌓아올린 땅의 뜻으로 ①쌓다 ②다지다 ③짓다 ④날개를 치다 ⑤(절구, 방아의)공이(절구나 방아확에 든 물건을 찧거나 빻는 기구) ⑥건축물 ⑦악기(樂器)의 이름 ⑧비파(琵琶: 악기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쌓을 퇴(堆)이다. 용례로는 다지고 쌓아서 만듦을 축조(築造), 성을 쌓는다는 말을 축성(築城), 높게 쌓아 올린 대를 축대(築臺), 함부로 마구 짓찧음을 축개(築磕), 함부로 마구 짓밟음을 축답(築踏), 지치어 넘어짐을 축도(築倒), 낮거나 깊은 곳에 흙을 쌓아서 채움을 축실(築實), 마당을 단단히 다짐을 축장(築場), 쌓아 올려 만듦으로 어떤 일의 바탕을 닦아 이루거나 마련함을 구축(構築), 새로 건축함을 축신(新築), 집이나 담이 허물어졌거나 낡은 것을 다시 고쳐 짓거나 쌓음을 개축(改築), 집 따위를 더 늘려 지음을 증축(增築), 무너진 건축물을 다시 세움을 재축(再築), 건물이나 구조물 따위를 보충하여 지음을 보축(補築), 살 만한 땅을 가려서 집을 지음을 복축(卜築),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축(埋築), 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을 방축(防築), 무덤을 만들 때 흙을 쌓아 올림을 봉축(封築), 성이나 둑을 쌓는 일을 중지함을 정축(停築), 담을 흙으로 쌓음을 토축(土築), 틈이나 구덩이를 메워 쌓음을 전축(塡築), 집을 지으면서 지나가는 행인과 상의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주관이나 계획이 없는 경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축실도모(築室道謀), 빚의 누대를 높이 쌓다는 뜻으로 빚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채대고축(債臺高築) 등에 쓰인다.
▶️ 墻(담장 장)은 ❶형성문자로 墙(장)은 통자(通字), 墙(장)은 간자(簡字), 廧(장), 牆(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嗇(색, 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墻자는 '담장'이나 '경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墻자는 土(흙 토)자와 嗇(아낄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嗇자는 논과 벼를 함께 그린 것으로 '수확한 곡식'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爿(나뭇조각 장)자가 들어간 牆(담장 장)자가 쓰였었다. 牆자는 수확한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후에 牆자가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에서는 담장의 재질을 표현한 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墻(장)은 ①담, 담장 ②경계(境界) ③관을 덮는 옷 ④관의 옆널 ⑤궁녀(宮女) ⑥담을 치다, 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담 원(垣), 담 도(堵), 담 용(埇)이다. 용례로는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障壁), 담 밑 담 가까이를 장하(墻下), 담을 뚫음을 천장(穿墻), 난간처럼 둘러 막은 담장을 난장(欄墻),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을 조장(照墻), 담이 이웃하여 서로 맞닿음을 연장(連墻), 담을 쌓아 막음을 방장(防墻), 낮은 담 또는 나지막한 담을 단장(短墻), 담을 쌓음을 축장(築墻),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동족상쟁을 일컫는 말을 형제혁장(兄弟鬩墻), 길 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은 누구든지 쉽게 만지고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기생을 의미하는 말을 노류장화(路柳墻花), 담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여자에게 탐심을 가지고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유장천혈(窬墻穿穴), 담을 사이에 한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을 격장지린(隔墻之隣) 등에 쓰인다.
