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에 일어나면 가벼운 양치질에 고양이 세수를 하고
물 한 잔 마시면서 카페의 대문을 연다.
그러노라면 대문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오늘은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이다.
이 곡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으로
반복되는 베이스 위로 잔잔한 멜로디가 번갈아 흐른다.
마치 잔잔한 바다 위에 파랑이 일듯~
이 음악은 평온하게 수면을 유도한다지만
나는 늘 쪽잠을 잔 뒤에 일어나 듣는다.
어제는 어느 글벗들과 청계산에 갔다.
청계산에 갔다고 해봐야
옥녀봉이 바로 저기라지만
원터골 입구 식당에 들어앉아
담소를 나누다 왔을 뿐이다.
정 장로가 그러더라.
간밤엔 웬일인지 두 시간만 자고 깨어났다고,
매일 그런 걸까.....?
유 아동문학가가 그러더라.
자기는 아홉 시에 누워 한 시까지 자고 일어나
머리와 온몸을 두드리면서 몸을 풀다가
두 시경에 다시 누우면 여섯 시까지 깨지 않고 자게 된다더라.
장 원장은 어떠냐고 묻자
자기는 한시에 누워 여덟시까지 쭈욱 잔다고 하더라.
왜 그렇게 늦게 자느냐고 물으니
유튜브에 상식이 많아서
그걸 다 보느라고 그런다더라.
네 사람이 모였는데도
잠버릇도 그렇게 다르니
여행을 함께 간들 한 방에 어찌 모여 잘 것이며
남북통일은 언제 되겠느냐고 농을 때리고 나서
나의 경우를 소개했다.
얼마 전에 내집 빌딩 12층에 있는 비뇨기과에 들러봤다.
밤 아홉시 반경에 누우면 잠은 곧 드는데
두 시간 남짓 자다 깨어나고~
다시 누우면 또 두 시간 남짓 자다 깨어나고~
이런 게 다섯 시까지 반복되는데
이렇게 쪽잠을 자는 게 무슨 변고냐고 물으니
의사가 이렇게 야단치더라.
"나이 팔십이 넘은 분이 그런 것 때문에 병원에 들르면
어찌하느냐?"는 거였다.
그것 참!!
순간 노여움이 일어 의자를 박차고 나오려니
자기 아버지도 그러시다면서
비교적 잠을 잘 주무시는 편이라고 하더라.
그것 참!!
대해불기청탁(大海不棄淸濁)
큰바다는 맑고 흐린 걸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러하매 깊은 바다는 잔잔한 것이겠다.
그러함에도 표면의 물은 팔랑거리지 않던가..
잠도 그런 것이어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이듯
밑에 흐르는 베이스는 잔잔하니
위에 흐르는 현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스르르 베이스로 숨어드는 것이겠다.
석촌(夕村)
*카페 대문을 올려주는 리즈향님에게 감사한다.
위 사진은 청계산 나들목 원터골의 어느 음식점이다.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소신껏 골라 올리는데 음악을 알아봐 주시는 멋진 석촌님이 계시니 선곡하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아요
정말 멋지세요 👍
클래식은 사랑 이에요 ^^
저도 예전에는 숙면을 했는데, 요즘은 카페 활동을 하다 보니 늦게 자더라도 이른 아침이면 눈이 떠지는 습관이 생겼네요
이른 아침에 카페에 들어오면 생동감이 넘치지요
좋은 음악을 함께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리즈향 여사를 보면
피아노에 앉아서
바달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를 치는 소녀로 보이데요.
이렇게 작업 건다고
넘어올까~~~?
여하튼 수고 많이 하지요.
늘 고마워요.
리즈향님 감사해요
석촌님 글 잘 읽고 갑니다
네에 고마워요.
저두 잘읽고
흔적 남겨요.
네에 고마워요.
쪽잠이라도 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연륜이지요.
석촌님은 좋겠습니다.
여기 가도 저기에 가도 벗들이 많아서지요.
이 만큼 살다보니,
친구 많은 게 부자가 아니라,
만날 수 있는 거리
내 가까이에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랑하지 말아요.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요.^^
리즈향님이 음악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숨은 카페의 일꾼이지요.
리즈향님은 피아니스트니까요.
그런데 나이들어가면서는
친구가 제일이라고도 하고
친구를 줄이라고도 하니
이젠 가릴건 가려야 하나봅니다.
카페대문음악을 들으며 멋진음악을 누가 올리나 궁금했는데 그분이 리즈향님이였군요...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려요... 석촌선배님 어제 청계산에 하루 즐겁게 지내셨군요.. 나이먹어 잠이 줄어 드는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열명중 일곱명은 될겁니다.
의사선생말씀대로 자연스런 현상이니 개의치마시고 받아들이면 속이 편합니다. 이제 저는 길동무서 남산길 걷기에 나갑니다. 간만에 장충체육관. 신라호텔. 반얀트리호텔. 국립극장 쪽으로 걷다가 남산길로 가서 한국의 집으로 내려옵니다.
맞아요.
나이들어가는 현상이야 어쩔수 없겠지요.
잘다녀오시길~
자다가 꿈을 꾸면 꿈내용을 실재 행동으로 옮기는 병이 있더군요. 렘수면행동장애.
저 걸렸습니다. 큰형이 그러더니 저까지...ㅠㅠ
언쟁을 하면 실제로 앉아서 언쟁을 하고, 싸움을 하면 온몸으로 반응하고, 형님은 싸움면서 발길질을 크게 한다는 것이 방벽을 냅다 차서 발가락이 골절될 지경.
오늘 밤은 순한 꿈을 꾸어야 할텐데... 제가 꼭 고쳐서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네에, 그래보세요.