▶️ 繞(두를 요)는 형성문자로 绕(요)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堯(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繞(요)는 ①두르다 ②둘러싸다 ③감기다 ④감다 ⑤얽어매다 ⑥치맛자락 ⑦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두를 요(遶)이다. 용례로는 띠를 두름을 요대(繞帶), 빙 둘러 에워쌈을 환요(環繞), 어떤 지역이나 현상을 둘러쌈을 위요(圍繞), 주위로 빙 돎을 선요(旋繞), 빙빙 둘러 감음을 반요(盤繞), 서로 얽힘을 분요(紛繞), 덩굴 따위가 친친 휘감음을 전요(纏繞), 식물의 줄기가 다른 물체에 친친 휘감기면서 벋어가는 성질을 전요성(纏繞性), 민법 상 일정한 토지를 둘러싸는 둘레의 토지를 위요지(圍繞地), 담장을 구불구불하게 쌓아다는 뜻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거부하는 행동을 말을 축장요곡(築墻繞曲) 등에 쓰인다.
▶️ 曲(굽을 곡/누룩 곡)은 ❶상형문자로 麯(곡)의 간자(簡字)이다. 대나무나 싸리로 만든 바구니 모양의 굽은 모양을 본뜬 글자로 굽다를 뜻한다. 曲(곡)은 ㄴ,ㄷ,∪와 같은 모양을 한 도구나 그릇, 굽히다, 굽다, 작은 변화가 있는 일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曲자는 ‘굽다’나 ‘바르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曲자는 曰(가로 왈)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말씀’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曲자를 보면 L자 모양에 눈금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길이를 측정하는 ‘자’를 그린 것이다. 다만 曲자는 굽은 형태에서 연상되는 ‘굽다’나 ‘바르지 않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曲(곡)은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곡조(曲調)나 노래 또는 어떤 곡조(曲調)나 노래 이름을 나타냄 (2)곡조나 노래를 세는 단위 (3)곡조, 악곡(樂曲) (4)이곡(理曲)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굽다 ②굽히다 ③도리(道理)에 맞지 않다 ④바르지 않다 ⑤불합리하다 ⑥정직하지 않다 ⑦공정(公正)하지 않다 ⑧그릇되게 하다 ⑨자세하다 ⑩구석 ⑪가락 ⑫악곡(樂曲) ⑬굽이 ⑭누룩(술을 빚는 데 쓰는 발효제) ⑮잠박(蠶箔: 누에 기르는 채반) ⑯재미있는 재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굽힐 굴(屈), 굽을 만(彎), 굽을 왕(枉), 굽을 요/뇨(橈), 노래 가(歌), 에돌 우(迂),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곧을 직(直)이다. 용례로는 구부러진 선을 곡선(曲線), 옳고 그름을 곡직(曲直), 타원면 등의 곡선으로 이루어진 면을 곡면(曲面), 구부러져 꺾임을 곡절(曲折), 가사나 음악 등의 가락을 곡조(曲調), 굽이쳐 흘러감을 곡류(曲流), 간곡하게 정성을 다함을 곡진(曲盡), 길을 잘못 든 학문을 곡학(曲學), 곡예의 기술을 곡기(曲技), 구부러지게 쌓은 성을 곡성(曲城), 굽은 형상을 곡형(曲形), 정상이 아닌 방법으로 그린 그림을 곡화(曲畫), 비틀어 곱새김을 왜곡(歪曲), 말이나 행동을 빙둘러서 함을 완곡(婉曲), 간절하고 마음과 정성이 지극함을 간곡(懇曲), 이리저리 꺾이고 굽음을 굴곡(屈曲), 악곡을 창작함 또는 그 악곡을 작곡(作曲), 노래의 곡조를 악곡(樂曲), 간사스럽고 꾀바름을 간곡(奸曲), 악곡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일의 총칭을 음곡(音曲), 휘어 구부러짐 또는 휘어 굽힘을 왕곡(枉曲), 학문을 굽히어 세상에 아첨한다는 곡학아세(曲學阿世),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곡돌사신(曲突徙薪), 말이나 글의 조리가 분명하고 널리 통한다는 곡창방통(曲暢旁通), 옳고 그름을 묻지 아니한다는 곡직불문(曲直不問), 잘못이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다는 곡재아의(曲在我矣),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곡고화과(曲高和寡)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